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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을 살짝 보여준 바이런 멀린스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1.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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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108-102 승리를 거두면서 20승을 찍었습니다.

한때 18점차까지 여유있게 앞서나가길래, 이기겠구나 싶어서 슬슬 봤는데  4쿼터 초반에 연속 턴오버 작렬 + 그레인저와 AJ 프라이스의 3점슛 러쉬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후덜덜 똥줄 좀 탔습니다. 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수비가 살아나고 오늘 40점을 쏟아부은 케빈 듀란트가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면서 경기를 승리했네요. 여전히 서부 컨퍼런스 8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바이런 멀린스가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2쿼터 7분여를 남기고 투입되었는데요. NBA 데뷔 후 두번째 출전이었습니다. 네츠전에서 가비지에 40초 정도 출전했으니 실질적으로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바이런 멀린스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키우고 있는 또 한명의 프로젝트죠. 운동능력 만빵의 리얼 7푸터. 한때 목드래프트 탑 3안에도 들던 유망주였는데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못보여주면서 가치가 폭락. 결국 1라운드 24번으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주로 D 리그 털사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죠. 참고로 털사에서는 11경기를 뛰면서 15.5득점 8.3리바운드를 기록중이었습니다. 

오늘 인디애나 전에서는 2쿼터 7분을 남기고 투입되어 전반 끝날때까지 코트를 지켰습니다.  기록은 7분 출전에 4득점 (필드골 2/4)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턴오버, 2파울. 첫 출전치고는 괜찮은 성적이었습니다. 


일단 꾸준히 탑까지 올라와서 동료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모습과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크린을 걸어주는 과정에서 케빈 듀란트와 픽 앤 팝이 만들어졌고  두 번의 15풋 점퍼를 깔끔하게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한 번의 공격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이었는데 아쉽게 골텐딩 판정을 받았고요. 타보 세폴로샤에게 엔트리 패스를 받아서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장면에서는 케빈 듀란트의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고 어시스트해서 3점슛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도 꽤 인상적이어요.

수비에서는 요즘 뜨고 있는 로이 히버트와 대결이었는데요. 히버트를 상대로 볼투입을 막는 디나이 수비나, 1:1 포스트 수비는 제법 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운동능력이 좋고 특히 풋웍이 빨라서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팀 가드들을 2선에서 커버하는 움직임도 꽤나 날렵했습니다. AJ 프라이스의 돌파를 여러번 저지 시키는 모습이었죠. 박스 아웃도 괜찮게 하는 모습이었고요.

다만 헬프 수비 이후 리커버할때 어리버리하다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모습이나 무빙 스크린으로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모습들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포스트 무브도 좀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기회를 못잡아서 아쉽네요. 사실 선더에는 픽앤팝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많아도 터프하게 골밑에서 비벼줄 선수가 없는데, 이바카와 멀린스가 이걸 해줬으면 바라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바카도 의외로 미들 점퍼를 선호하는 듯 보여서 말이죠.

7분 출전으로 그다지 긴 출전시간은 아니었습니다만, 출전시간동안 보여준 모습에서는 충분히 키워볼만 하겠다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캇 브룩스 감독의 배짱도 대단합니다. 바이런 멀린스가 투입된 타이밍이 경기가 꽤나 박빙이던 순간이었거든요. 그런 순간에 초짜 루키를 투입할 생각을 하다니. 브룩스 감독도 참 대인배입니다. 선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는 방증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솔직히 서르지 이바카도 이번 시즌의 대부분은 D리그에서 보낼 줄 알았거든요. 참 어설퍼 보이는 이바카가 이 정도로 예상밖의 활약을 해주는 것도 이바카를 믿고 기회를 준 브룩스 감독 덕분이죠.

흔히 리빌딩 팀을 보면, 팀의 성적과 유망주들의 발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기 마련인데, 스캇 브룩스 감독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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