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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OKC Thunder

케빈 듀란트, 드웨인 웨이드에 판정승

NBA 득점 랭킹 2위(평균 28.9득점)인 드웨인 웨이드와 득점 랭킹 4위(평균 28.5득점) 케빈 듀란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3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케빈 듀란트를 앞세워 마이애미 히트를 100-87로 꺾었다. 마이애미 히트의 에이스 드웨인 웨이드도 2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타보 세폴로샤를 앞세운 선더의 수비에 무척이나 고전했다. 턴오버 6개 작렬.

 

경기는 무난하게 선더의 승리였다. 히트가 7승 2패를 기록 중이었고, 홈경기였기 때문에 꽤 고전하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이겼다. 4쿼터에 데콴 쿡의 3점슛을 앞세운 히트의 추격이 있었지만, 잘 틀어막고 승리. 선더가 이번 시즌에는 4쿼터 위기의 순간이나 박빙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 마무리를 제법 잘한다. 덕분에 요즘은 조금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4쿼터에 똥줄 다타고 경기까지 패하면서 경기보는 것이 곤욕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지.

 

마이애미 히트의 이날 경기력은 정말 안좋았다. "보통 농구팀 마이애미 히트, 7승은 어떻게 거둔걸까?.jpg"라는 짤방 제목이 생각날 정도였는데. 일단 수비가 전혀 안되고, 공격에선 웨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웨이드가 벤치로 나가면 공격은 정체. 저메인 오닐이 그나마 몸놀림이 가벼웠고, 데콴 쿡이 뒤늦게 3점슛을 꽂아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영 아니었다. 마이클 비즐리는 뭐하는건지, 3번도 4번도 아닌 어중간한 트위너가 되어버린 모습이다. 2년차 징크스인지. 비즐리에 비하면 웨스트브룩은 정말 잘 크고 있단 생각이 든다.

 

선더는 오늘 승리하면서 6승 5패를 기록. 놀랍게도 원정 3연승 중이다. 홈보다 원정성적이 더 좋은 이 낯선 상황. 로드 워리어가 되는 건가? 지금까지 선더의 페이스를 보면 "도깨비 팀"이란 말이 썩 잘어울린다. 원정경기 성적이 좋은 것도 그렇고. 샌안토니오 스퍼스나, 마이애미 히트, 올랜도 매직 같은 강팀을 잡아내는가 하면, 클리퍼스 같은 팀에게 홈에서 패하기도 하고. 페이스를 종잡을 수 없다.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도 잘 모르겠고.

 

선더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속단할 순 없지만, 적어도 시즌 막판에 선더가 갈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Thunder of the Game

 

케빈 듀란트. 3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4턴오버. 1쿼터에 14득점을 몰아넣으면서 선더가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고, 4쿼터 중요한 시기에 팀이 필요한 득점을 해줬다.

 

최근 듀란트에게 주목할 점은 자유투 갯수다. 최근 5경기 평균 자유투 시도갯수가 12.2개. 성공률은 90.1%에 달한다. 슛성공률이 좋지 않은 경기에서도 듀란트가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하며 평균 득점 28.5득점을 찍고 있는 것도 자유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서 모두 성공시켰다. 돌파 후에 풀업 점퍼 상황에서 파울을 많이 얻어내는데, 팔이 길고 슛타이밍이 빨라서 수비수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

 

듀란트의 긴팔은 수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듀란트가 아직 훌륭한 대인방어를 갖추고 있진 않지만 긴 팔을 이용해서 패싱 레인을 잘라먹는다든지, 볼 투입을 방해하는 장면은 경기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볼핸들링. 선더는 쿼터 마무리를 듀란트에게 맡긴다. 듀란트가 탑에서 볼핸들링을 하다가 스크린을 받아 슛을 하던지 돌파를 하는 공격 옵션인데, 성공률이 대단히 낮다. 듀란트가 탑에서 상대 수비에게 압박을 당해서 볼을 놓치거나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경우가 많다. 아직 수비수로부터 볼을 확실히 지킬 정도의 볼핸들링이 안되는 모습인데, 브룩스감독은 고집스럽게 듀란트에게 맡기는 모습이다. 에이스에 대한 신뢰인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듀란트도 더 큰 선수로 발전하려면 이런 것들은 극복해야하니 계속 맡기는 것도 반대하지는 않는데, 볼때마다 똥줄이 타는 것은 어찌해야하나..

 

 

제프 그린의 슬럼프?

 

제프 그린이 최근에 좋지 않다. 기복이 너무 심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13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필드골은 4/14. 최근에 제프 그린의 슬럼프 징조는 여러군데서 찾을 수 있다. 들쭉날쭉한 출전시간, 최근 5경기 40%에 걸려있는 필드골과 26.5%의 삼점슛 성공률. 5개도 못미치는 리바운드, 경기당 1개도 안나오는 어시스트.  

 

들쭉날쭉한 출전시간은 파울 트러블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제프 그린이 4번으로 출전하면서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리바운드는 케빈 듀란트의 리바운드 수치 상승과 경기당 5개 이상씩 각각 책임져주는 타보 세폴로샤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활약으로 상쇄가 되고 있긴한데, 1:1 수비에서 오버가딩을 위해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이 과정에서 파울트러블에 자주 걸린다. 그러면서 리듬을 잃은 것 같다. 최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고.

 

경기를 보면 오픈 찬스를 많이 놓친다. 일단 리듬만 돌아오면 슛성공률은 올라갈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일까? 듀란트와 제프 그린이 동시에 터지는 경기 본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러셀 웨스트브룩 vs 저메인 오닐

 

2쿼터 막판에 웨스트브룩과 저메인 오닐이 난투극 상황을 연출했다.

 

웨스트브룩이 마리오 챔머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는 상황이었다. 웨스트브룩이 챔머스를 밀고 슛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헬프 들어오던 저메인 오닐이 웨스트브룩을 잡아서 밀어버렸다. 화가 난 웨스트브룩이 오닐에게 달려들었고,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히트 선수들이 빨리 말려서 크게 번지지는 않고 더블 테크니컬 파울로 마무리.

 

이 사건이 웨스트브룩의 후반전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하프타임 동안 진정을 완전히 한듯. 후반전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러면서도 무리하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나를 화나게 하다니, 실력으로 눌러주겠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슈퍼스타가 되려면 이 정도 근성은 있어야한다.

 

 

타보 세폴로샤의 하일라이트 스틸&덩크

 

타보 세폴로샤는 드웨인 웨이드를 상대로 또 한번 대단한 수비를 보여줬다. 사실 타보가 유명해지는 계기가 된 것도 플레이오프에서 웨이드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웨이드의 볼을 스틸해서 덩크로 연결시킨 장면은 오늘의 하일라이트. 한 번 보고 가야지. 최근 두경기에서 슈팅이 좀 부진한데, 오늘은 슈팅부진을 9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충분히 상쇄하고 남았다.

 

 

 

새벽 늦게 포스팅을 하려니 머리가 빡빡하다. 글빨 안받네..킁.


  •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11.19 14:05 신고

    웨스트브룩이 15점 정도 꾸준히 찍어주기만 한다면 그린은 수비에 좀 더 치중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지난 킹스와의 경기 때도 막판에 듀란트에게 마지막 공격을 지시하던데, 웨스트브룩을 두고 왜 듀란트에게 맡기나 싶었습니다. 예전 보다 드리블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대놓고 1:1을 할 정도로 좋진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이애미 경기는 보니깐, 예전 보다 더 웨이드 의존도가 심해졌더군요. 비즐리는 역시 트위너의 한계를 넘지 못 하는 건지... 대학 때 정말 기술적인 면만 봐도 최고였는데...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11.21 15:19 신고

      룸메이트님도 그렇게 보셨군요. 탑에서 듀란트가 마무리 공격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도무지 보질 못했어요.

      히트는 정말 원맨팀 같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09.11.21 22:30 신고

    제가 NBA를 즐겨 보던 시절의 마이애미 히트도 원맨팀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알론조 모닝이 거의 팀을 이끌었죠.
    유명한 파트너가 한명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네요.
    요즘은 드웨인 웨이드 아주 돋보이나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