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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원정 백투백을 반타작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11. 1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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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LA 클리퍼스를 83-79로 잡으면서 시즌 첫 원정 백투백 경기를 1승 1패로 마쳤다. 

4승 4패로 5할 승률 복귀.

비록 에릭 고든이 부상으로 빠진 클리퍼스가 상대였다곤 하지만 이틀 연속 경기의 두번째 경기였고, 접전 끝에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킹스전에서 흔들렸던 수비도 클리퍼스를 79득점, 35.9%의 필드골로 틀어막으면서 다시 재정비한 모습이다.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선정된 크리스 케이먼도 비교적 잘 막았고. 수비를 앞세워 4쿼터를 17-10으로 리드했다는 점도 썩 마음에 든다.지난 시즌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 

솔직히 시즌 첫 원정 백투백이라 걱정 좀 했는데 이정도 성적이면 만족이다.


Turning Point

경기 종료 38.9초를 남기고 79-79 동점 상황에서 케빈 듀란트가 결승골을 성공시킨 장면. 왼쪽 45도 3점 라인에서 볼을 잡은 듀란트는 수비수 알 쏜튼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후 풀업점퍼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81-79로 선더 리드.

이어진 수비에서 선더는 크리스 케이먼의 포스트업 공격을 베이스 라인쪽으로 몰아서 킥아웃 패스를 유도했고, 이 패스를 케빈 올리가 스틸하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케이먼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고, 크리스티치에게 1:1 수비를 맡긴 것으로 보아 2점은 주더라도 3점은 막자는 수비였는데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에서 비록 케빈 올리가 3점슛을 실패했지만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Thunder of the Game

케빈 듀란트 30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한 케빈 듀란트. 듀란트는 이날 결승골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하여 팀이 필요할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주며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아쉬운 것은 4쿼터 득점이 3득점에 그쳤다는 점. 유일한 필드골이 결승골이었으니 딱히 불만은 없지만 에이스라면 4쿼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듀란트와 더블어 한명을 더 꼽아보자면, 케빈 올리. 3쿼터에 부상으로 빠진 러셀 웨스트브룩의 공백을 안정적 운영으로 아주 잘 메웠다. 11득점도 돋보였고 경기 마지막에 위닝 스틸과 공격리바운드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케빈 올리의 활약이었다.


Stat of the Thunder

9.1%. 오늘 러셀 웨스트브룩의 필드골 성공률(1/11)이다. 이 스탯을 보고 웨스트브룩을 까는 것은 좋은데, 트레이드 해야한다느니, 방출해야한다느니 하는 말은 좀 심하다.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는 보이는 스탯 이상으로 괜찮았다. 필드골 성공률만 보면 볼호그에 난사질은 한 것 같지만 실제 경기는 그렇진 않았다.

패스를 해야할 때와 슛을 해야할 때를 잘 조절했고, 실제로 슛 셀렉션도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슛보다는 동료들을 살리려는 모습도 역력했고, 패스도 괜찮게 들어갔다. 다만 슛성공률이 극악이었다는 것이 문제지. 웨스트브룩도 자신의 오픈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패스를 받은 선수들도 이상하리만치 슛을 놓쳤다.

웨스트브룩이 아직 풀타임 포인트 가드로 팀을 이끌 역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턴오버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기복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갓 루키 시즌을 보낸 선수이니 좀 더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오늘 3쿼터 말미에 마커스 캠비에게 발을 밟히는 부상을 당했는데 어느 정도의 부상인지 궁금하다. 4쿼터에 줄곧 벤치에 앉아 있었던 것을 보면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조심조심. 삽질해도 좋으니 부상만 당하지 말자.  


그 밖에 선수들 이야기

제프 그린은 자신감 잃지 말자. 턴오버를 범하거나 실수를 하고 난 후의 그린의 표정을 보면 너무 위축되어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은데, 좀 더 터프해져야할 것 같다.

제임스 하든이 7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리와 함께 웨스트브룩이 빠진 공백을 잘 메웠다. 올리와 함께 출전했을때 실질적으로 게임의 리딩을 도맡아하고 있는데, 웨스트브룩과 호흡도 좀 맞춰봤으면한다. 물론 현재는 타보 세폴로샤의 벽이 너무 높긴 하지만.

서르지 이바카가 16분간 출전하며 파울 아웃되었다. 일단 3쿼터와 4쿼터에 16분을 뛰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계속 접전인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바카는 4득점 3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6분만에 파울 아웃.신인 빅맨이 겪는 통과의례를 이바카도 겪었다. 골텐딩, 무빙 스크린, 루즈볼 파울등등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서 이게 언제 커서 선수 구실하나 싶지만, 포스트에서 크리스 케이먼을 1:1로 완벽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 설레기도 한다.

더블어 이런 접전의 상황에서 이바카 같은 생초짜를 과감하게 기용한 스캇 브룩스 감독의 배짱도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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