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수공원 가는 길을 찾아보자 

저와 색시가 주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코스는 가라뫼 사거리에서부터 한강 자전거도로를 거쳐 성산대교까지 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같은 코스가 지겨울때면 호수공원을 갔다오곤 하죠. 그런데 행신동, 화정쪽에서 자전거를 탄지 얼마 되지않아 루트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길도 잘 모르고요.(게다가 저는 지독한 길치입니다.)

그동안 호수공원 가는 길은 행신도서관 넘어 능곡역쪽으로 넘어가는 길 밖에 몰랐는데요. 이 길은 한동안 차도를 이용해야해서 좀 위험합니다. 저 혼자 다닌다면 어찌어찌 조심해서 다니겠지만 색시랑 같이 라이딩을 하니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가능한 차가 안다니는 안전한 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다보니 토담 공원 옆에 있는 토담육교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길을 한번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안전모 갖춰쓰고, 물한통 지고, 언니네 이발관 음악 들으면서 출발.


2. 토담 육교 도착
 


이번 라이딩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토담 육교입니다. 길 건너편에 자전거 진입로로 보이는 길이 있습니다. (큰 트럭이 주차된 곳이요) 건널목이 없어서 무단횡단을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녀서 후덜덜. 포기하고 500미터 정도 떨어진 건널목을 이용했습니다.


3. 토담 육교 포기. 시골길로..


건널목을 건너서 토담 육교로 향하는 순간, 육교 옆으로 뻗은 시골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흠..왠지, 이길을 따라가면 힘들게 육교를 건너지 않고 호수공원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토담 육교를 건너도 거기서부터 길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좀 더 편해보이는 시골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제가 길을 못찾는 이유가 길치이면서 이렇게 대책없는 감을 따라서 즉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4. 음침한 굴다리


시골길을 조금 달리다보니 굴다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위로는 수서방면 지하철 3호선이 지나고 있네요. 굴다리 분위기가 참 음침합니다. 게다가 비온 직후여서 굴다리 안은 진흙탕이고요. 끙..여기를 지나가야하나, 그냥 토담육교로 올라갈까 고민하다 결국 굴다리를 통과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굴다리 진흙탕안에서 자전거가 빠지는 바람에 어두운 굴다리 안에서 혼자 낑낑대야했습니다.


5. 저기 멀리 대곡역이 보인다


굴다리를 지나서 한참을 달리니 멀리 대곡역이 보입니다. 예전에 다니던 길은 대곡역의 정반대편이었습니다. 일단 대곡역을 향해서 출발.


6. 대곡역 도착



일단 대곡역 도착. 대곡역 굴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길이 있군요. 오..이거 왠지 제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내가 생각보다 길치는 아니라니까 하면서 혼자 우쭐해가지고 말이죠.


7. 대곡역을 지나다


대곡역을 지나 한동안 직선 코스가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햇살도 적당하고, 옆에 기찻길이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네요. 그런데 기찻길이라..뭔가 불안해집니다.


8. 원점으로 돌아오다



엥.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기차 건널목입니다. 이곳은 제가 능곡역쪽으로 다닐때 지나는 곳이거든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도로가 자전거 타기에 위험한 것 같아서 새 길을 찾으려고 나온 것인데...결국엔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런 허무할때가..역시 전 길치가 맞는 것 같습니다. 혼자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다시 대곡역으로 빽빽빽..


9. 여기는 대장동이네.



대곡역을 지나서 반대편 길로 한참을 달렸습니다. 무작정 달리는 겁니다. 방향이런거 몰라요. 그렇게 달리다 마주친 다른 기차 건널목. 그런데 풍경이 낯이 익습니다. 아..이곳은 제가 동생이랑 가끔 돼지부속에 술한잔 걸치러 오는 대장동이군요. 헐...다시 한번 힘이 빠짐과 동시에 제자신이 길치임을 또다시 뼈져리게 깨달았습니다. 대장동은 라이딩을 처음 시작했던 토담 공원에서 육교 밑으로 길을 건너면 10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곳이거든요.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한시간 넘게 진흙탕에 빠져가며 오다니..이런 좌절...OTL


10. 대장동을 헤메다



대장동에서도 한참을 헤맸습니다. 완전 길치 인증. 헤매다가 88올림픽에서 맹활약한 호돌이도 만나고(첫번째 사진) 킁. 우연히 가야고기라는 간판을 끼고 좌회전을 했는데 또 다시 기차 건널목이 나옵니다. 오늘 기차 건널목 참 징하게 보네요. 일단 건너보기로 했습니다.


11. 대장동 탈출



기차 건널목을 건너니 일단 대장동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달리다보니 대곡역 근처로 다시 나오네요. 그리고 맞닥뜨린 굴다리. 굴다리도 정말 지겹습니다. 일단 굴다리도 건너보기로 하죠.


12. 길이 없다고?


굴다리를 건너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도로끝 길 없음" 이란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듀스의 노래가 머리속에 울려퍼지는 것 같습니다. "난 누군가..또 여긴 어딘가.." 돌아가라니 돌아가야죠.


13. 드디어 낯익은 곳을 발ㅋ견ㅋ



길없음 표지판을 뒤로하고 방향을 틀어서 한참을 달리니 왠지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발견한 "삼성수로길" 표지판. 능곡역 코스로 호수공원을 다닐때 지표로 삼았던 표지판입니다. 크흑..드디어 아는 길을 만났네요. 아..이 감격.


14. 호수공원으로


이제 이 길을 따라 달리기만하면 호수공원에 갈 수 있습니다.
 

달리는 길에 만난 백구 가족. 귀가 접힌 백구 강아지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한참을 달리니 왼편으로 시골길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서오릉 다슬기 집이 나타났습니다. 문득 든 생각, 서오릉 다슬기 집 음식은 맛있을까요? 지나다닐때마다 드는 궁금증입니다. ㅎㅎ.



시골길이 끝나고, 건널목을 건너면 만나는 호수공원까지 일자로 뻗은 도로입니다. 이 도로를 달리면 호수공원에 도착하지요.



15. 호수공원 도착



드디어 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호수공원 입구가 이렇게 반가울수가..거진 두시간 넘게 헤맸던 것 같습니다.




적절한 호수공원 인증샷




호수공원에 도착해서 근처 벤치에 짐을 풀었습니다. 길치 주인때문에 힘들게 패달질하면서 달려온 다리와 진흙탕물 뒤집어 쓰면서 만신창이가 된 자전거를 쉬게해줘야죠. 안전모를 벗으니 시원한 강바람(?)이 땀을 식혀주네요. 한여름 오후의 호수공원은 사람들도 별로 없고 조용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 그늘에서 책읽기 딱 좋은 분위기더군요. 가방에 지고갔던 시사인을 꺼내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독서를 하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야간 조명등을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해지기전에 다시 집으로 향해야했기에 오래 앉아서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말이죠.(물론 제가 길을 헤매서 시간이 촉박해진 탓이 가장 크기도 하고요)

호수공원 가면서 너무 고생을 한 탓인지 돌아오는 길은 수월했습니다. 굴다리 진흙탕의 악몽때문에 이번엔 대장동을 바로 지나서 들어왔는데 시간도 훨씬 적게 걸리더군요. 아..이렇게 쉬운 길을 놔두고..크흑.

이렇게 호수공원 신항로 개척 라이딩이 끝났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코스와는 완전히 달라졌고, 덕분에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만, 한번 갔다오고 나니 뭔가 모를 성취감 같은 것도 느껴지네요. ^^ 전에 다니던 길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길을 뚫었으니 조만간 색시와 함께 호수공원을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이번엔 잘 찾아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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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토요일 날씨가 찌뿌둥했는데 일요일인 오늘 날씨가 활짝 개었다. 이런 날 집에만 틀어박혀있는 것도 못할 짓이지. 자전거 타고 근처 공원이라도 다녀와야지. 마침 색시가 선유도 공원 이야기를 꺼냈다. 자전거로 항상가는 성산대교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니 수월하게 갔다 올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또 우유부단 발동, 선유도 공원은 자전거 출입이 안된다는데.. 근처에 자전거 도난도 많다는데..색시는 지난번에 성산대교 갔다 오는데도 퍼져서 힘들어했는데... 또 이것저것 재기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대안.

호수공원.

집에서 호수공원까지 차로 가면 15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자전거로 가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가던 한강 자전거도로도 슬슬 질리기도 했는데 호수공원이 괜찮을 것 같았다. 거리도 그다지 먼 것 같지 않고. 그래서 호수공원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우유부단이 튀어나오기 전에 바로 출발.

인터넷에서 알아본 경로는 대곡역까지 자전거도로를 따라가고 거기에서 어찌어찌 가는 경로였다. 글로는 아무리 봐도 이해를 못하겠고 일단 가서 부딛쳐보자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본격적인 라이딩을 하기전에 단골 자전거 대리점에 들려서 보호 헬멧을 하나씩 구입했다. 그전부터 사려고 벼르던 것인데 이번 라이딩을 계기로 질렀다.

<노란색은 색시꺼. 하얀색은 내꺼>



자전거 대리점에서 확인도 할겸, 다시 한 번 호수공원 가는 길을 물어봤더니 능곡쪽으로 넘어가는 길을 가르쳐주신다. 대곡역으로 넘어가는 길은 자동차가 많아서 위험하다네. 또 다시 우유부단 발동. 그래서 능곡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행신도서관 지나서 능곡역찍고, 능곡 삼거리에서 좌회전. 능곡육교지나서 계속직진. 약 삼십분 정도 달리니 호수공원에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일산 브라운스톤"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20여분을 달려 호수공원도착. 능곡쪽에서 잠시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월하게 온 편이다.

<무원고등학교에서 출발하여 호수공원까지. 큰 이미지를 보려면 클릭.>




호수공원은 단풍이 들어서 가을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었다. 호수공원을 한바퀴 쪽 돌아봐야겠지만 힘들기도 하고, 돌아가야할 일도 남았으니 호수공원을 도는 것은 포기. 운치좋은 벤치를 찾아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색시랑 나란히 앉아서 강바람(호수바람?) 맞고 따뜻한 가을 햇살을 즐겼다.  낙엽도 밟아보고,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간만에 색시와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요즘은 가물어서 단풍이 마져 다 들기전에 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호수공원에도 이미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인지 가을이 더 짧아지는 느낌이다. 짧은 가을이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호수공원에 와야겠다. 그때는 체력 충전해서 호수공원도 한바퀴 돌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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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날씨도 좋고 이런 날 어찌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리요. 아점을 먹고 운동도 할겸 호수공원에 갔다. 원래는 오늘 북한산에 가기로 했는데 호수공원으로 급변경. 올해안에 북한산을 갈 수 있을까?

날씨가 좋은데다가 오늘 호수공원에서는 어제부터 문을 연 꽃 전시회때문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짜증이 좀 났는데, 다행히 꽃 전시회가 열리는 입구 부근만 사람이 많았고 산책로 쪽은 그럭저럭 한산했다. 꽃 전시회때문인지 산책로도 꽃으로 장식을 아주 잘 해놨다. 물론 호수공원은 장식을 하지 않아도 계절마다 꽃들이 볼만하다. 2주전에 왔을때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몇 주가 지나면 장미가 볼만할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산책로를 따라 노래하는 분수대를 거쳐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노래하는 분수대에는 아이들이 여름을 맞은 것처럼 옷입은채로 물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물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사진도 몇 장 찍어왔다. 외출할때는 디카를 항상 들고다니는데 정작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는다. 잘 찍을줄도 모르고 찍어놓고 보면 건질 사진이 별로 없기도 하고 해서. 하지만 아이들 노는 모습이 귀여워서 몇장 찍었다. 아이들이 귀여워 보이니 나도 하나 낳을 때가 되었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수대를 떠나 한시간 반정도 걸려서 호수공원을 걸었다. 걸으면 운동도 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지만 서로 대화를 많이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다. 평일에는 바빠서 같이 밥먹는 시간도 모자라고 대화할 시간이 더더욱 없고. 휴일에는 피곤해서 자느라 바쁘고. 이런 저런 핑계로 대화가 시나브로 줄어드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속내를 털어놓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으로 아주 딱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와이프와 연애하면서도 참 많이 같이 걸었었다. 같이 걸었던 시간 덕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하면 조금 오버인가?


호수공원 옆에 일산 문화 광장에서는 막걸리축제를 하고 있었다. 전국에서 올라온 막걸리들이 30여개의 천막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조그만 잔을 하나 사면 매장들을 돌면서 시음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한 잔 먹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금요일 밤에 동생이랑 술먹고 토요일 내내 요양했던 몸인지라 그냥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일산문화광장에서 막걸리 축제는 매년한다고 하니까 내년에는 와서 꼭 한 잔 먹어야지.

놀토를 낀 이번 휴일은 참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집에서 자다가 뒹굴뒹굴거리면서 티비 리모콘만 주물럭대던 휴일보다는 가까운 야외에라도 나와서 바람을 쐬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재충전이 되는 것 같다.

다음 주도 활기차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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