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라 농구 맘껏 보네요. ^^; 간만에 WKBL 경기도 시청했습니다. 신한은행과 KDB 생명의 3차전.


전반은 KDB의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섞은 수비와 빠른 농구에 신한은행이 휘말리면서 KDB 생명이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후반 신한은행이 하은주를 투입하고, 전반에 침묵했던 외곽슛이 터지면서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신한은행으로 넘어갔네요. 신한의 흐름을 끊어줄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가 KDB에는 없더군요. 이경은은 부상으로 못나오고, 신정자는 슬럼프인지 예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KDB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또 그런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풀코트 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이 원래 KDB 스타일인가요?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고 턴오버를 유발해서 속공. 이 전술이 좋기는 한데 체력소모가 너무 심해보였습니다. 3쿼터에 흐름을 내준 것도, 하은주의 투입이 큰 역할을 했지만 KDB도 체력이 떨어져 3쿼터 중반부터 수비가 전반만 못한 것도 컸습니다.


하은주가 투입되면 더블팀 횟수도 늘어나고, 외곽슛 찬스가 나기 마련입니다. 이걸 막으려면 로테이션도 많아지고  움직임이 많아져 체력소모도 심하고요. 결국 체력 방전으로 인해 수비가 헐거워진 3쿼터 중반부터 전반에 침묵하던 신한은행의 삼점슛이 터지기 시작했죠. 물꼬를 튼 것은 완전 오픈 상태의 김연주였구요.


KDB는 선수들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일정도 힘들 것 같습니다. 조은주와 이경은이 부상으로 빠졌고, 신정자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지쳐보였고요. 오늘 한채진도 부상위험이 큰 장면이 나왔죠. 이래저래 김영주 감독 근심만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은 대단하네요. 전주원, 정선민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질 않아요. 최윤아-이연화-김단비-강영숙-하은주 라인을 어떤 팀이 깰 수 있을까요?

부천 신세계 쿨캣 - '이런 조루가 있나...'

전반이 끝났을 때, 경기는 당연히 신세계가 이길 줄 알았다. 한 20점차 정도로. 4쿼터에는 박하나를 비롯해서 어린 선수들 뛰는 것도 좀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전반전에 신세계가 보여준 경기력이 좋았다. 선수들이 공격에서 모두 볼을 한번씩 만져보며 패싱게임이 잘 되었고, 볼없는 선수들은 끈임없이 공간을 찾아서 빈손공격을 시도했다. 자기보다 좋은 찬스의 동료들에게 어김없이 패스가 나갔고, 신세계는 쉽게쉽게 효율적인 농구를 전반에 보여줬다. 전반에만 두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만 봐도 전반에 신세계 공격이 얼마나 잘 풀렸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딱 전반까지였다.


후반전에는 전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질 않았다. 선수들은 그냥 서있고, 죽은 패스만 돌도, 외곽에서 횡패스만 하다가 시간에 쫓겨 의미없는 삼점슛만 던졌다. 김지윤과 김정은의 볼 소유시간이 길어지면서 단조로운 1:1 만 계속되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전반전에 모든 것을 불태우고 후반엔 체력이 방전되었나? 신세계가 주전 위주로 7인로스터를 돌렸으니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만도하지. 후반에 국민은행이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는데 신세계는 전혀 공략을 못했다. 숨통을 틔워줄 삼점슛도 성공률이 낮았고.수비는 점점 골밑을 타이트하게 지키는데, 삼점슛이 안터지니 울며 겨자먹기로 타이트한 골밑으로 돌파를 해서 꼴아박고. 운좋아서 파울이라도 얻어내면, 이번에는 자유투가 듣질않고. 그렇게 후반전엔 답답한 경기만하다가 14점차까지 앞섰던 경기를 패했다. 박스 스코어를 보니 총어시스트는 국민은행이 더 많다. 후반에 얼마나 꼴아박은 건지..


신세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허윤자. 지난 시즌에도 느낀 것이지만 허윤자는 빈공간을 찾아서 커팅해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른바 받아먹는 득점이 특기인데, 이날도 이런 받아먹는 득점으로 20득점. 자신이 커팅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하이 포스트에서 커터를 살리는 능력도 좋다. 헬프 수비나 궃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블루컬러 워커 스타일의 선수.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다. 다만 버티는 수비가 약한 것이 빅맨으로서는 흠.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인 선수는 김정은.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면 꽤 좋은 스탯이고, 올어라운드 플레이인데, 이날 신세계에서 필요했던 것은 김정은의 득점이었다. 전반에는 팀플레이가 잘 돌아갔지만, 후반 경기가 빡빡하게 돌아갈때는 해결을 해줬어야했다. 하지만 볼은 오래들고 있으면서 해결을 못해주니 답답했다. 대표팀에서 언니들 시다바리만 하다와서 아직 에이스 역할에 적응이 안된걸까? 개인적으로 김정은에게는 기대가 크기때문에 바라는 것도 많고, 그래서 부족한 점만 보이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후반에 변연하를 셧다운 시킨 수비는 좋았다. 신장도 좋고 힘도 좋은데다가 운동능력도 좋으니 변연하가 좀처럼 김정은을 떨궈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미는 자신감 좀 갖자. 점점 잉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크흑. 그리고 정인교 감독. 박하나의 성장을 기대한다더니 경기에 1분도 내보내질 않네..이건 뭐..



천안 국민은행 세이버스 - '부상병동 트리플타워 컴백'


전반은 지난 시즌이랑 변한 것이 없었다. 변연하와 김영옥이 볼들고 1:1 하고 다른 선수들은 멀뚱멀뚱 잉여놀이. 하지만 후반엔 달라졌다. 포인트 가드 박선영이 볼을 컨트롤 하고, 변연하와 김영옥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이용해서 볼을 받아서 슛을 던지는 공격패턴을 들고나오면서 두 선수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병동 트리플 타워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이 골밑을 장악하면서(세 선수는 오늘 팀득점의 절반이 넘는 45득점을 합작했다. ) 내외곽의 밸런스가 맞아 돌아가면서 결국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국민은행으로서는 홈 개막전보다 부상병동 트리플 타워의 컴백이 더 큰 수확인 것 같다.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빅맨 조합이다. 정선화는 높이, 곽주영은 파워, 김수연은 스피드와 센스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선화 곽주영이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제몫을 해주지 못했고, 오프시즌동안 김수연도 부상을 당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다들 몸상태가 좋은 것 같았다. 특히 정선화와 곽주영은 눈에 띄게 슬림해졌는데 그래서인지 몸놀림이 아주 가벼웠다. 정선화는 피벗도 경쾌했고 피벗후에 훅슛이나 턴어라운드 점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아주 깔끔했다. 곽주영은 파워로 밀고들어가는 포스트업이 위력적이었고. 다만 두 선수 모두 파울 관리는 좀 신경써야할듯.


이적후에 친정팀을 상대로 첫경기를 치룬 박선영도 포인트 가드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6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런 모습을 쭉 보여준다면 스탯적인 면 뿐만 아니라 변연하와 김영옥이 리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득점에 전념할 수 있다는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틀어올린 머리에 한가닥 빼서 따로 땋은 헤어스타일 귀여웠다. 계속해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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