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2010년 마무리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애틀란타 호크스를 103-94로 꺾으면서 2010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선더의 에이스 케빈 듀란트가 3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러셀 웨스트브룩이 23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로 듀란트의 뒤를 받쳤습니다. 벤치에서 출전한 제임스 하든도 15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요.

1쿼터 초반에 7-6으로 리드를 잡은 후에 선더는 경기 종료까지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조쉬 스미스(23득점)와 자말 크로포드(26득점)를 앞세운 애틀란타 호크스의 반격에 3쿼터와 4쿼터 초반에 위기가 있기도 했습니다만, 선더 특유의 4쿼터 타이트한 수비와 케빈 듀란트의 3점슛 3방을 앞세운 득점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선더는 4쿼터에 호크스의 15득점(필드골 6/20)으로 틀어 막았습니다. 호크스의 후반 필드골 성공률은 40%에 그쳤죠.

선더는 2010년에 55승 29패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NBA 역대 최저 승수를 갱신하네마네 했던 팀, 선더가 어느새 이렇게 까지 성장을 했다니 참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케빈 듀란트의 33득점, 러셀 웨스트브룩의 트리플 더블

듀란트가 30+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뭐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죠. 예전부터 슬로우 스타터였던 듀란트는 최근 5경기에서 31.6득점을 기록하면서 슬슬 득점력에 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듀란트가 믿음직스러운 점은 최근 경기에서 팀이 필요할때 득점을 해준다는 것이죠. 오늘 경기에서도 3쿼터에 선더 공격이 정체되어 있을때 숨통을 틔워준 3점슛, 4쿼터 애틀란타가 83-81 턱밑까지 추격해왔을때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선더의 16-6 런을 이끌어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2011년도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릴 듀란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웨스트브룩은 오늘 23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습니다. 트리플 더블은 축하해줘야할 일이고, 오늘 활약도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그동안 부진하던 미들레인지 점퍼도 살아난 모습이었고, 팀 동료들을 살리는 멋진 A패스도 여러번 보여줬죠. 트레이드 마크인 호쾌한 하일라이트 덩크는 보너스였구요. 이런 모습을 보면 이제 완전히 포인트 가드가 다 되었구나..싶다가도  아쉬운 점이 눈에 띕니다. 특히 3쿼터에 선더는 공격이 정체시킨 나홀로 폭주모드는 웨스트브룩이 여전히 포인트 가드로서 갈 갈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특히 이날 슛감이 좋았던 듀란트가 열심히 볼달라고 손을 흔들어도 외면하고, 닥치고 돌파, 터프샷, 꼴아박기를 연달아 시전할때는 참...다행히 브룩스 감독이 타임 아웃으로 웨스트브룩의 열을 식혀줬고, 수비에서는 이바카가 공격에서는 하든과 듀란트가 제몫을 해줘서 3쿼터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만, 웨스트브룩으로 인해 팀이 널뛰기를 하는 걸 보면 참 아슬아슬합니다.


선더의 시즌 하이 삼점슛

오늘 선더가 기록한 삼점슛은 모두 10개 입니다. 성공률은 55.6%(10/18). 케빈 듀란트가 5/9, 제임스 하든이 3/4, 에릭 메이너가 1/2, 제프 그린이 1/2를 각각 기록했죠. 이렇게 시원하게 삼점슛이 터지는 경기는 정말 오랫만에 본 것 같습니다. 삼점슛이 터지니까 이렇게 경기가 수월해지잖아요. 제임스 하든이 삼점슛을 꾸준히 넣어주고 있고, 듀란트가 12월 들어서 페이스를 회복하면서 40%이상을 찍어주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더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삼점슛이 않좋은 팀입니다. 팀 전체 성공률이 32.3%에 지나지 않죠. 오프 시즌에 삼점슛을 보강하기 위해서 데콴 쿡, 모리스 피터슨 등을 영입하긴 했습니다만, 두 선수 모두 벤치만 데우고 있죠. 결국 기존 선수들의 3점슛 발전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제프 그린은 너무 들쭉날쭉하고, 타보 세폴로샤는 도대체 언제쯤 오픈 찬스를 맘놓고 맡길 수 있을지. 웨스트브룩 3점슛도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요. 아. 정말 우리팀도 코트 좀 넓게 써봅시다.!!!! 예전에 필드골 성공률보다 삼점슛 성공률이 더 높은 경기를 해주던 시애틀 시절 생각나네요. 안토니오 대니얼스 - 루크 리드나워 - 레이 앨런-랴샤드 루이스-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폭죽처럼 터지던 그 시절 삼점슛이요.





웨스트브룩과 이바카의 비매너?

경기 종료 직전 러셀 웨스트브룩은 트리플 더블에서 어시스트가 하나 모자랐습니다. 서르지 이바카는 더블-더블에서 한골이 부족했고요. 그리고 경기는 승패가 완전히 갈린 상황이었죠. 이때 종료 6초를 남기고 웨스트브룩이 이바카에게 패스를 합니다. 그리고 이바카는 아무도 없는 골대에 냅다 슬램 덩크를 꽂아넣었죠. 그렇게 웨스트브룩의 트리플 더블과 이바카의 더블더블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리그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룰에 위반되는 것이었죠. 보통 경기 승패가 결정되고 마지막 순간에 공격하는 팀은 볼을 소유하고 샷클락을 모두 소비하죠. 패한팀에 대한 예의라고나 할까요. 뭐 그런 것이죠. 그런데 웨스트브룩과 이바카의 행동은 이걸 무시한 것이죠. 경기가 끝난 뒤에 마이크 비비를 비롯한 애틀란타 선수들은 이것에 불쾌함을 표시했습니다. 선더 감독 스캇 브룩스 이런 행동은 실수였다고 인정을 했고요.

웨스트브룩과 이바카가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웨스트브룩이 트리플 더블 욕심을 내는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그동안 웨스트브룩이 어시스트 하나, 리바운드 하나 차이로 트리플 더블 미수에 그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그래도 그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별로 표현을 안했었습니다.  이바카의 경우는 이런 리그의 암묵적인 룰을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이번 행동은 웨스트브룩과 이바카가 실수한 것이죠.

일단 케빈 듀란트가 경기 후에 조쉬 스미스를 만나서 잘못을 인정하고 이바카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겠다며 스미스를 달랬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쉬 스미스는 "이바카 이쉑히 잊지 않겠다"라며 다음 경기를 벼르고 있다고 합니다. 3월 4일 애틀란타 원정이 아주아주 흥미진진해지겠네요.


마지막으로 마이크 비비

애틀란타 호크스의 마이크 비비는 이날 큰 활약을 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바로 비비의 스크린 플레이였습니다. 비비는 포인트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큰 선수들을 위해서 열심히 스크린을 걸어주더군요. 비비의 스크린에 걸린 제프 그린과 타보 세폴로샤가 자신의 수비 상대를 놓쳐 손쉽게 실점을 하는 장면들이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비비의 이런 플레이를 보니 이게 기본기고, 이게 팀 플레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선더의 젊은 선수들도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 중 유일하게 한 경기도 보지 못한 시리즈가 바로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경기였습니다. 클리블랜드의 4연승으로 끝난 이 시리즈 경기들은 클리블랜드의 압승이었기 때문에 딱히 챙겨볼 맘이 들지 않더군요. 흥미진진했던 다른 시리즈 경기들 챙겨보느라고 말이죠.



오늘 애틀란타 호크스와 동부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2차전이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 본 캐버리어스 경기였는데요.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납니다.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 이제는 진정한 강팀이구나" 란 생각이요. 애틀란타 호크스가 주전 포워드인 마빈 윌리엄스, 알 호포드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로 레벨 차이가 날 팀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요, 경기력의 차이가 심하네요.


캐브스가 호크스에 대해서 정말 준비를 잘했다고 느낀 것은 수비였습니다. 딜론테 웨스트가 볼 운반하는 호크스의 가드진을 압박해주고, 탑에서 조 존슨이 볼을 잡으면 캐브스 빅맨들(바레장, Z맨, 벤 월러스, 조 스미스등등)이 어김없이 더블팀을 들어옵니다. 더블팀이 들어오면 분명히 누구하나 오픈 찬스가 나기 마련인데, 캐브스는 좋은 공간활용과 수비 로테이션으로 이 찬스를 최소화 시켰습니다. 이런식으로 호크스의 에이스 조 존슨을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조 존슨은 10득점 (필드골 5/15)에 그쳤죠.


조 존슨과 더블어 호크스의 원투 펀치인 조쉬 스미스도 캐브스의 수비에 고전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시리즈에서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히트 골밑을 상대로 한 포스트업으로 재미를 봤던 조쉬 스미스였지만, 바레장,Z맨, 월러스, 조 스미스등이 버티는 캐브스 골밑의 높이와 물량은 히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애당초 조쉬 스미스가 포스트업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나마 2차전에서는 파울 트러블때문에 얼마 뛰지도 못했습니다. 스스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는 조쉬 스미스는 결국 8득점 (필드골 2/13)에 그치는 극악의 부진을 보여줬습니다. 원-투 펀치가 이런식으로 특어막히니 호크스는 제대로 경기를 펼쳐보지도 못했습니다.


호크스가 히트와 시리즈에서 재미를 봤던 것이 1:1이 뛰어난 플립 머레이를 마이크 비비-조 존슨과 함께 돌린 스몰라인업이었는데요. 캐브스는 월리 저비악을 투입시키면서 호크스의 스몰라인업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플립 머레이와 매치업이 된 저비악은 신장과 몸집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에서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따내면서 무려 17득점이나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마이크 브라운이 애틀란타 호크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잘하네요. MVP는 MVP 인가 봅니다. 특히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애틀란토 호크스 수비를 헤집고 뚫고 들어가 터뜨린 리버스 덩크슛이나 2쿼터 마지막에 버저비터로 성공시킨 3점슛등은 르브론 제임스가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직접 보는 것이 좋겠죠.

유투브에서 퍼온 르브론 제임스의 2차전 영상들 입니다.


<1쿼터 종료에 나온 르브론 제임스의 리버스 덩크슛>


<르브론 제임스의 노룩 패스>


<르브론 제임스의 2쿼터 버저비터>
 


이런 르브론 제임스를 필두로 클리블랜드 벤치는 너무 화기애애하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마다 제몫을 해주고,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열광하고 응원을 보내죠. 잘나가고 우승했던 팀들에게 우승팀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올해 클리블랜드 캐버리어스에게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애틀란타 호크스가 클리블랜드를 잡기는 힘들어 보이고요. 동부 파이널에서 만날 보스턴이나 올랜도가 정상 전력이 아니라고 봤을때, 클리블랜드의 파이널 진출이 유력해 보입니다. 그리고 올해 르브론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는 4전 전패로 준우승에 그쳤던 2007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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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겟츠 vs 뉴올리언즈 호넷츠 1차전.

덴버 너겟츠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에이스 카멜로 앤써니의 플레이오프 부진이겠죠. 이젠 리그 정상급의 득점원이 된 카멜로 앤써니지만 이상하리만큼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드래프트 동기들인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가 큰 무대에서 맹활약하면서 파이널에 진출하는 동안 앤써니는 여전히 1라운드만 멤돌고 있었죠.


오늘 뉴올리언즈 호넷츠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카멜로 앤써니의 컨디션은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장기인 미들레인지 점퍼의 감을 전혀 못잡는 모습이었죠. 에어 볼도 몇개를 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버는 뉴올리언즈를 113-84로 대파하면서 시리즈 첫승을 거뒀습니다. 4쿼터 전체를 가비지 타임으로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천시 빌럽스가 있었습니다.





덴버와 뉴올리언즈의 시리즈는 천시 빌럽스와 크리스 폴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포인트 가드의 대결로 흥미를 끌었는데요. 1차전에서는 천시 빌럽스가 파이널 MVP의 위력을 폴에게 제대로 가르쳐줬습니다. 삼점슛 9개를 던져서 8개를 성공시키면서 슈팅이면 슈팅, 돌파면 돌파, 자유투면 자유투, 리딩이면 리딩, 수비면 수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덴버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3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덴버의 런을 이끌면서 보여줬던 무시무시함은 보는 사람 소름돋게 만들더군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단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던져대는 슈팅이 계속 림을 가르는데.. 36득점 8어시스트 2스틸에 턴오버는 0. 덴버는 참 산만한 농구를 하는 팀인데, 빌럽스가 비교적 이런 산만함을 하나로 잘 이끌어주는 모습입니다.


빌럽스와 더블어 1차전 주역으로 꼽고 싶은 선수들은 덴버의 빅맨들입니다. 네네와 케년 마틴, 크리스 앤더슨은 인사이드에서 대단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호넷츠의 에이스 데이빗 웨스트를 철저하게 봉쇄했습니다. 네네는 양팀 최다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케년 마틴은 과거 뉴저지 시절에 보여줬던 탁월한 대인방어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덴버가 달아날때 수비에서 데이빗 웨스트를 꽁꽁 묶었죠. 그리고 크리스 앤더슨은 2선에서 블록슛으로 호넷츠의 돌파를 차단했습니다. 앤더슨은 이날 23분만 뛰고도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뉴올리언즈는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때려잡던 그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안좋았습니다. 폴과 웨스트 이외에는 딱히 다른 공격 패턴도 없어 보였고, 그나마 웨스트마저 덴버 골밑에서 잡혀버리니 답이 없더군요. 바이런 스캇 감독이 뉴저지 네츠 시절부터 공격 전술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감독은 아니었는데, 나머지 경기에서도 별다른 해결책 없이 그냥 크리스 폴 원맨팀 모드로 간다면 시리즈가 의외로 짧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덴버는 한번 분위기 타기 시작하면 못말리는 팀인데 오늘 1차전에서 제대로 분위기 탔어요. 호네츠로서는 2차전이 급해보입니다.



애틀란타 호크스 vs 마이애미 히트 1차전

애틀란타 호크스와 마이애미 히트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시리즈인데, 1차전은 허무하게 애틀란타의 압승으로 끝났네요. 


호크스는 히트의 약점인 높이가 낮은 골밑을 철저하게 공략하는 게임 플랜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조쉬 스미스, 알 호포드, 자자 파출리아가 돌아가면서 골밑을 공략하는데 히트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저메인 오닐이 있긴 했지만 혼자서 버티기엔 힘이 많이 부쳤구요.


조쉬 스미스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포스트업을 자주 시도했나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포스트업을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리더군요. 그렇게 깔끔한 포스트업은 아니었는데 수비수가 마이클 비즐리나 제임스 존스, 유도니스 하슬렘 처럼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다보니 웬만하면 득점, 파울유도였습니다. 거기에 속공시에는 장기인 호쾌한 덩크슛까지 선보이면서 흐름을 애틀란타 쪽으로 가져왔죠. 애틀란타도 젊은 팀인지라 한번 분위기를 타니 걷잡을 수 없이 달리더군요.





히트는 일단 에이스인 드웨인 웨이드가 부진했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아보이기도 했고 호크스에서 수비를 잘했어요. 일단 모리스 에반스와 조 존슨이 타이트하게 붙어서 괴롭혀주고 돌파를 허용하면 2선에서 호포드나 조쉬 스미스가 도움 수비를 들어오면서 웨이드에게 공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웨이드의 턴오버가 많이 나왔고 이건 고스란히 호크스의 속공으로 연결되었죠.


웨이드의 부담을 줄여주는 선수가 있어야하는데 히트에는 딱히 그런 선수가 보이질 않더군요. 저메인 오닐은 이제 전성기의 60~70%도 안되는 것 같아보였구요. 마이클 비즐리, 마리오 챔머스, 디콴 쿡 같은 젊은 선수들은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어리버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드웨인 웨이드가 계속 1차전처럼 부진할 것 같진 않고요.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웨이드 원맨쑈로 침몰시키기에는 애틀란타 호크스가 강해보입니다. 히트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엑스 팩터가 돼줘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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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8일에 있었던 토론토 랩터스와 애틀란타 호크스 경기 보고 잡담 몇 마디.


토론토 랩터스 -  에이스 크리스 보쉬 그리고 호세 칼데론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 보쉬는 자신이 랩터스의 에이스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2년차였던가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 점퍼에 맛들려서 너무 외곽으로만 돌면서 욕들어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인사이드 공략과 미들레인지 점퍼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다. 랩터스의 공격은 보쉬가 인사이드에서 볼을 잡으면서 시작되었다. 경기 초반에 보쉬는 1대1을 계속 성공시켰다. 페이스업으로 전환하여 빠른 퍼스트스텝을 이용한 돌파 아니면 수비수를 등진상태에서 피벗을 통한 훅슛등이 계속 먹혔다. 전반에 계속 보쉬에게 당하자 호크스는 후반에 보쉬가 볼을 잡으면 더블팀을 붙었는데 그때는 보쉬가 킥아웃패스를 빠르게 해줬고 이 볼은 호세 칼데론의 손을 거쳐 코너에서 앤써니 파커의 오픈 3점슛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앤써니 파커가 경기 막판에 터뜨린 3점슛으로 랩터스 런이 이어졌고 경기가 토론토쪽으로 확 기울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팀 동료들을 이용할 줄 아는 노련함도 살짝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수비에서는...예전에 월드챔피언십 특히 그리스전을 통해서 본 보쉬의 수비에서의 약점중에 하나는 웨이트 부족, 이른바 몸빵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당시 그리스의 쇼세니티스에게 속절없이 자리를 내주고 골밑에서 발렸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좋아졌는지 보고싶었는데 이날 경기에 상대팀이 애틀란타였는지라 보쉬를 힘겨워할만한 공격력을 갖춘 빅맨이 없어서 그런 모습은 잘 볼 수 없었다.. 대신 블록커로서 상대팀의 돌파를 저지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보쉬 그리고 자마리오 문이 골밑에서 블로커역할을 해주자, 안그래도 터프한 랩터스의 퍼리미터 수비수들 - 앤써니 파커, 자마리오 문, 카롤로스 델피노 등이 호크스 스윙맨들을 아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샷블로커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보쉬의 몸빵 수비는 다음 기회로...

호세 칼데론. 볼때마다 마음에 든다. 안정된 볼핸들링과 리딩을 갖췄고 영리하다. 패스퍼스트의 마인드, 정확한 슛. 거기에 중요할때 한 방 해줄 수 있는 강심장. 예전에 에라이님이 이번에 제한적 FA로 풀리는 칼데론 한 번 찔러보는 것이 어떻냐고 말씀하셨었는데..지금 같아서는 루크-와슨-웨스트 다 퍼주고 칼데론 잡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랩터스 입장에서는 칼데론의 과부하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T.J 포드 부상이후 칼데론의 출전시간이 정말 급격하게 늘어났다. 찾아보니 시즌 평균이 31분인데 최근 경기에서는 40분 이상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지금 칼데론 백업으로 후안 딕슨이 나오는데 딕슨은 키만 포인트 가드일뿐 절대 1번을 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딕슨이 투입되자 볼순환이 딱 멈추는데 이러면 감독입장에서는 다시 칼데론을 쓸 수 밖에 없고..포드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칼데론 백업구하는 것은 급해보인다.


애틀란타 호크스 - 여전히 풀리지 않는 포인트 가드문제

이번 시즌에 야심차게 애쉬 로를 영입했지만 포인트 가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앤써니 존슨이 선발 가드로 출전하고 있지만 볼은 여전히 조 존슨의 손에 있다. 볼 운반도 조 존슨이 하고. 하지만 조 존슨이 2번치고는 1번 능력이 있는 것이지 풀타임 1번을 보기에는 절대 역부족이다. 하지만 호크스는 조 존슨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있는 모습이다. 랩터스의 압박수비속에서 경기를 조립해나갈 선수가 없으니 조 존슨, 조쉬 스미스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5할 승률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이러니 2005년 드래프티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물론 마빈 윌리엄스는 엄청난 유망주고 매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 로스터에 크리스 폴. 데론 윌리엄스, 레이먼드 팰튼, 아니면 제럿 잭이 있었다면? 아무래도 2005년 애틀란타의 마빈 윌리엄스 픽 떡밥은  윌리엄스가 올스타 육회연속 선정 정도의 위업을 쌓지 않는다면 쉽게 사그러질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보니 셀던 윌리엄스도 경기에서 보질 못했네. 지금 찾아보니 이 녀석은 오히려 루키때보다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호크스는 그럼 2006년 드래프트도 삽질인건가? 아니면 듀크의 저주? 드래프트 속설중에 "팀이 부족한 포지션에 맞춰 선수를 뽑지 말아라" 라는 속설도 있긴 하지만 호크스의 경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양 팀의 루키들 - 자마리오 문, 알 호포드, 애쉬 로

이날 자마리오 문은 3블록슛 5스틸을 기록했다. 블록과 스틸 수치가 높다고 수비를 잘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조쉬 스미스의 경우 스탯으로 보여지는 블록과 스틸 수치로 인해 수비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조쉬 스미스는 그다지 수비할 의욕이 없어 보였으니까.) 하지만 자마리오 문의 수비에서의 활약은 리얼이었다. 퍼리미터에서 마빈 윌리엄스를 꽁꽁묶는 것부터 시작해서 새도우 블로커 역할까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 플레이에 윤활유역할을 해줬다. 공격에서도 궂은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고. 올스타 슬램덩크대회에서 어떤 덩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알 호포드는 이날 보쉬한테 많이 당했다. 루키가 가지는 경험부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제프 그린도 그랬고 알 호포드도 루키들 중에서는 수비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인데 리그 베테랑들을 만나면 속절없이 털리는 것도 경험부족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무서운 수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싶었는데 크게 인상적이진 못했다.

애쉬 로는 동기들에 비해서도 한참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다. 슛감도 형편없었고.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이날 2쿼터 중반에 앤서니 존슨이 칼데론의 뒤통수를 팔꿈치로 가격해서 퇴장을 당했다. 애쉬 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정작 4쿼터를 소화한 것은 타이론 루였다. 애쉬 로에 대한 우드슨 감독의 신뢰도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 크리스 보쉬의 올스타 투표 광고로 글 마무리한다.  올스타 투표는 끝났고 선발 선수도 발표되었다. 보쉬는 비록 선발선수로 뽑히지는 않았지만 이 올스타 투표 광고는 정말 웃겼다. 배불뚝이 보쉬 ㅋㅋ




애틀란타는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패배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전반전에 연달아 어이없는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자멸하더니 이후에는 의욕을 상실한 듯 보였다. 5명이 멀거니 서서 박스아웃도 안하도 리바운드 빼앗기는 모습은 보면서 화가 날 정도였다.

사실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이뤄진 앤써니 존슨의 영입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호크스의 경기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망. 앤써니 존슨은 과거 네츠에서 키드 백업으로 뛸 당시 건실한 백업포인트 가드였다. 슛보다는 패스를 먼저하고, 볼을 돌릴줄 알고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지난 플옵에서 40+득점을 포함 폭발력있는 득점력도 선보였었고. 그래서 포인트 가드가 절대 필요한 호크스에 존슨만한 잘맞는 베테랑 포인트가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 호크스 유니폼 입은 앤써니 존슨은 네츠시절 존슨이 아니라 지난 시즌 플옵에서 득점에 맛을 알아버린 존슨만 있었다. 볼이 안돌기는 타이론 루가 나왔을때나 별반 차이도 없고. 팀을 조율하는 선수가 없으니 호크스는 1 대 1에 의존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물론 조 존슨이나 조쉬 칠드리스의 개인기들은 훌륭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론 승리를 못한다.

호크스가 열심히 밥상을 차려주는데도 달아나지 못하는 히트도 깝깝했다. 수술을 미루고 4월말 복귀를 선언한 웨이드의 공백을 누군가가 메워줘야한다. 이날 경기에서 에디 존스가 4쿼터 활약을 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제이슨 카포노의 부상은 부담이 될 것 같다.

마빈 윌리엄스의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1쿼터에 부상을 당해서 별거 못했다. 100만년 떡밥이지만 마빈 대신에 크리스 폴을 뽑아야했다. 아니면 픽이 아깝더라도 셀던 윌리엄스가 아니라 마커스 윌리엄스 혹은 레이존 론도를 뽑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오늘 소닉스vs호크스의 경기를 문자중계로 보고 있자니 자주 눈에 띄는 것이 호크스의 조 존슨이었다. 애틀란타로 자리를 옮겨간지 두 시즌째. 이제 확실한 애틀란타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조 존슨이 2001년 드래프트 되었을때(이때 보스턴은 1라운드 픽 3개가 있었는데 조 존슨, 키드릭 브라운, 조셉 포르테를 뽑았었다. 그리곤 두고두고 욕먹고 있고..) 앤트완 워커와 폴 피어스를 백업해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제 "다이나믹 듀오"가 아니라 "빅 3" 다 라는 오바섞인 평가도 있었고. 그러다가 피닉스로 트레이드. 그리고 카페에서 가장 많이 욕을 먹는 선수가 되었다.


당시 피닉스에는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앤퍼니 하더웨이가 있었다. 그런 페니를 밀어내러는 조짐을 보이는 조 존슨은 팬들에겐 공공의 적이었다.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가차없이 비난이 쏟아졌다. 삽질이라도 하는 날이면 카페에서 "좇 존슨이네" 하면서 미친듯이 까였던 기억이 난다. 인터뷰를 통해서 존슨도 페니의 존재가 자신의 플레이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대략 내용이 "벤치에 페니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조금만 잘못해도 바로 벤치로 보내졌다. 실수를 하지말아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이랬던 것 같았다.


하지만 페니가 떠나고 내쉬가 영입되면서 존슨의 재능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정확한 외곽슛과 제한적이나마 1번까지 커버할 수 있는 리딩과 패싱, 코트 비전을 갖춘 존슨은 피닉스 선즈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데큰 역할을 했다. 비록 눈부상으로 인해 스퍼스와의 시리즈에서는 많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리고 그 시즌 후 피닉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약체 애틀란타 호크스로 팀을 옮겼다."피닉스에 있으면 강팀 소속으로 승리하는 경기를 할 수 있지만,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올스타로 선발될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 그 이유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호크스에서 두시즌을 거쳐 존슨의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비록 팀은 계속해서 지고 있지만 존슨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28.3득점(필드골 성공률 50%, 삼점슛 성공률 40%) 5.3리바운드 4.1어시스트 1.2스틸. 이런 성적이라면 올시즌 올스타로 뽑히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호크스와 재계약시에 들었던 오버페이라는 평가도 이제는 쑥 들어간 모습이고.


호크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과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조 존슨을 비롯하여 조쉬 하워드, 조쉬 칠드리스, 자자 파출리아, 마빈 윌리엄스, 셀던 윌리엄스등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지켜볼 가치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 만큼 리더인 조 존슨의 리더십의 팀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안정된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통해서 한 단계 발전을 이뤄낸 존슨은 이제 리더십을 통해서 팀에게 승리를 안겨줘야하는 과제를 풀어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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