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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둘째 고양이를 들이다.

화곡동에 있던 보리가 여기 저기 거쳐서 결국엔 우리 집으로 왔다. 한창 장난을 많이 칠 나이라(대략 7~8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측) 집에서 사고도 많이 치고 마침 어머니도 바쁘셔서 다른 집에 맡겼었는데, 그 집도 사정이 있어서 2주만에 갈데가 없어졌다. 결국 우리 집으로 고고...


콕이는 약 3살이 된 수컷인데 중성화 수술을 했다. 덩치가 보통 고양이보다 커서 집에 오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곤 하는데. 콕이는 태어나서 다른 고양이를 본 적이 딱 한 번있다. 와이프 친구가 사정이 있어서 고양이를 맡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유일했다. 그래서 보리랑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보리는 아직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 역시 수컷(이라고 추정)이다. 막상 둘이 맞대면을 시켜보니 덩치가 작은 보리가 오히려 붙임성도 있고 적극적이다. 콕이한테 먼저 다가가서 장난도 걸고 친해질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콕이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왜이렇게 소심한지. 보리가 놀자고 다가오면 경계하고 자리를 피해버린다. 귀찮다는 듯이 냉장고 위에 올라가서 내려오지도 않고 .

고양이 입양이 처음은 아닌데 둘째를 들이는 것은 처음인지라 뭔가 따로 준비할 것은 없는지 냥이네랑 냥겔을 둘러봤다. 두 고양이가 친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가장 많았는데 우리집 고양이들도 예외는 아닌듯 역시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콕이와 보리의 저 거리가 좁혀지는데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전에 탁묘를 맡았을때 그 고양이는 콕이 화장실도 부담없이 그냥 썼었다. 그래서 화곡동에서 보리 화장실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화장실을 안만들어줬다. 화장실 두개 놓긴 자리도 좁고 그냥 콕이 화장실 같이 쓰라고. 하지만 여러번 탁묘를 다녔던 베테랑 고양이와 이제 처음 탁묘를 온 루키 고양이를 같이 생각한 것은 큰 실수였다.

보리는 콕이 화장실 근처에서 하악질만 해대고 도통 들어가려고 하질 않았다. 에이 시간이 좀 지나고 지가 참을 수 없으면 들어가서 싸겠지 하고 그냥 나뒀는데...아뿔사 이놈이 오늘 아침에 이불에다 쉬를 하고 말았다. 새벽부터 앵앵거리고 귀찮게 하더니 화장실 가고 싶다는 뜻이었나보다. 그런데도 그냥 모른척 하고 있었으니.. 참다 참다 이불에다 해버린 것이다.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 양도 엄청나게 많았다. 부랴부랴 가져온 자기 화장실 차려주니까 모래 뿌려주기가 무섭게 들어가서 응가를 했다. 이불에 응가까지 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고양이는 자기가 쉬한 곳에다게 계속 볼일을 본다는데 화장실을 차려줬으니 다시 이불에다 쉬를 하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