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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코스 vs 파나시나이코스. 그리스리그 파이널 4차전

농구 이야기/유로리그

by 폭주천사 2008. 6. 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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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농구리그들이 끝났다. 물론 WNBA는 아직 시즌 중이고, 7월에는 베이징 올림픽예선전(MBC-ESPN에서 중계를 한다고 한다.)이 남아있고 베이징 올림픽도 있지만 이제 오프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프 시즌은 그동안 하드에 쌓아놨던 밀린 게임들 좀 봐줘야지. 용량부족에 시달리는 하드도 구제해줘야하고. 대부분 유럽리그들 경기인데 보면서 인상적인 경기들은 블로그에 잡담도 좀 해보고.



오늘은 그 첫 번째. 올림피아코스와 파나시나이코스의 그리스 리그 파이널 4차전 경기. 올림피아코스와 파나시나이코스는 그리스 리그의 1,2위를 다투는 강팀팀일 뿐만 아니라 유로리그에도 참가하고 있는, 많은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파워클럽들이다. 이렇게 이야긴했지만 사실 이번 시즌 두 팀의 경기는 하나도 못봤다. -_-;;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두팀의 대결. 파이널 3차전까지는 파나시나이코스가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올림피아코스의 홈 경기였다.

올림피아코스의 팬들은 정말 엄청난 응원을 보내줬다. 너무 열심히 응원하던 나머지 경기장으로 불붙은 물건을 던져서 1쿼터 시작 3분만에 경기가 중단되는 후덜덜한 모습까지 연출했다. 덕분에 1쿼터 치루는데만 무려 1시간 가까이 걸렸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올림피아코스가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6번 지오로거스 프린테지스(Giorgos Printezis)의 연속득점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았고, 교체 투입된 퀸텔 우즈와 소포클리스 쇼세니티스의 골밑 득점으로 3쿼터까지 꾸준히 앞서나갔다.

파나시나이코스는 바실리스 스페놀리스 또는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의 돌파 후 패싱게임을 통한 외곽 3점슛을 노리는 작전을 주로 들고 나왔는데, 돌파와 패싱게임까지는 원할하게 되는데 3점슛 성공률이 낮아 경기를 계속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나시나이코스는 수비가 살아나면서 3쿼터 올림피아코스를 8점으로 묶으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고 4쿼터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올림피아코스를 압박해왔다. 올림피아코스에서는 프린테지스의 1대1 공격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프린테지스가 워낙 감이 좋았는지라 경기는 접전.

경기 종료 1분 40여초를 남기고 디아멘티디스가 드라이브 덩크슛,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파나시나이코스가 결국 57-55 역전에 성공해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프린테지스가 파울을 얻어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파나시나이코스의 스페뇰리스가 삼점슛을 실패하고 파울 작전.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59-57로 올림피아코스가 리드한 상황에서 디아멘티디스가 역전 3점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올림피아코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를 2승 2패 동률로 만들었다.

그리스 리그 최고의 팀들 경기답게 경기종료까지 흥미진진했다. 특히 비록 성공률은 높지 않았지만 파나시나이코스가 보여준 외곽 오픈을 만드는 패싱게임은 대단히 효율적이었다. 가드진에 디아멘티디스, 스페뇰리스, 야스케비셔스 3선수가 모두 볼을 많이 소유하는 타입이라 이전까지는 엇박자가 많이 났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세 선수가 패스를 아주 잘 돌려줬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서 아쉬울뿐.



인상적이었던 선수들로는 이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지오로거스 프린테지스. 경기 최다인 21득점을 올린 프린테지스는 6-9의 스윙맨으로 내외곽 공격에 모두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도 탁월했고 수비도 수준급.

찾아보니 85년생인 프린테지스는 2007년 그리스 리그 "Best Young Player" 상을 수상한 유망주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스퍼스가 지명했었네. 오~~역시 스퍼스의 안목!!...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2008년 2라운드 픽 받고 토론토로 트레이드 했네. 이런..비록 한 경기지만 프린테지스 싹수가 보이는데, 적어도 지난 번에 본 오미르 카스피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스퍼스가 그냥 데리고 있었어도 괜찮을 뻔했는데 아쉽네. 그렇지않아도 젊은 피 수혈이 간절한 스퍼스.




올림피아코스의 밀로스 테오도시치. 유럽 20세이하 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면서 세르비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유망주다. 이 경기에서는 파나시나이코스의 엄청난 압박수비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포인트 가드 역할을 소화해냈다. 슈팅이나 득점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아직까지는 팀에서 롤이 그정도인듯.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소포클리스 쇼세니티스. 쇼세니티스하면 2006년 월드챔피언십 4강에서 파파로카스와 2:2로 미국팀을 떡실신시켰던 경기가 떠오른다. 그 경기가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한때 주목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소식이 잠잠했다. 체중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감독과 불화라는 이야기고 있고.

참 오랫만에 경기를 봤는데 월드챔피언십에서 보여줬던 2:2 공격은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인사이드에서 몸싸움을 통해 자리를 잡고 비비며 올라가는 능력은 여전했다. 몸이 크고 힘도 좋고 어느 정도 순발력까지 갖춰서 몸싸움에서 밀리면 파울 아니면 답이 없었다.

문제는 형편없는 자유투와 수비에서의 파울트러블. 이것 때문에 출전시간이 길지 못했다. 또 심판 판정에 항의하면서 벤치에 들어가 의자를 발로차고 성질부리는 모습을 보니 돌아이 기질도 있는 것 같고. 이런 식이면 NBA는 불가능하죠.


파나시나이코스의 가드 3인방은 뭐. 여전히 명불허전. 디아멘티디스의 수비력, 스페뇰리스의 돌파, 야시케비셔스의 3점슛은 여전한 것 같다.


샤니 베시로비치가 슬로베니아의 국가대표팀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접해서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경기에 뛰질않았다. 부상인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슬로베니아는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소속되어있다. 베시로비치는 뛰어난 삼점슈터로 우리나라에게 꽤나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


파나시나이코스 로스터를 둘러보니 니콜라 페코비치가 있다. 토오루님이 루머가 있다고 하더니 결국 페코비치를 영입했구나. 몇 년 계약인지 모르겠지만 페코비치를 올해 드래프트에 지명해도 데려오려면 좀 기다려야겠네. 큼. 그리고 니콜라 부야시치의 이름도 파나시나이코스 로스터에 있다. 마카비 인사이드의 핵 부야시치까지 영입한건가. 그렇지 않아도 경기를 보니 화려한 가드진에 비해 인사이드가 부실해보이긴 했는데 페코비치와 부야시치로 메꾸는구나.

파나시나이코스가 이번 유로리그에서 삐끗하더니만 독을 품었구만. 거기에다 토론토 랩터스에서 FA로 풀리는 카를로스 델피노도 노리고 있다고 하고. 이건 유로리그 버전 지구방위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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