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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스켓 8강 토너먼트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7. 9. 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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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스켓도 거의 막바지다. 스페인과 러시아가 그리스와 리투아니아를 각각 꺽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티켓확보. 그외에 그리스, 리투아니아, 독일, 크로아티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거 우리나라가 붙어서 만만한 팀이 없네.

다수의 NBA 선수들을 보유하고 내가 우승후보로 꼽았던 프랑스는 8강 토너먼트에서 러시아에게 패하고 순위결정전에서도 크로아티아에게 패하면서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이건 뭐~~ 규정대로라면 올림픽 출전은 물건너 간 것이겠지만 지난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올림픽 행이 결정된 스페인이 결승에 올라가면서 플레이오프 행 티켓이 한장 더 생겼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행 막차를 타기 위해서 슬로베니아와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겠네.

파커야..이 쉑히 열심히 좀 해라.



유로바스켓 8강 몇 경기 보고 끄적.

독일 55 vs 스페인 83



두 나라는 유로바스켓 2005 준결승에서 만났었다. 당시 예상을 깨고 독일이 스페인을 꺾으면서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싱겁게 끝났다. 덕 노비츠키와 파우 가솔의 대결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스페인에는 파우 가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은 덕 노비츠키를 철저하게 봉쇄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필립 레이어스와 호세 가르바호사 파우 가솔등이 인사이드에서 노비츠키가 볼을 못잡도록 철저하게 몸싸움 & 디나이 수비를 했고, 스페인 가드들은 노비츠키에게 볼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독일 가드들을 압박했다. 예선에서 좋은 패싱게임을 보여줬던 독일팀은 스페인 가드진의 수비에 막혀서 노비츠키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외곽에서 볼을 잡은 노비츠키는 개인기로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스페인은 노비츠키를 11점으로 묶는데 성공했고 이걸로 승부는 끝.

이날 스페인 가드들이 공.수에서 돋보였는데 호세 칼데론, 루디 페르난데즈, 카롤로스 나바로등은 뛰어난 돌파력과 정확한 외곽슛으로 독일팀의 수비를 괴멸시켰다. 3쿼터 후반에는 올코트 프레스를 통해 독일팀의 다수 턴오버를 유도 30점가까운 점수차이를 만들어냈다.

독일팀은 예선에서 보여줬던 조직력과 수비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가 쏟아지면서 대패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순위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를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땄으니. 노비 실망하지말고.

경기보시려면 http://down.clubbox.co.kr/wwangel/4ulfe



러시아 75 - 프랑스 71



경기내내 업치락 뒤치락하던 양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막판 자유투였다.

1분여를 남기고 69-69 동점의 상황에서 러시아의 J.R 홀덴이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서 71-69 러시아 리드. 다음 공격에서 보리스 디아우 자유투 2개. 모두 실패. 이어지는 러시아 공격에서 파슈틴이 자유투 2개 얻음. 하지만 2개 모두 실패. 이어 프랑스 자유투 2개 얻음.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파커 자유투 1개만 성공. 71-70. 다시 파슈틴에게 파울. 하지만 이번엔 파슈틴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73-70. 종료 4초를 남기고 파커 자유투. 1구 성공. 2구는 고의로 실패하고 역전 또는 동점을 노렸지만 실패. 프랑스 패배. 러시아가 난적 프랑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내내 접전이었고 러시아의 에이스 키릴렌코가 4쿼터 중반 파울 아웃당한 것을 고려해보면 프랑스로서는 아쉬운 패배였다. 특히 토니 파커, 보리스 디아우, 로니 튜리아프는 자유투를 16개를 얻어내고도 달랑 6개밖에 성공못시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토니 파커에 대한 수비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러시아는 J.R 홀덴을 파커에게 붙였는데 홀덴은 경기초반 몇 번의 돌파로 득점을 허용했지만 그 후부터는 파커를 아주 잘 막았다. 약간 떨어져서 수비를 하며 파커의 드리블 돌파를 견제했고 돌파를 허용하면 러시아 빅맨들이 바로바로 파울로 끊어줬다. 결국 파커는 후반에는 주로 외곽에서 슛을 던졌는데 4쿼터 69-69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제외하고는 4개의 삼점슛을 모두 실패했고, 자유투도 7개중 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키릴렌코는 공격에서는 완전 삽을 들었지만 수비를 비롯한 다른 부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 7개의 스틸 4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면서 프랑스의 공격을 꺾어냈고 공격에서는 탑에서 크리야파나 모르게노프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거나 컷들어오는 동료들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공격면에서 킬릴렌코의 부진은 크리야파와 홀덴이 메웠다. 크리야파는 이날 불붙은 외곽슛(4/4)삼점슛으로 16점.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모르게노프나 키릴렌코와 하이-앤로 공격시에 뛰어난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6개의 어시스트는 팀내 최다. J.R 홀덴은 무려 39분이나 출전하면서 수비에는 파커를 잘 막아줬고 공격에서는 외곽슛과 돌파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특히 키릴렌코가 빠진 4쿼터 후반에 결정적인 득점들을 성공시켰다.

프랑스팀의 경기는 참 재미있다. 선수들이 개인능력이 좋고, 운동능력, 탄력이 좋기 때문에 호쾌한 덩크슛이나 더블클러치 같은 볼거리도 많다.
 
하지만 유럽의 강팀들에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끈끈한 조직력 같은 것은 잘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이번 유로바스켓 2007 팀은 더 그런 것 같다. (아마도 팀에서 궃은 일을 해주던 미카엘 젤라발 같은 선수가 빠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접전의 상황에서도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에는 보리스 디아우의 개인기에 의존한 득점이 많았고.

프랑스가 플레이오프에 출전할지, 또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림픽에 나갈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더 발전을 하려면 좀 더 팀 플레이를 가다듬어야할 것 같다.

경기 보시려면 http://down.clubbox.co.kr/wwangel/ygw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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