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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토너먼트 - 그리스,브라질,크로아티아,호주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7. 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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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토너먼트는 14일부터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남자농구 예선전에 대비해 열린 친선 대회입니다. 참가팀은 그리스, 브라질, 크로아티아, 호주 4개국이고요. 호주를 제외한 그리스, 브라질, 크로아티아는 모두 예선전에 참가하는 국가죠.

토랜트에 아크로폴리스 토너먼트 경기가 몇 개 떠서 보고 짤막하게 리뷰해봤습니다.


- 브라질 vs 그리스

두 팀은 올림픽 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있죠. 서로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구요. 그래서 그런지 친선경기답지 않게 경기는 박빙이었고 치열했습니다.

그리스는 경기막판 접전의 상황에서 참 침착하고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그동안 보여왔습니다. 이것이 그리스가 강팀인 이유중에 하나였구요. 이날 경기도 비슷했습니다.

그리스가 한 수 위일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다르게 경기는 4쿼터 종료 3분 오히려 브라질이 65-64, 1점차 리드를 잡을 정도로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3분간 그리스는 공격과 수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브라질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8점을 몰아넣으면서 경기를 72-65로 승리했습니다.

브라질은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기내내 그리스가 달아나면 수비를 재정비해가면서 바로바로 따라붙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에서는 10번 알렉스 가르시아가 중요할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브라질을 이끌었구요.

리한드로 발보사, 네네, 안데르손 바레장등 NBA 선수들이 빠진 브라질에서 주목했던 선수는 역시나 티아고 스플리터였습니다. (NBA선수인 라파엘 아라우조도 있었지만 아라우조는 뛰나 안뛰나 별 차이가 없었구요.)

이 경기에서 스플리터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평소 평가받는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보여줬죠. 빠른 스탭을 이용한 페이스 업, 빈공간을 찾아들어가 득점을 올리는 모습, 과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파는 모습은 여전히 좋아 보였습니다만, 파울 트러블, 허술한 자유투, 몸빵수비에서의 취약함도 개선된 모습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몸빵 부족은 파울 트러블로 연결이 되었는데요,몸빵이 약하다보니 상대팀 빅맨이 포스트업으로 공략해올때 파울이 많이 나오고, 리바운드에서도 박스아웃 자리다툼에서 밀리며 루즈볼 파울이 많이 나왔습니다. 결국 접전이었던 4쿼터에는 아예 뛰지도 못했습니다. 큼.


- 브라질 vs 호주

또 브라질이냐 하시겠지만, 토랜트에 떴던 경기들이 브라질 방송을 립한 것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브라질 3경기. 경기결과부터 말하면 호주가 브라질을 89-84 꺾었습니다. 스코어에서 보듯이 경기가 상당히 접전이었을 것 같지만, 4일동안 3경기를 치루는 일정의 마지막날 경기였기 때문에 양팀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지 스코어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양팀 합쳐서 턴오버가 39개나 나왔으니 말이죠. 큼.

호주팀도 지난 번 이란과 경기에서 보여줬던 움직임이 안나오더라고요. 정신없는 컷과 패스가 돌아가고 외곽슛이 빵빵 터지는 것이 호주 농구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잘 움직이지도 않고, 가드들은 볼을 오래끌고, 삼점슛은 번번히 림을 외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이긴 것은 24득점을 올린 크리스 앤스티와 17득점을 올린 브래드 뉼리의 투맨쑈 덕분이었습니다. 크리스 앤스티는 213의 장신이었지만 정확한 외곽슛으로 득점을 올려줬구요. 브래드 뉼리는 이날 닥치고 돌파모드로 호주 공격의 숨통을 틔워줬습니다. 뉼리는 이날 브라질 골밑의 장신숲을 헤치며 13개의 자유투를 얻어냈죠.

브라질은 비록 토너먼트에서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강호들과 막판까지 접전을 보여주면서 올림픽예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습니다. NBA 선수들이 빠진 로스터로 보여준 경기력인지라 더 대단해보이구요. 마르첼로 마카도, 마르첼로 허르타스, 알렉스 가르시아의 가드 3인방의 움직임이 좋았고, 골밑에서는 티아고 스플리터가 나름대로 선전해줬죠.

스플리터는 호주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건 팀 상성이랑도 좀 맞아 떨어진 것 같은데요. 호주는 빅맨을 하이로 올려서 모션오펜스를 주로 쓰는 팀인지라 포스트업 공격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플리터가 그동안 수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많이 줄었죠. 대신 장점인 빠른 발을 이용한 페이스 업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이날 호주는 데이빗 앤더슨이나 매튜 닐슨 같은 유로리그에서 활약중인 빅맨들의 출전시간이 아주 적었습니다.앤드류 보것트는 아직 합류하지않았구요.) 호주 골밑을 상대로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페이스업 후에 양손 훅슛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그리고 스플리터는 이 경기에서도 파울 아웃을 당했습니다. -_-;; 그동안 경기에서처럼 힘에서 밀려서 파울을 범한 것은 아닌데, 이날 브라질 가드들이 뉼리를 너무 쉽게 놓쳐서 뉼리의 돌파를 커버하느라고 파울을 많이 범했습니다. 그거나 그거나 어차피 파울 아웃 똑같은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 없지만요..아 왜 내가 스플리터 변명을 해주고 있지..^^;



- 브라질이랑 크로아티아 경기도 있는데 이건 귀찮아서 패스 하렵니다. -_-;;



- 14일부터 올림픽 예선전이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는 슬로베니아와 캐나다와 한조에 속해있죠. 쉽지 않은 상대들입니다. 오늘 소식을 보니 슬로베니아가 이란을 25점차로 박살을 냈던데..큼큼.

아무튼 쉽지않은 대회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처럼 우리나라가 세계 강호들과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많지 않잖아요. 우리나라가 농구 A매치를 치루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좋은 경험을 쌓고 왔으면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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