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입니다만, 비상근무에 편성되는 바람에 오후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설연휴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1시반 부터 6시까지 그냥 사무실만 지키다 왔습니다. 덕분에 4시간동안 NBA 중계만 줄기차게 봤네요. 오늘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경기가 없어서,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다른 팀들 경기 중계를 찾아 봤습니다. 경기 보고 인상적이었던 점들을 조금 적어봅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vs LA 클리퍼스 - 오늘의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크리스 폴 합류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클리퍼스와 기나긴 리빌딩 끝에 이제는 슬슬 상승곡선을 그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경기였습니다. 양팀의 빅맨들, 케빈 러브, 다르코 밀리시치, 니콜라 페코비치,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레지 에반스 등이 피지컬한 대결을 펼친 가운데, 모 윌리엄스(25득점)가 쾌조의 슛컨디션을 보인 클리퍼스가 꾸준히 경기를 리드해갔습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모 윌리엄스가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하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날 슛이 완전히 말리면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미네소타의 루키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가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미네소타로 넘어오기 시작했죠. 

이때까지 필드골 10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던 루비오는 빌럽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자유투를 얻어냈습니다. 천시 빌럽스가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클리퍼스가 달아난 순간에도, 다르코 밀리시치와 침착하게 2:2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미네소타의 흐름을 이어줬죠. 그리고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기어이 98-98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천시 빌럽스의 공격을 침착하게 수비해냈습니다. 4쿼터의 리키 루비오 모습은 전성기 제이슨 키드의 경기 장악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루비오의 활약으로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98-98 동점인 상황. 미네소타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는 케빈 러브였습니다. 미네소타는 마지막 공격에서 완벽한 더블 스크린 전략으로 케빈 러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고, 러브는 3점슛을 버저비터로 성공시키면서, 미네소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감동의 순간 같이 보시죠.



러브의 3점슛이 들어가는 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저 혼자 난리를 쳤습니다. 하하.

케빈 러브의 3점슛이 성공하는 순간 웨인 엘링턴과 리키 루비오가 케빈 러브를 위해서 사력을 다해 스크린을 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슛을 성공시키고 난 뒤 케빈 러브의 저 당당한 세레모니. 정말 멋진 경기.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 경기는 미네소타와 LA 경기를 보면서 틈틈히 봤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상황이 아주 재미있었죠. 양팀의 에이스인 대니 그레인저와 몬타 엘리스의 맞대결로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었는데요. 특히 워리어스의 몬타 엘리스는 막판 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91-91. 경기 종료 직전 워리어스의 공격권이었습니다. 워리어스의 선택은 당연히 몬타 엘리스였죠.

그런데, 하프 코트를 넘어오던 엘리스가 수비수인 조지 힐에게 허무하게 스틸을 당합니다. 그리고 조지 힐의 득점과 파울. 경기는 인디애나의 3점차 리드로 순식간에 바뀌게 되었죠. 워리어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스테판 커리가 오픈 찬스를 잡아서 동점을 노리는 3점슛을 던졌습니다만 실패.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새크라멘토 킹스.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 경기를 전혀 보지를 못해서 골라본 경기입니다. 킹스도 현재 리빌딩 중이라, 유망주들이 참 많죠. 유망주들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팀입니다. 상대는 노련미라면 리그에서 제일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였구요.

타이릭 에반스와 마커스 쏜튼을 앞세운 킹스가 초반 러쉬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앞서나갔습니다만, 토니 파커가 이끄는 스퍼스는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하면서 끝내는 4쿼터에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퍼스의 런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킹스는 드마커스 커즌스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면서 흐름을 이어갔고, 경기 막판 베테랑 존 샐먼스의 연속 득점과 이날 23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타이릭 에반스가 마무리 샷을 성공시키면서 결국엔 스퍼스에게 88-86 2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스퍼스는 4쿼터 커즌스에게 골밑을 털리면서도 팀 던컨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좀 의문이었습니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확실히 재능만 놓고 본다면 이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사이즈 좋고, 골밑에서 비벼줄 수 있고, 미드레인즈 점퍼도 정확하고, 특히 크리스 웨버를 떠올리게하는 패싱 스킬,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선수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역시 정신적인 문제인데, 경기를 보니 넘어진 팀 동료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서 손을 내미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상대편인 팀 던컨에게도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더군요.) 팀 동료들을 격려하고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면  '성격이 개차반이고, 쓰레기라서 문제아' 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팀에 멘토가 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나, 코치가 꼭 있어야겠습니다. 커즌스는 정신적인 면만 보완이 되면 타이릭 에반스와 멋진 콤보를 이룰 것 같습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새크라멘토 킹스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입니다. 보통 젊은 팀들은 잘하다가도 4쿼터에 잘못 분위기를 뺏기면 대책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은데요. 이날 울브즈와 킹스는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면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 거겠죠.


덴버 너겟츠 vs 워싱턴 위저즈. 이번 시즌 중국으로 알바 떠난 선수들(JR 스미스, 캐년 마틴, 윌슨 챈들러)의 공백 때문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으며 선전하고 있는 덴버 너겟츠와 리그 최하위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킬러인 워싱턴 위저즈 경기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반까지만 봤는데요.

덴버 너겟츠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유기적인 팀 플레이에 충실한 경기를 보여주는 팀입니다. 네네를 가운데 박아놓고, 더블팀 유도하면서, 돌파가 좋은 타이 로슨이 수비진을 주욱 찢고 휘저으면서 패스 게임을 하면, 다닐로 갈리나리, 루디 페르난데즈, 알 헤링턴, 애런 아프랄로 같은 슈터들이 공간을 확보하고 득점을 노립니다. 주전과 벤치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확실하죠.

이날 경기에서는 네네가 나오질 않았습니다만, 워싱턴 수비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덴버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그대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워싱턴 위저즈는 보유한 선수들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팀에는 존 월, 닉 영, 자베일 맥기, 조던 크로포드, 얀 베실리 같은 운동능력 좋고,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안달려요.

이날 경기 1쿼터에 워싱턴이 속공위주의 달리는 경기를 펼쳤는데, 37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2쿼터부터는 다시 정적인 하프코트 게임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하프코트 게임을 잘하면 문제가 없는데, 이게 잘 안되요. 블랙홀이 너무 많습니다.

닉 영은 볼을 잡으면 무조건 슛. 자베일 맥기도 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킥아웃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슛. 오프시즌 동안 운동을 전혀 안한 듯, 엄청나게 살찐 안드레 블라체도 잡으면 무조건 슛. 포인트 가드 존 월도 하프 코트 게임에는 익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볼 셔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존 월은 스피드에서 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선수인데, 이 선수가 하프코트 볼 끌고 넘어와서 패스 한번 하면 할게 없네요. 워싱턴이 달리는 경기를 한다면 존 월이 이정도 평가를 받을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LA 클리퍼스를 83-79로 잡으면서 시즌 첫 원정 백투백 경기를 1승 1패로 마쳤다. 

4승 4패로 5할 승률 복귀.

비록 에릭 고든이 부상으로 빠진 클리퍼스가 상대였다곤 하지만 이틀 연속 경기의 두번째 경기였고, 접전 끝에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킹스전에서 흔들렸던 수비도 클리퍼스를 79득점, 35.9%의 필드골로 틀어막으면서 다시 재정비한 모습이다.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선정된 크리스 케이먼도 비교적 잘 막았고. 수비를 앞세워 4쿼터를 17-10으로 리드했다는 점도 썩 마음에 든다.지난 시즌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 

솔직히 시즌 첫 원정 백투백이라 걱정 좀 했는데 이정도 성적이면 만족이다.


Turning Point

경기 종료 38.9초를 남기고 79-79 동점 상황에서 케빈 듀란트가 결승골을 성공시킨 장면. 왼쪽 45도 3점 라인에서 볼을 잡은 듀란트는 수비수 알 쏜튼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후 풀업점퍼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81-79로 선더 리드.

이어진 수비에서 선더는 크리스 케이먼의 포스트업 공격을 베이스 라인쪽으로 몰아서 킥아웃 패스를 유도했고, 이 패스를 케빈 올리가 스틸하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케이먼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고, 크리스티치에게 1:1 수비를 맡긴 것으로 보아 2점은 주더라도 3점은 막자는 수비였는데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에서 비록 케빈 올리가 3점슛을 실패했지만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Thunder of the Game

케빈 듀란트 30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한 케빈 듀란트. 듀란트는 이날 결승골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하여 팀이 필요할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주며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아쉬운 것은 4쿼터 득점이 3득점에 그쳤다는 점. 유일한 필드골이 결승골이었으니 딱히 불만은 없지만 에이스라면 4쿼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듀란트와 더블어 한명을 더 꼽아보자면, 케빈 올리. 3쿼터에 부상으로 빠진 러셀 웨스트브룩의 공백을 안정적 운영으로 아주 잘 메웠다. 11득점도 돋보였고 경기 마지막에 위닝 스틸과 공격리바운드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케빈 올리의 활약이었다.


Stat of the Thunder

9.1%. 오늘 러셀 웨스트브룩의 필드골 성공률(1/11)이다. 이 스탯을 보고 웨스트브룩을 까는 것은 좋은데, 트레이드 해야한다느니, 방출해야한다느니 하는 말은 좀 심하다.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는 보이는 스탯 이상으로 괜찮았다. 필드골 성공률만 보면 볼호그에 난사질은 한 것 같지만 실제 경기는 그렇진 않았다.

패스를 해야할 때와 슛을 해야할 때를 잘 조절했고, 실제로 슛 셀렉션도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슛보다는 동료들을 살리려는 모습도 역력했고, 패스도 괜찮게 들어갔다. 다만 슛성공률이 극악이었다는 것이 문제지. 웨스트브룩도 자신의 오픈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패스를 받은 선수들도 이상하리만치 슛을 놓쳤다.

웨스트브룩이 아직 풀타임 포인트 가드로 팀을 이끌 역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턴오버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기복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갓 루키 시즌을 보낸 선수이니 좀 더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오늘 3쿼터 말미에 마커스 캠비에게 발을 밟히는 부상을 당했는데 어느 정도의 부상인지 궁금하다. 4쿼터에 줄곧 벤치에 앉아 있었던 것을 보면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조심조심. 삽질해도 좋으니 부상만 당하지 말자.  


그 밖에 선수들 이야기

제프 그린은 자신감 잃지 말자. 턴오버를 범하거나 실수를 하고 난 후의 그린의 표정을 보면 너무 위축되어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은데, 좀 더 터프해져야할 것 같다.

제임스 하든이 7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리와 함께 웨스트브룩이 빠진 공백을 잘 메웠다. 올리와 함께 출전했을때 실질적으로 게임의 리딩을 도맡아하고 있는데, 웨스트브룩과 호흡도 좀 맞춰봤으면한다. 물론 현재는 타보 세폴로샤의 벽이 너무 높긴 하지만.

서르지 이바카가 16분간 출전하며 파울 아웃되었다. 일단 3쿼터와 4쿼터에 16분을 뛰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계속 접전인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바카는 4득점 3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6분만에 파울 아웃.신인 빅맨이 겪는 통과의례를 이바카도 겪었다. 골텐딩, 무빙 스크린, 루즈볼 파울등등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서 이게 언제 커서 선수 구실하나 싶지만, 포스트에서 크리스 케이먼을 1:1로 완벽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 설레기도 한다.

더블어 이런 접전의 상황에서 이바카 같은 생초짜를 과감하게 기용한 스캇 브룩스 감독의 배짱도 참 대단하다.
이번 시즌에 NBA.COM에서 해외 유저들을 위한 리그패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풀시즌 가격은 11만원정도. 알럽에 보니 몇몇 회원들은 결재를 하는 것 같던데. 나도 지를까를 잠깐 고민했었다. 하지만 가격도 만만하지 않고 과연 얼마나 챙겨볼까 싶어서 포기했다.

TV 중계를 찾아보니 SBS스포츠 채널이 목요일 일요일 주 2회, MBC-ESPN이 토요일 주 1회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우리 지역 케이블에서는 스타 스포츠도 볼 수 있으니 금요일도 NBA 시청이 가능하다. TV 중계만 재방송 적절히 섞어서 봐도 꽤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건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경기를 얼마나 해줄 것이냐인데, 썬더가 워낙 약팀이다 보니 딱히 많이 해줄 것 같지 않으니 토랜트를 이용해야겠다. 물론 토랜트에도 얼마나 올라올지.




오늘 SBS 스포츠 채널에서 해준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경기는 이번 시즌 첫 NBA 시청이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레이커스는 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고, 클리퍼스는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었다.

클리퍼스의 주전 가드 베론 데이비스가 손가락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대신 마커스 캠비가 부상으로 빠졌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앤드류 바이넘이 부상에서 복귀를 했다.

1쿼터까진 양팀이 팽팽했다. 레이커스는 여전히 강한 전력을 보여줬고 클리퍼스도 베론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벤치멤버들이 출전하는 2쿼터부터 서서히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클리퍼스가 밑천이 드러나면서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3쿼터중반까지 레이커스가 30점차 가까이 달아났고 더이상 시청은 무의미했다.

한경기이긴 했지만 레이커스는 여전히 서부를 재패할 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레이커스 팀이 더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줬다.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16득점에 그쳤지만 클리퍼스를 39점차로 대파했다. 달리는 농구의 대명사인 피닉스 선즈나 덴버 너겟츠의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속공과 얼리 오펜스가 인상적이었고 수비에서도 효율적인 로테이션과 적절한 더블팀으로 클리퍼스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오프시즌에 맥시멈에 가까운 계약 연장을 요구해 레이커스 팬들을 분노하게 했던 앤드류 바이넘은 리그의 정상급센터 크리스 케이먼을 맞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우려햇던 파우 가솔과의 호흡도 괜찮아 보였다. 라마 오덤의 식스맨 기용도 이 경기에서는 효율적으로 보였다.

젊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면 다음 시즌 많은 발전을 이루기 마련인데 레이커스 벤치의 어린 선수들이 그랬다. 파이널을 경험한 조던 파머, 트레버 아리자, 샤샤 부야시치등은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레이커스 벤치를 두텁게 만들어줘다.

아직 다른 강팀들과의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반면 클리퍼스는 2쿼터부터 조직력 부재를 드러냈다. 오프시즌동안 로스터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니 조직력이 갖춰진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그런 면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는 다시금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이날 경기에서는 느린 공수전환으로 레이커스에게 얼리 오펜스를 허용했고, 점수차가 벌어진 3쿼터에는 단조로운 단발성 공격으로 무리하게 난사를 하다가 오히려 실점을 더 하는 모습이었다.

베론 데이비스는 뛰어난 포인트 가드고 충분히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선수지만 그것도 기본적으로 팀이 받쳐줘야 가능한 것이다.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가고 조직력이 다져질 시즌 중후반까지 클리퍼스의 행보는 꽤나 비틀거릴 것 같다.


P.S 클리퍼스의 루키 에릭 고든이 데뷔전을 치뤘는데 달랑 2득점에 그쳤다. 출전하자마자 트레블링을 범했고 이어지는 수비에서는 삼점슛을 얻어맞았다. 섬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 아무리 날라다녀도 정규시즌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올해 많은 발전을 보이는 선수중에 한 명은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케이먼이다. 지난 시즌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거 또 먹튀탄생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에는 계약에 걸맞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18.4 득점 14.0 리바운드 2.0 어시스트 2.71 블록샷.

크리스 케이먼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잘나갔던 클리퍼스는 팀내 올스타 포워드 앨튼 브랜드를 비롯하여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크리스 케이먼은 맹활약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클리퍼스가 시애틀 원정 왔을때 중계를 봤었는데 경기는 비록 시애틀이 이겼지만 케이먼은 19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5블록샷으로 시애틀 골밑을 초토화 시켰었다. 만약 엘튼 브랜드가 복귀하면 클리퍼스 골밑은 NBA 어느팀과 붙여놔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탄탄함을 갖추게 될 것 같다.

블로그 이웃분들 중에는 오래전부터 크리스 케이먼을 리얼로 평가하신 분들이 많았었는데, 그 안목에 감탄을 하게 된다. 내가 찍은 선수들은 대부분 조로하는데.


밑에 글은 SI.com의 이안 톰센 아저씨의 크리스 케이먼에 대한 기사 날림 해석.

원문은 : http://sportsillustrated.cnn.com/2007/writers/ian_thomsen/12/18/kaman.clippers/index.html


Kaman able

Clippers center has bounced back with a vengeance

이번 시즌 가장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정리한 리스트에 내가 크리스 케이먼을 포함시키지 않았을때까지 난 클리퍼스의 팬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크리스 케이먼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클리퍼스 팬들의 분노는 대단했고 그렇다고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크리스 케이먼은 올시즌 자신의 평균 득점을 18.6득점까지 끌어올렸고 게임당 13.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그 3위에 올라있으며 19번의 더블더블을 기록하고있다.

케이먼의 이런 기록들은 그가 지난 2006~07시즌 10.1득점 7.8리바운드로 슬럼프를 겪은 이후에 나온 것이라 더 주목을 받는다. (케이먼은 2005~06시즌에 11.9득점 9.6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그당시 케이먼은 클리퍼스와 5년간 5천 2백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케이먼은 그런 고액 장기계약이 자신에게 부담을 주어 슬럼프를 겪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두 시즌 전과 비교해서 지난 시즌에 너무 엉망이었죠. 더군다나 우리 팀은 두게임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어요.(필자 주. 사실 클리퍼스는 1게임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상황들은 너무 좌절스러웠죠." - LA 클리퍼스 센터 크리스 케이먼.

그러나 케이먼은 이것을 극복하고 올시즌 서부에서 가장 효율적인 센터로 거듭났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샷등으로 측정하는 key-indicators 수치에서 케이먼은 2.7을 기록하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이것은 서부의 다른 엘리트 센터인 야오밍, 마커스 캠비,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보다 높은 수치다.

"처음부터 저는 케이먼에게 이야기했었죠. '크리스. 너는 팀 던컨의 백인 버전이야. 충분한 레벨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왼손으로 슛을 쏠 수도 있고 오른손으로 슛을 쏠 수도 있어. 외곽 슛, 리바운드, 블록슛.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조화를 시키는가를 이해하는 것이야. 일단 네가 이해를 하기만 하면 아무도 너를 막을 수 없어' 라고 말이죠." - LA 클리퍼스 감독 마이크 던리비.



지금까지 케이먼의 늘어진 금발과 천진난만함으로 기억되는 선수였다. 케이먼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집중을 하고 코치의 지도를 받는 것은 아주 어려운 시도였다. 그러나 던리비 감독은 그 병을 극복하기 위한 케이먼의 노력을 신뢰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 팀내 올스타 파워 포워드 앨튼 브랜드가 아킬레스 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자 케이먼의 발전은 가속이 붙었다. 로포스트에서 클리퍼스의 두번째 옵션으로 활약하는 대신에 케이먼은 인사이드에서 메인 타겟이 되었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기르던 머리도 짧게 잘랐다.

"앨튼 브랜드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그는 더 많은 볼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케이먼의 능력과 자신감이 더 발전하게 되었죠. 그가 현재 잡은 기회로 인해 발전은 가속하되고 있어요. 그러나 이런 기회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충분한 워크 애씩을 가진 프로선수죠. 이동을 위해 비행기에 타자마자 그는 그날 저녁에 있었던 경기를 돌려보면서 연구를 합니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죠." - 마이크 던리비 감독

7-2의 크리스 케이먼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떨쳐 버리기 위해 기꺼이 라스베가스 섬머리그에 참여하여 루키나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치뤘으며 몸무게를 21 파운드나 감량했다.

"매일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러닝이나 리프팅, 내가 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통해서 플레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모든 것은 저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변명거리도 있을 수 없죠." - 크리스 케이먼

"엘튼이 부상을 당했을때 저는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플레이를 잘하고 있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저는 엘튼과 플레이하길 원합니다. 매일 밤 팀을 위해 25득점 10리바운드를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잃는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거든요." - 크리스 케이먼.

케이먼은 후반전에 더욱 증가하는 상대팀의 더블팀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만약 브랜드 예상대로 3월 초에 복귀한다면 케이먼에 대한 견제는 덜 할 것이다. 그러나 던리비 감독은 케이먼의 스탯들이 앨튼 브랜드 복귀이후에도 큰 변화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앨튼 브랜드가 합류하고 케이먼이 발전하면서 우리 팀은 항상 뛰어난 포스트 플레이어를 플로어위에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한 선수가 나오고 다른 한 선수만 경기를 뛰고 있어도 우리는 항상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죠." - 마이크 던리비 감독

"엘튼은 골대의 먼곳에서부터 하는 페이스 업이나 아이솔레이션 픽&롤 플레이에 더욱 능숙해졌습니다. 지금 케이먼도 똑같은 과정을 겪고 있죠. 처음에 제가 클리퍼스에 왔을때 저는 엘튼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포스트에서 상대팀은 너에게 계속해서 더블팀을 갈꺼야. 따라서 너는 픽 앤 롤 같은 플레이에 익숙해져야해. 상대팀이 더블팀을 오면 너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에 대응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해' 라고 말이죠. 크리스 케이먼도 지금 이런 것들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 입니다." - 마이크 던리비.

케이먼의 주목할 만한 발전으로 인해 2003년 드래프트 클래스는 더욱 더 강해진다. 6번 픽으로 뽑혔던 크리스 케이먼은 그동안 2번 픽 다르코 밀리시치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003년 드래프트 탑 5 -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써니, 크리스 보쉬 - 보다는 한 수 아래의 평가를 받아왔다.

"대학을 떠나면서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배워야했고 어떻게 NBA에 맞춰 변해야하는지 고민해야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하게될지, 무엇을 하게 될지 말이죠." - 크리스 케이먼.

현재 모습을 보면 케이먼은 야오밍,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함께 서부 올스타 센터로 뉴올리언즈에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올스타전에 참가하길 바라죠. 그러나 그런 것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만약 올스타에 뽑힌다면..그냥 뽑히는 거죠. 만약 뽑히지 않는다면 집에 가서 휴가를 즐길 겁니다." - 크리스 케이먼


 



비록 10일 계약이지만 덕 크리스티가 돌아왔다. 누구나가 바라는 킹스의 유니폼이 아닌 클리퍼스의 유니폼을 입고. 오늘 경기에도 뛰었다. 비록 2분 뛰면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덕 크리스티. 어느팀에서나 반길만한 선수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수. 토론토 랩터스시절 주전 자리를 달라고 땡깡부리던 카터에게 주저하지않고 자신의 선발가드자리를 양보했던 덕 크리스티. 킹스의 전성기 멤버로서 수비를 비롯한 굳은 일을 도맡아서 했던 팀의 살림꾼. 특유의 세레머니도 기억에 남는다. 시애틀 출신으로 한때 베테랑이 필요한 시애틀과 계약루머도 있었는데..아무튼 다시 NBA코트를 밟았다.


오랜 기간 리그를 위해서 몸받쳤던 베테랑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페니가 그렇게 사라졌고, 스프리가 그렇게 사라졌다. 이제 조만간 힐도 그렇게 사라지겠지.

비록 10일 계약이고, 전성기에서 한참 멀어진 모습일지라도. 그런 선수들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하루라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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