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을 듣고 음반을 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고 이제서야 걸음마 한발 뗀 단계지만 말이죠. 


장르를 가려서 들을 정도로 취향이 확실하진 않아서 이것저것 귀에 감기는 음악이 있으면 찾아듣고, 음반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고등학교때 귀에 주구장창 달고 살았던 80~90년대 락, 메탈 음반은 항상 위시 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올려져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LA 메탈, 초창기 스래쉬 메탈 음반들이죠.저의 음반 구입 주요 타겟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음반들은 중,고딩때 용돈 아껴서 테입으로 사서 들었던 음반들인데, 이제는 세월이 지나고 늘어지고, 망가져 버려서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음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당시 음반들은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진 않아요. 꽤 예전에 나온 음반들이라 대부분 음반 매장 혹은 음반 사이트에 "품절"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죠. 간혹 음반 사이트에 몇 개씩 보이긴 하는데 금새 팔려나가기 일쑤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죠. 중고음반 사이트들을 꼼꼼하게 훑어본다든지, 개인들이 음반을 거래하는 온라인 장터들을  체크한다면 더 많은 음반을 구할 수 있습니다만 저에겐 그런 근성과 열정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닷컴 같은 외국 음반 매장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외국 사이트들은 확실히 음반의 양적인 면에서는 대단한 만족감을 줬습니다. 잘 고르기만 한다면 가격도 국내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많이 담아 놓긴 했습니다만 정작 구매 버튼을 누르는데는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주문 버튼을 누르면 과연 이 음반들이 바다를 건너서 안전하게 우리집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란 질문부터 시작해서, 음반 상태는 괜찮은가? 가격이 너무 싸서 좀 의심이 가는데? 폐급에 가까운 음반이 오거나 잘못된 상품이 오면 어떻게 환불하지? 난 영어도 못하는데? 만약 배송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항의해야할까? 역시 난 영어도 못하는데? 배송비는 또 왜이리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 이놈의 환율은 또 왜 이렇게 높은거야? 내일이면 좀 떨어지지 않을까? 등등등.. 참 별 쓰잘때 없는 질문들이 머리속을 멤돌았습니다. 뭐랄까?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나 할까요? 저의 극도로 위험기피적인 성향도 한 몫 했을테고 말이죠. 아무튼 저는 이런 식으로 항상 해외 사이트를 이용한 음반 구매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에이..국내 사이트도 뒤져보면 아직 괜찮은 음반들 많은데 뭐.." 이런 식으로 자위하면서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이웃인 막장버러지님 덕분이었죠. 막장버러지님도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시고 음반 모으는 것을 취미로 하시는데, 종종 해외음반 사이트 리뷰 글을 포스팅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고마운 포스팅이었죠.막장버리지님의 포스팅을 읽고 힘을 얻은 저는 드디어 지난 11월에 처음으로 해외 음반 사이트에서 음반 주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난 후에 음반들을 받았고, 매우 만족스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걱정들은 정말 쓰잘때기 없는 것이란 것도 깨닫게 되었죠.


사실 외국 사이트에서 음반 구매하는 것도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별 다를바 없었습니다. 아이디와 비번 만들어서 회원 가입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 없었고요, 음반 배송에 필요한 영문주소는 요즘 인터넷을 이용하면 손쉽게 번역이 가능하죠. 지불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OK. 배송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과 배송료가 허풍 조금 보태서 음반가격에 육박하는 것이 좀 압박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음반들임을 감안하면 배송료 정도는 감안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잘만 고르면 배송료를 포함해도 국내 음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가격대를 맞출 수도 이었고 말이죠.


결국은 모든 문제는 마음가짐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번 2월에 했던 해외 주문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주문은 해외 중고음반 사이트 Secondspin.comSpun.com 을 이용했는데요 두 사이트 모두 가격 할인 이벤트를 한다는 메일이 와서 그동안 위시리스트에 올려놨던 음반들을 몇 가지 주문했습니다.


먼저 Secondspin.com 에서 구입한 음반들입니다. Secondspin.com에서 음반과 DVD 25%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고음반 사이트 Secondspin.com은 제가 찾는 락&메탈 음반을 많이 갖추고 있는 사이트는 아니었습니다. 음반의 양이나 가격대는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은 사이트 인데요. 이번 할인 기간에 처음으로 이용해봤습니다.





세컨드스핀닷컴에서 주문한 내역입니다. 25% 할인 쿠폰이 적용된 상태네요. 윙어와 포이즌, 스콜피온즈, 본조비, 화이트 라이언, 그레이트 화이트, 댐 양키즈. 모두 80~90년대 락 필드를 수놓았던 메탈 밴드들의 음반입니다.

2월 10일에 주문해서, 2월 25일에 도착했으니 대략 2주 정도 걸린셈이네요.



택배박스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문서는 송장으로 추측이 됩니다.



뽁뽁이 비닐에 쌓여서 도착한 CD들.




세컨드스핀 닷컴에서는 CD 케이스 없이 CD와 부클릿 CD 뒷표지만 따로 빼서 배송을 해줬습니다. 블로그 이웃분들 글들에서 이런식의 배송을 몇 번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마도 배송료를 줄이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CD 케이스를 사서 끼워야겠군요. 이것도 나름 비용에 포함시켜야겠는데요.

도착한 CD들을 살펴 봅니다



Big Game - 1989년에 발매된 화이트 라이언의 3번째 앨범입니다.





Fresh & Blood - 1990년에 나온 포이즌의 세번째 앨범입니다. 앨범표지는 포이즌의 드러머 리키 로켓의 문신이라고 하죠.




...Twice Shy - 그레이트 화이트의 1989년 앨범입니다.




Winger - 1988년에 발매된 윙어의 데뷔앨범





Face The Heat - 스콜피언스의 1993년 앨범입니다





7800 Fahrenheit - 본조비가 1985년 발매한 두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Don't Tread - 나이트 레인저와 스틱스, 테드뉴전트가 뭉쳤던 슈퍼밴드 댐 양키즈의 1993년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입니다.


대충 음반들을 살펴보니 부크릿들에서 좀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만, CD들은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잔스크래치도 거의 없는 편이고요. 배송료를 포함해도 한장당 대략 5000원 정도. 이 정도면 가격도 마음에 드는 편이고요. 어서 케이스 사다가 옷입혀 줘야겠네요. 


글이 길어져서 spun.com에서 구입한 CD들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습니다.


중고음반점 해피락에서 세일 중이다. 그래서 바로 지름신 강림.

이번에는 80년대~90년대 메탈 중심으로 질렀다. 덕분에 요즘은 신나게 흥청망청 음악을 듣고 있다.


- Sodom : Obsessed By Cruelty / Persecution Mania 합본

크리에이터, 디스트럭션과 함께 독일 스래쉬의 3인방으로 꼽히는 소돔의 1집 "Obsessed By Cruelty" 와 2집 "Persecution Mania" 합본 음반이다. 소돔의 음반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질 않아서 라이브 앨범인 "Marooned Live" 뿐이었는데 우연히 구했다.

1집 2집 합본이지만 1집 "Obsessed By Cruelty" 에는 EP "In the Sign Of Evil"이 합본으로 들어가 있고 2집 "Persecution Mania"에는 EP "Expurse Of Sodomy" 가 합본으로 들어가 있어 초창기 소돔의 음악을 거의 다 들을 수 있다.  




- Poison : Greatest Hits 1986~1996

L.A. 메탈 밴드 포이즌의 베스트 앨범. 포이즌 앨범은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긴 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결국 이번에 베스트 앨범 구입. 포이즌 음악은 정말 대책없이 흥겹다.




- Bon Jovi : Slippery When Wet

본조비의 출세작인 3번째 앨범 "Slippery When Wet". "You Give Love A Bad Name", "Livin' On A Prayer", "Never Say Goodbye" 같은 친숙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 Winger : In The Heart Of The Young

LA 메탈 밴드 윙어의 두번째 앨범.





- Enuff Z'nuff : Paraphernalia

LA 메탈 밴드 이너프 즈너프의 1999년 앨범. 앨범 커버를 보니 멤버들 얼굴에서 연륜이 묻어난다.




- David Lee Roth : A Little An't Enough

반 헤일런의 보컬이었던 데이빗 리 로스의 세번째 솔로 앨범. 루게릭 병에 걸린 천재 기타리스트 제이슨 베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 Vince Neil : Exposed

머틀리 크루에서 쫓겨난 빈스 닐이 만든 솔로 음반. 머틀리 크루보다 더 머틀리 크루 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기타리스트로 참가한 스티브 스티븐슨의 연주가 너무너무 인상적이다.





- Dangerous Toys : Pissed

대인저러스 토이즈의 3번째 앨범.




- Bryan Adams : Anthology

브라이언 아담스의 베스트 앨범. 2장의 CD에 브라이언 아담스의 히트곡이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




- Derek And The Dominos :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말이 필요 없는 데렉 앤 더 도미노스의 음반. 이걸 이제야 사다니..끙.




- Metal Church : Metal Church

메탈 처치의 데뷔 앨범. 데뷔 앨범 답지 않은 꽉 찬 메탈을 들려준다. 말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메가데스, 메탈리카와 더블어 메탈 처치를 스래쉬 메탈의 3M이라고도 불렀다.




- Slaughter : The Wild Life

역시 LA 메탈 밴드 슬러터의 두번째 앨범. 밴드 이름만 보면 데스메탈 쪽이 연상되는데 음악은 경쾌하고 말랑말랑하다.



- Skid Row : Slave To The Grind

스키드로의 두번째 앨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이 음반을 사면서 세바스찬 바하 시절의 스키드로 정규음반을 모두 소장하게 되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In My Darkened Room"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



- Slaughter : Stick It To Ya

슬러터의 첫번째 앨범. 앨범 커버의 모델 몸매가 환상이다.



- Aerosmith : Get A Grip

이걸 주문한 적은 없는데, 같이 포장되어 배달 되었다. -_-;; 서비스로 하나 끼워 준 것인지, 아니면 배송 착오인지. 아무튼 득템. 물론 에어로스미스의 이 음반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슬로우 템포의 "Crazy" 나 "Amazing" 같은 곡들은 꽤나 유명한 곡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른바 엄.친.아급 포스를 풍기는 존 본조비와 리치 샘보라가 이끄는 본조비. 수려한 외모와 귀에 쉽게 감기는 멜로디의 락 음악으로 팝 메틀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밴드. 크로스 로드는 이 본조비가 94년에 발매한 베스트 앨범이다. 이걸 산지 10년이 훨씬 넘었구나. 당시에 고딩이었으니까.

데뷔 앨범 "Bon Jovi" 부터 5번째 앨범 "Keep The Faith" 에서 본조비를 대표하는 음악들을 골랐고, 존 본조비의 솔로프로젝트였던 영건 2에 삽입곡 "Blaze of Glory", 신곡 "Always" 와 "Someday I'll Be Saturday Night" 이 실려있다. 특히 "Always"는 약간의 므흣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와 더블어 본 조비 특유의 감성이 잘 표현한 락 발라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실질적으로 본조비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 중반까지의 본조비 음악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들어볼만하다. 당시 CD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모아놓은 비디오 테입도 같이 출시가 되었었는데,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고 뮤직비디오를 접하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상당히 소장가치가 높았었다. 지금은 방한쪽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지만.-_-;

P.S 지금 창고를 찾아보니 2000년에 CD 2장+DVD 1장 리팩키지로 다시 나왔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