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는 재능 넘치는 장신 가드들이 많아서 좋아하는 팀이다. 로코 유키치(196cm), 다보르 쿠스(195cm), 마르코 포포비치(186cm), 조란 플라니니치(200cm) 등. 퓨어 포인트 가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위에 선수들은 1, 2번을 번갈아가면서 크로아티아 백코트를 책임지고 있다.


- 이스라엘과 경기에서는 유키치, 쿠스, 포포비치가 나란히 13득점씩을 기록했고, 조란 플라니니치가 9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득점은 가장 적었지만 조란 플라니니치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유키치, 쿠스, 포포비치가 약간 더 득점에 치우쳤다면 플라니니치는 경기 운영쪽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유키치도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많이 성장한 모습이다.


- 이스라엘은 전체적으로 수비가 문제였다. 수비수들끼리 사인이 안맞아 크로아티아 가드들에게 손쉬운 돌파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앞선에서는 볼핸들러를 한 방향으로 모는 수비를 하는데, 골밑에서는 돌파에 대한 신경을 전혀 쓰질 않아서 손쉬운 득점을 많이 허용했다. 박스 아웃도 허술해서 공격리바운드도 많이 헌납했고. 일리야후의 크레이지 모드가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은 전반에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 이스라엘의 리요르 일리야후는 31득점을 기록하면서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이스 업으로 크로아티아의 빅맨들을 공략했고, 골대 근처에서 훅슛인지 플로터인지 모를 원핸드 슛으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기가 막혔다. 기동력과 운동능력도 좋아서 속공에서도 위력을 발휘했고, 좋은 패싱도 여러번 보여줬다. 이녀석은 휴스턴이 권리를 가지고 있지. 휴스턴도 은근히 좋은 선수들 많이 뽑았다.


- 썬더가 드래프트 권리를 가지고 있는 요탐 헬퍼린의 활약을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 볼을 만지는 시간도 적었고, 슛시도도 적었다. 이제는 완전히 2번으로 정착한 모습인데, 이럴 경우에 꾸준히 지적되어 오던 수비에서 문제가 더 커질 것 같은데.


유로리그 5라운드의 CSKA 모스크바와 파르티잔의 경기는 베테랑 팀의 노련미와 젊은 팀의 패기가 맞붙은 경기였다. 경기는 시종일관 접전이었는데 CSKA 모스크바가 앞서나가면 파르티잔이 따라붙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CSKA 모스크바는 참 노련했다. 파르티잔이 거세게 밀어부치는데도 좀처럼 동점 내지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조란 플라니니치, 이라즘 로벡, 라무나스 시스카우스 같은 선수들이 꼬박 꼬박 득점을 해주면서 파르티잔의 추격을 뿌리쳤다.

하지만 밀렌코 테피치를 중심으로 추격을 계속하던 파르티잔은 3쿼터 막판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3쿼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48-41 로 뒤진 상황에서 파르티잔은 유로스 트립코비치의 3점 플레이, 알렉산더 라시치의 3점 플레이.스트라히나 밀로세비치의 오팬스 리바운드의 풋백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좁혀나갔고, 3쿼터 종료 1초전 유로스 트립코비치가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52-52 동점을 만들어냈다. 한 번 흐름을 탄 젊은 파르티잔의 기세가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CSKA 모스크바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마티자스 스무디스, 이라즘 로벡, 트라잔 랭던, 니코스 지지스 등이 연속 득점을 이어가면서 다시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때 6점차까지 뒤쳐졌던 파르티잔은 지역방어로 4분동안 CSKA의 득점을 봉쇄하면서 밀렌코 테피치와 벨리코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62-62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이라즘 로벡이 자유투를 1구만 성공시키면서 1점차로 뒤진 파르티잔이 마지막 공격권 가졌다. 단 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파르티잔은 마지막 공격에서 무려 5번의 슛을 시도하고도 결국 득점에 실패하면서 63-6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조금만 더 침착했으면 거함 CSKA 모스크바를 잡는 것이었는데 노련미가 약간 아쉬웠다.

CSKA 모스크바는 파르티잔 원정경기에 승리를 거두면 5연승으로 유로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란 플라니니치, 이라즘 로벡,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 니코스 지시스등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고, 부상에서 회복하여 유로리그에 첫 출전한 CSKA의 주장 마티자스 스무디스도 9득점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반면 파르티잔은 홈에서 패하면서 2승 3패를 기록 조 3위로 떨여졌다. 밀렌코 테피치(14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유로스 트립코비치(8득점 2리바운드) 노비카 벨로코비치(10득점)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순간을 넘기지 못했다.



제목은 경기 리뷰지만 역시나 그냥 경기 보고 잡담.


알렉산더 고멜스키 컵은 유로리그가 시작하기 전 프리시즌 토너먼트 대회인듯하다. 자세한 것은 웹서핑을 해봐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 대충 보니 러시아의 전설적인 농구감독 알렉산더 고멜스키를 기념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인 것 같다. 찾아보니 알렉산더 고멜스키 감독은 러시아를 유럽챔피언 6회, 월드챔피언 2회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7년에 FI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대회소개는 대충 이정도로 하고, 이번 알렉산더 고멜스키 컵에는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 리투아니아의 잘기리스, 그리스의 파나시나이코스, 이스라엘의 마카비, 이렇게 4팀이 참가했다. 마카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리그 우승팀. 토랜트에 올라온 경기는 CSKA와 잘기리스의 세미 파이널, 잘기리스와 파나시나이코스의 결승전. 이렇게 두 경기였다. 




CSKA 모스크바 vs 잘기리스

경기 버스 주소 :




지난시즌 유로리그 우승팀 CSKA는 팀의 사령관이었던 테오도로스 파파로카스가 올림피아코스로 떠났고, 팀의 주전센터였던 데이빗 앤더슨도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하지만 오프시즌 동안 타우의 조란 플라니니치, 마카비의 터렌스 모리스, 버투스 로마의 이라즘 로벡, 캔사스 우승 멤버 샤샤 카운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했다. 그리고 이 토너먼트를 통해서  유로리그 디펜딩 챔프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다.

살짝밖에 못본 이유는 일단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많은 CSKA는 선수들의 손발이 아직은 잘 맞지 않아서 수비 로테이션이라든지 공격 전술등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 마티자스 스무디스 같은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경기도 4쿼터 막판 접전 끝에 잘기리스에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새로 영입된 플라니니치나 터렌스 모리스, 이라즘 로벡등은 유로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고 어느 팀에 갖다놔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손발만 제대로 맞는다면 충분히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조란 플라니니치는 여전히 조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발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라즘 로벡과 픽앤롤, 픽앤팝을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기존의 트라잔 랭던이나 J.R 홀든을 살리는 플레이도 무리없이 해냈다. 볼때마다 플라니니치의 센스는 정말 탁월하다. 솔직히 J.R 홀든이 나와있을때보다 플라니니치가 코트에 있을때 팀은 더 원활하게 돌아갔다. 어떻게 다시 NBA로 못오나. CSKA는 플라니니치 덕분에 파파로카스의 공백은 못느낄 것 같다.




잘기리스 vs 파나시나이코스

경기 버스 주소 :

토너먼트 결승전 경기. 잘기리스가 파나시나이코스를 80-69로 꺾고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스 리그 우승팀 파나시나이코스는 유로리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시즌 파르티잔에서 일약 유럽 최고의 빅맨으로 떠오른 니콜라 페코비치를 비롯하여 두산 사코타, 두산 케츠만, 드류 니콜스등을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힘써왔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팀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다.

파나시나이코스도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많아 아직 손발이 좀 안맞는 감이 있었다. 일단 니콜라 페코비치와 두산 케츠만은 경기에 뛰지 않았고, 두산 사코타는 팀에 적응하지 못해 버벅대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파나시나이코스 골밑은 잘기리스 빅맨들에게 공략당하면서 팀 패배의 큰 원인이 되었다.  슈팅 가드 드류 니콜스도 영 손발이 앉맞는 모습이었는데, 로토마티카로 떠난 샤니 베시로비치가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파나시나이코스의 가드진의 포지션 중복문제도 여전해 보였다.  디아멘티디스-스페뇰리스-야시케비셔스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가드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 세 선수의 시너지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세 선수는 자신이 볼을 가지고 플레이할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라 세 선수가 모두 코트에 나올때, 혹은 두 명이 같이 코트에 나올때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이는데 이번 시즌에는 어찌될런지..

잘기리스도 로스터에 변화가 있었지만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팀에 남았기 때문인지 CSKA나 파나시나이코스 보다는 훨씬 손발이 잘맞는 모습이었다. 유로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마커스 브라운이 팀을 훌륭하게 지휘했고, 파울리어스 얀쿠나스와 로렌 우즈, 레코 바르다 등이 골밑에서 맹활약을 해줬다.

특히 얀쿠나스는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왼손잡이에 시야도 좋고, 더블팀에 대처하는 능력도 좋아서 파나시나이코스 빅맨들이 좀처럼 대처를 못했다. 다음 유로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잘기리스의 만타스 칼니티스나 CSKA의 알렉세이 쉐베드 같은 유망주들 모습도 좀 볼까 싶었는데, 두 선수 모두 경기에 뛰지 않았다. 두 선수는 유럽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인트 가드 유망주들인데 아쉽다. 찾아보니 칼니티스는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는군..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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