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바스켓 2009 조별 예선 B조 두번째 경기. 프랑스와 라트비아


- 경기 속도도 느리고, 파울이 많이 나오는 꽤 루즈한 경기였다. 저득점 경기를 특징으로 하는 라트비아의 페이스에 프랑스가 말린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3쿼터까지 라트비아는 10여점차로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 초반에 라트비아 빅맨들, 안드레스 비에드린스(Andris Biedrins),  카스파라스 캄바라(Kaspars Kambala)가 프랑스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프랑스 빅맨들 로니 튜리아프(Ronny Turiaf), 보리스 디아우(Boris Diaw)등을 파울 트러블로 몰아넣었다. 프랑스로서는 골밑이 털릴 위기였는데, 교체 멤버로 투입된 알리 토리오래(Ali Traore)가 의외로 맹활약해주면서 1쿼터를 리드하면서 마칠 수 있었다. 토리오래는 1쿼터에만 9득점을 몰아넣으면서 조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물론 대부분의 득점은 프랑스 가드진들이 돌파에 의해 만들어준 받아먹기 득점이었지만, 잘 받아먹는 것도 능력이다.


- 2쿼터에 라트비아가 지역방어와 맨투맨, 풀코트 프레스를 적절하게 섞은 수비를 들고 나왔는데 프랑스가 전혀 대응을 못하면서 페이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쉬운 득점 찬스도 놓치기 일쑤였고, 성급하게 플레이하다 공격자 파울이 쏟아졌다. 2쿼터 프랑스 득점은 3득점. 반면 라트비아는 비에드린스가 리바운드를 장악하고(20리바운드) 2:2 픽앤롤 공격이 잘 풀리면서 3쿼터 한 때 10여점차까지 앞서나갔다.


- 프랑스가 반격을 시작한 것은 3쿼터 중반. 토니 파커의 무리하다 싶은 돌파들이 파울을 얻어내면서 자유투로 이어졌고, 프랑스가 서서히 페이스를 찾았다. 수비에서는 라트비아의 2:2 픽앤롤을 한 박자 빠른 스위치나, 빅맨의 깊은 헷지등으로 저지하면서 턴오버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턴오버는 프랑스의 장기인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속공 상황에서 디아우의 코너 3점슛이 연달아 성공했고, 3쿼터 막판 비슷한 상황에서 낭드 데 콜로가 역시 3점슛 두방을 터뜨리면서 41-37로 리드를 잡았다. 라트비아가 수비를 정돈하기전에 빠른 속공을 가져간 프랑스의 전술이 돋보였다.


- 이어진 4쿼터는 막판까지 접전이다. 3쿼터에 기세를 탄 프랑스가 흐름을 이어갈 것 같았는데, 라트비아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승부는 프랑스의 토니 파커의 활약속에 라트비아의 리바운드 단속 실패와 턴오버에서 갈렸다. 파커는 경기 마지막 프랑스의 10득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에이스 다운 면보를 보여줬고,  라트비아는 경기 막판 중요한 공격리바운드를 연달아 헌납하면서 프랑스에게 연속으로 공격기회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60-51 프랑스 승.


- 프랑스는 연승을 달리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참가국중 최하위인 50%대에 머무르고 있는 자유투 성공률은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프랑스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세르비아 vs 스페인




- 개막전에서 세르비아가 우승후보 스페인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동안 U 대회를 휩쓸었던 젊은 유망주들로 파격적인 대표팀을 구성한 세르비아의 리빌딩이 이제 정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느낌이다.


- 대회 첫 경기여서 그런지 몰라도 양팀 모두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손쉬운 찬스들도 놓치기 일쑤였고, 자유투도 번번히 림을 외면했으며(특히 스페인, 파우 가솔의 자유투 1/8 덜덜), 펌블이 수도없이 나와서 턴오버를 주고 받았다. 보통 이렇게 경기가 막장으로 가면 경험이 많은 스페인이 유리할 법도 한데, 스페인은 명성이 무색하게 정신을 못차린 반면에 세르비아의 젊은 선수들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가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죽음의 C조에서 소중한 1승을 거둔셈.


- 세르비아의 수비가 좋았다. 골밑의 가솔 형제에게는 턴하는 순간 더블팀을 들어가면서 턴오버를 유도했고, 강력한 압박과 스위치로 스페인 가드진을 압박했다. 특히 나바로와 루비오에게는 상당히 거친 파울로 상대를 했는데 스페인의 전체적인 나쁜 경기력과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세르비아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스페인의 2점슛 성공률은 42.9%, 삼점슛은 10.5%, 자유투 53.6%.


- 스페인은 슈팅 난조로 이렇다할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3쿼터 후반과 4쿼터에 지역방어를 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나 싶었는데, 파우 가솔이 자유투를 모두 실패하면서 추격의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반면 세르비아 밀란 맥반의 클러치 삼점슛 두방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맥반은 스포트라이트가 뭔지 아는 선수같다. 나이키 훕스 서밋때도, 유니버시아드 결승때도 중요한 순간에 한껀씩 해준다.


- 세르비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노비카 벨리코비치. 주전 파워 포워드로 출전한 벨리코비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세르비아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네나드 크리스티치와 하이-로 나 픽앤롤을 꽤 유기적으로 수행했다. 크리스티치는 17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수비나 스크린 쪽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장점인 슈팅은 여전했고, 하이 포스트에서 커터들을 살리는 패스도 간간히 보여줬다. 맥반도 괜찮았고 잠깐 나왔던 라둘지카나 페로비치등 전체적으로 세르비아 빅맨들의 활약은 좋았다. 강력한 스페인 골밑을 상대로 잘 버터줬다.


- 반면 세르비아 가드진은 아쉬움을 많이 줬다. 특히 밀로스 테오도시치. 너무 서두르고 여유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스테판 마르코비치의 운영이 더 괜찮았는데 두 선수 모두 스페인의 지역방어 앞에서 허둥지둥. 맞상대였던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와는 레벨 차이가 느껴졌다. 밀렌코 테피치는 공격에서 멋진 플로터를 보여줬고, 유로스 트립코비치는 피지컬한 수비로 나바로를 잘 묶었다. 나바로는 14득점으로 스페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2점슛 2/9, 삼점슛 1/7로 슛률은 형편없었다.




프랑스 vs 독일



- 독일은 덕 노비츠키의 원맨팀으로 알려져있는데, 사실 독일은 조직력이 아주 강한 팀이다. 여기에 덕 노비츠키라는 슈퍼 에이스가 녹아들어가면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노비츠키 개인에 의존하는 경기경향이 심해졌다. 이건 크리스 케이먼이 합류했던 지난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노비츠키와 케이먼이 불참한 이번 유로바스켓에서 독일은 예전에 조직력을 강조하던 그 독일팀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덕분에 프랑스와 독일의 경기는 막판까지 대접전이었다.


- 독일도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었다. 풀코트 프레스를 경기내내 꾸준히 사용하면서 프랑스 가드진을 압박했다. 공격에서는 스테판 하만을 중심으로 패싱게임이 아주 잘 되었다. 여기에 데먼드 그린이 열심히 빈손 공격을 하면서 공간을 만들었고, 페트릭 퍼머링과 얀 야글라 7푸터 트윈타워가 골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외곽에선 스벤 슐츠가 적절한 타이밍에 3점슛을 터뜨려 줬다. 4쿼터 토니 파커의 크레이지 모드만 아니었다면 독일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 프랑스는 예선전에서 보여줬던 모습 - 조직력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 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토니 파커의 볼 소유 시간이 긴 경우도 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고, 최종예선에서 보여줬던 패싱게임도 여전했다. 특히 토니 파커는 접전이었던 4쿼터 마지막에 프랑스가 기록한 11득점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프랑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 프랑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로니 튜리아프였다. 15득점 14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한 튜리아프는 프랑스 수비의 핵이었다. 튜리아프가 골밑에서 블록슛과 헬프 수비로 활약을 해주면서 프랑스의 퍼리미터 수비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공격에서는 부지런히 스크린 걸어주고 오펜스 리바운드 참가, 풋백득점등 궃은 일을 도맡아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니콜라스 바텀도 12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줬다. 파커-바텀-튜리아프가 이날 프랑스의 삼각 편대였다. 첫날 보여줬던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프랑스가 간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이안 마힌미가 경기 도중에 플로어에 크게 추락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틀째 경기도 결장했던데, 스퍼스 팬들 속 좀 쓰릴듯.


유럽의 농구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로 바스켓 2009가 현지 시간으로 7일,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러시아와 라트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 막이 오릅니다. 유럽의 농구강국 16개 나라가 4개조로 나뉘어 유럽 농구 챔피언을 가리게 됩니다. 이 대회는 2010년 터키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도 걸려 있죠.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팀은 유망주들이 득실득실대는 세르비아와 조직력을 갖추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프랑스 입니다. 프랑스는 사실 제가 니콜라스 바텀 빠라서 흠흠.. 세르비아는 스페인, 슬로베니아, 영국과 C조에 속해있습니다. 이번대회의 죽음의 조라고 할 수 있죠. 프랑스는 독일, 라트비아, 러시아와 B조에 속해 있습니다.  


이번 유로바스켓 2009는 제가 처음 접했던 유럽 유망주들이 성인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해서 나름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어린시절 유망주 시절부터 보아왔던 선수들이 어엿하게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유로바스켓에 데뷔하는 모습을 보게되니, 뭐랄까요. 마치 제가 키운 것 같아서 장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기특하단 생각도 들고 말이죠. 흠흠.


제가 지노짱님이나 토오루님 글을 접하면서 유럽 농구를 접했던 것이 2006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눈에 들었던 유망주들이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 프랑스의 니콜라스 바텀, 이탈리아의 마르코 벨리넬리, 터키의 에르산 일야소바, 세르비아의 밀렌코 테피치 같은 선수들이었죠. 


찾아보니 2006년에 이 선수들의 기사를 해석했던 포스팅이 있네요.(2006 International Moment Top 10[드래프트 익스프레스 선정]) 위에 언급했던 선수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바르냐니, 그리스의 소포클리스 쇼세니티스, 스페인의 루디 페르난데즈와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중국의 이첸리엔(-_-;;) 등이 있었군요. 바르냐니와 벨리넬리는 이탈리아가 아쉽게 유로바스켓 본선의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뛰는 모습을 보진 못하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유로바스켓 2009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최종예선에서 바텀과 벨리넬리의 대결은 정말 멋졌거든요.


유로바스켓 2009는 TV 중계로 볼 방법은 없고, 박스 스코어와 리캡, 그리고 뒤늦게나마 경기들이 올라올 토랜트 사이트들을 이용해야할 것 같습니다. 마침 휴식기간과 겹쳐서 여유가 있어 다양한 경기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유럽의 농구 국가대항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로바스켓 2009가 9월 7일부터 폴란드에서 개최됩니다. 현재 본선진출팀 16팀중 15팀이 가려졌고, 마지막 한장의 본선참가 티켓을 놓고 6개 나라가 최종 예선을 치루고 있죠. 6팀은 3팀씩 A조와 B조로 나뉘어서 홈&어웨이 방식으로 각각 4경기를 치룬뒤 각 조 1위끼리 겨뤄 유로바스켓 본선 최종 진출팀을 가리게 됩니다.


A조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벨기에, 포르투갈이 포함되어 있고, B조는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A조는 보스니아가 3승 1패로 리그를 마쳤고, 벨기에가 보스니아에게 1패를 안기면서 2승 1패를 기록중이며 포르투갈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반면에 B조는 프랑스가 일찌감치 3승 1패로 조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A조는 치열한 혼전이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심 밖이었고요,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가 모여있는 B조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사실상 B조 1위팀이 마지막 유로바스켓 참가팀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고 말이죠.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듯이 B조는 거의 모든 경기가 아주 박빙의 접전이었습니다. 토랜트에 올라왔던 B조 경기들을 토대로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에 대한 잡담과 각 팀의 주요 선수들 혹은 유망주들에 대해서 짧게나마 포스팅을 해봅니다. 


참고한 경기는 프랑스vs이탈리아(8월5일 이탈리아 홈경기), 핀란드vs프랑스(8월8일 프랑스 홈경기), 핀란드vs이탈리아(8월11일 이탈리아 홈경기), 프랑스vs핀란드(8월17일 핀란드 홈경기) 이렇게 4경기였습니다. 팀당 2~3경기정도 보고 포스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은 수박 겉핥기 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큼큼.



프랑스 대표팀

프랑스의 로스터를 보면 이보다 화려할 수 없습니다. 다수의 NBA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유럽 상위 클래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죠. 아마도 로스터의 네임 벨류로 치면 유럽의 그 어떤 팀에도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프랑스의 성적은 바닥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는 참가하지도 못했고, 유로바스켓 예선에서도 떨어져서 최종예선까지 밀렸죠.

그동안 화려한 로스터를 자랑하는 프랑스가 고전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조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프랑스는 이 선수들을 팀으로 묶어내질 못했죠. 그런데 이번 유로바스켓 최종예선에서 프랑스는 어느정도 팀웍이 갖춰진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아, 핀란드처럼 강팀들과 한조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죠.

니콜라스 바텀이나 앤트완 디옷 같이 비이기적이고 팀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팀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면서 팀의 체질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토니 파커 중심으로 돌아가던 공격에서 탈피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춘 것도 변화된 모습이고요.(파커는 발목부상으로 예선전 두경기에서 거의 뛰질 않았습니다.) 특히 예선전의 최대 고비였던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프랑스가 보여준 패싱 게임이나 2:2를 기반으로 한 팀플레이는 대단히 멋졌습니다. 제대로 조직력만 갖춰진다면 프랑스는 무시무시한 팀이 될 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선수들

프랑스에서 눈에 띈 선수를 꼽자면 단연 니콜라스 바텀 입니다.(3경기 평균 17.3득점 5.7리바운드, 1.3어시스트) 파커가 빠진 프랑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바텀은 그동안 비이기적이고 궃은 일을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오히려 공격에서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꼽힐 정도였는데요. 유로바스켓 최종 예선에서는 기존의 비이기적이고 팀플레이에 충실한 자신의 모습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팀이 필요할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했던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4쿼터와 연장전의 맹활약은 프랑스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프랑스는 4쿼터 막판과 연장에서는 아예 바텀이 탑까지 볼을 운반하고 나머지 4명은 모두 코너로 빠져서 바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바텀과 로니 튜리아프의 2:2가 조합되면서 위력을 더했습니다.

볼을 들었을때 뿐만 아니라 활발한 볼없는 움직임도 보여줬습니다. 빈공간을 잘라들어가는 능력과 타이밍이 정말 좋습니다. 베이스 라인 컷을 통해 받아먹는 앨리웁이 몇 번 나왔는지 모릅니다. 오픈에서 3점슛도 꼬박꼬박 넣어주고, 장점인 수비도 여전했습니다. 바텀은 마르코 벨리넬리, 페트리 코포넨 같은 상대팀 에이스를 전담 수비했습니다. 좋은 사이드 스텝과 긴 팔을 이용한 1:1 수비도 좋았고, 위크 사이드에서 튀어나오는 쉐도우 블로커로서 돌파를 저지하는 장면도 여러번 나왔죠.

NBA에서 한시즌을 보내며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유로바스켓을 경험하면서 니콜라스 바텀은 포텐셜이 제대로 터질 것 같습니다. 브랜든 로이가 괜히 자신의 파트너로 바텀을 찍은 것이 아니네요.. 경험이 조금만 더 쌓이고, 부족한 미들레인지 게임만 더해진다면 브랜든 로이-니콜라스 바텀 콤보는 마이클 조던-스코티 피펜의 뒤를 이을 대단한 스윙맨 콤보가 될 것 같습니다.


<니콜라스 바텀>


룸메이트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던 앤트완 디옷 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4경기 평균 9.5득점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  이 선수 패싱센스와 볼다루는 감각, 판단력이 탁월합니다. 바운드 패스로 정확한 타이밍에 받기 좋게 들어가는 앤트리 패스나 속공시에 제이슨 키드를 떠올리게 하는 아웃렛 패스, 2:2에서 파트너에게 뿌려주는 일명 식도 패스등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바텀과 더블어 이 선수도 볼이 없을때 정말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플로터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고, 비록 세트슛이긴 하지만 3점슛과 안정적인 슛 셀렉션도 갖추고 있습니다. 성공률도 대단히 높고요.프랑스가 팀으로 갖춰지기 시작한 것은 디옷의 게임 리딩도 크게 한몫했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직 어린 선수고 경험이 부족한지라 성인국가대표 레벨에서는 종종 터프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그리고 아쉬운 운동능력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토니 파커는 발목부상으로 제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 원정경기는 결장했고, 핀란드와 홈경기에는 5분 출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프랑스의 승리로 끝난 것은 아이러니죠. 이탈리아와 홈경기에서 23득점 5어시스트로 건재를 과시하긴 했는데 이 경기는 보질 못해서 패스. 다만 제대로 본 핀란드 원정경기에서 파커의 플레이는 최악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국제 대회에서 파커의 돌파 위력은 NBA만 못했습니다. 일단 페인트 존도 NBA보다 작아서 돌파가 용이하지 않고요.(앞으로 바뀐다고하죠) 팀 던컨처럼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도 프랑스 대표팀에는 없습니다. 게다가 파울콜도 관대한 편이죠. 게다가 핀란드전에서 매치를 했던 페트리 코포넨은 장신인데다 수비도 좋아서 좀처럼 파커가 돌파를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핀란드는 파커의 외곽슛은 버리는 수비를 했는데, 파커는 7개의 삼점슛을 모두 실패하면서 핀란드에게 힘을 실어줬죠. 볼을 너무 오래끄는 모습도 보였고요.

핀란드 원정경기는 프랑스가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펼쳐진 경기였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바텀도 안뛰었고, 젊은 선수들이 대거 뛴 경기여서 중요성이 그다지 큰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파커의 활약은 아쉬움을 줬습니다.


스퍼스 팬들 사이에서는 실체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은 이안 마힌미도 핀란드 원정경기에서 뛰었습니다.앞에도 이야기했지만 핀란드 원정은 부담이 없는 경기라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습니다. 마힌미는 12분간 출전하여 12득점 5리바운드로 쏠쏠할 활약을 했습니다. 들은 바대로 운동능력과 기동력이 뛰어났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꾸준히 골밑 플레이를 시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골밑에서 자리싸움을 적극적으로 하고 앤트리 패스를 받아서 밀고 올라가는 저돌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골밑에서 주로 서식하다보니, 보리스 디아우와 하이-로 공격도 나오고,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도 가능했습니다. 픽앤롤에 이어 피벗이후 왼속 훅슛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면 공격능력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아요. 양손 훅슛이 모두 가능했습니다. 요한 페트로가 대표팀에서 탈락했던데, 마힌미는 계속 대표팀에 남아서 유로바스켓까지 참가할 모양입니다.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이밖에 난드 데 콜로는 프랑스 판 화이트 초콜렛이란 이야길 들었었는데, 슛셀렉션만 제이슨 윌리엄스를 닮은 모습입니다. 운동능력이나 개인기는 탁월합니다만, 너무 볼을 오래끌고 슛을 고집하네요. 또다른 프랑스 빅맨 유망주 알리 트래오레도 핀란드 원정에서 1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트레오레는 전체적으로 설익은 티가 팍팍 나는데, 빅맨치곤 볼없는 움직임이나 커팅등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리스 디아우는 살이 정말 많이 쪘네요. 드리블 치는 모습이 마치 앤써니 메이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쓰다보니 프랑스 관련 잡담이 길어졌네요. 그만큼 이번 유로바스켓 최종예선에서 프랑스의 변화가 눈에 띄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선수들도 많았고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이탈리아와 핀란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유로 바스켓 2009 예선이 얼마전 끝났다. 자동출전권을 가지지 못한 디비전 A의 17개 국가가 4개조로 나뉘어서 예선전을 치뤘는데 총 7팀이 유로바스켓 2009 출전을 확정지었고, 나머지 팀들은 마지막 한 장 남은 티켓을 잡기 위해서 마지막 예선전을 남겨두고 있다.



간단하게 조별 정리.(굵은 표시는 본선 진출팀, 사진은 모두 FIBA 홈페이지에서 펌입니다.)


세르비아, 불가리아, 이탈리아, 핀란드, 헝가리가 소속된 A조.




세르비아가 7승 1패로 조 1위로 유로바스켓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불가리아가 4승 4패 조 2위로 역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조별 예선 1위를 차지하면서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팀내 최다 득점선수는 네나드 크리스티치였지만, 밀로스 테오도시치, 밀렌코 테피치, 유로스 트립코비치, 코스타 페로비치, 스테판 마코비치 등 젊은 선수들이 팀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줬다.

불가리아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유로리그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유로리그 예선에서 팀 득점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불가리아는 자료 부족으로 대충 마무리.

마르코 벨리낼리, 다닐로 갈리나리, 지안루카 바실리, 안드레아 바르냐니 등이 빠진 이탈리아는 4승 4패로 불가리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리면서 최종예선으로 밀리고 말았다.

핀란드는 3승 6패로 최종예선으로 떨어졌지만 홈에서 세르비아를 잡는등 선전을 펼쳤다. FIBA 홈페이지에는 "핀란드는 자신드이 디비전 A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라는 기사가 뜰 정도로 핀란드의 선전은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나보다. 특히 핀란드의 유망주 페트리 코포넨은 12.8득점 2.5리바운드 2.9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페트리 코포넨도 포틀랜드 픽이지. 이놈의 포틀랜드는 참..

헝가리는 자료 부족으로 패스.



마케도니아, 라트비아, 포르투갈, 에스토니아가 소속된 B조.




마케도니아가 4승 2패로 조 1위, 라트비아가 4승 2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면서 나란히 유로 바스켓 본선에 진출했다. 마케도니아는 정말 의외네. 라트비아에서는 앤드리스 비에드린스가 22.3득점 13.7 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했다. 포르투갈과 에스토니아는 아는 바가 없어서 패스.



터키, 프랑스, 벨기에, 우크라이나의 C조.




터키가 6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터키는 예선에서 유일한 무패팀. 세르비아처럼 터키도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에르산 일야소바는 13.0득점 8.5리바운드로 히도 터콜루와 함께 터키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냈고 오구즈 사바스도 9.7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조 2위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예선으로 밀렸다. 각 조 2위 중 상위 3팀만이 본선으로 직행하는데 프랑스는 골득실에서 밀렸다. 지난 번 유로바스켓에서도 슬로베니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었었는데, 최근 프랑스는 이래저래 꼬이는 것 같다. 토니 파커는 26.8득점으로 예선전 득점 1위를 차지했지만 팀 상황은 시궁창.

벨기에와 우크라이나는 역시나 정보 부족으로 패스.



영국. 이스라엘, 보스니아, 체코의 D조.
 



영국이 4승 2패로 조 1위. 이스라엘이 3승3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면서 본선에 진출했다. 영국대표로 출전한 시카고 불스의 루올 뎅은 24.2득점 5.8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영국의 본선진출을 이끌었다. 영국에는 이밖에도 팝 멘사 봉수가 12.2득점 10.0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스라엘은 리올라 일리야후(16득점 6.5리바운드) 요탐 헬퍼린(14.2득점 3.8어시스트) 등 NBA 드래프티 2인방이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보스니아는 타우 소속의 미르자 텔레토비치가 11.8득점 3.5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최종예선 진출에 만족해야했고, 체코는 점점 지리 웰치의 원맨팀이 되어가는 것 같다. 체코는 디비전 B 로 떨어질 위기.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유로바스켓 2009 출전팀을 정리해보면.


유로바스켓 2007 상위 시드 팀으로 자동 출전한 7 팀 - 러시아, 스페인, 리투아니아, 그리스, 독일,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유로바스켓 예선 통과 7팀 - 세르비아,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라트비아, 터키, 영국, 이스라엘

유로바스켓 개최국 자동출전 - 폴란드

이상 15개 팀의 출전이 확정되었다.



유로바스켓 2009 예선전을 통해서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10개 팀 중 상위 6개팀(프랑스, 보스니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핀란드, 벨기에)은 두 조로 나뒤어서 유로바스켓 2009 마지막 출전 티켓 한 장을 놓고 최종 예선을 치루게 된다. 최종 예선은 2009년 8월 5일부터 열릴 예정. 그리고 하위 4개팀(체코, 헝가리,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도 역시 경기를 통해서 하위 두 팀은 디비전 B로 내려가게 된다.


스퍼스는 지노빌리가 올림픽 나가서 쓰러지더니, 토니 파커가 유로바스켓 예선에 최종 예선까지 치루면서 피똥싸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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