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나가사키에서는 24회 FIBA 아시아 선수권 대회(24th FIBA Asia Championship For Women)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자 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죠. 특히 이번 대회 우승팀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부리그라고 할 수 있는 Level 1 에서 모두 6개 팀(대한민국, 중국, 일본, 대만, 레바논, 인도)이  올림픽 티켓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6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루고 상위 4팀이 결승 토너먼트를 통해서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어제 대한민국은 난적 중국을 2차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9-93으로 잡으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방금 끝난 인도와의 2차전도 시종일관 앞선 경기를 펼친 끝에 83-47로 승리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내일 홈팀인 일본과의 경기를 승리한다면, 결승까지는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바련한 셈입니다.

어제 중국전은 개인적으로 참 오랫만에 접한 여자농구 경기였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WKBL 경기들을 거의 챙겨보질 못했거든요. 그랬는데, 간만에 접한 경기가 아주아주 명승부라 간만에 흥분하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마침 대회기간이 휴가기간이랑 겹치고, SBS-ESPN에서 경기 중계를 해주기때문에 앞으로 며칠 간은 여자농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중국전과 인도전을 보고 인상적이었던 점들 몇가지 짧게 적어보겠습니다. 주로 중국전 이야기가 주가 되겠네요.



다양해진 공격 패턴과 압박 수비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다양한 공격 패턴이었습니다. 중국과 경기는 아무래도 신장에서 열세가 있다보니 삼점슛 의존도가 클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국가대표팀 외곽슛을 책임졌던 변연하와 박정은이 빠진 대표팀은 아무래도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이런 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중국전에서 한국은 확실히 위력적인 3점슛을 보여줬습니다. 18개의 삼점슛을 시도하여 7개를 성공시켰고 40% 가까운 성공률을 보여줬죠. 하지만 삼점슛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박스 스코어를 보면서 눈에 띄는 스탯이 있었습니다. 바로 26개의 자유투 시도 갯수와 32점의 페인드 존 득점이었습니다. 26개의 자유투 시도갯수와 32점의 페인트 존 득점은 중국과 거의 같은 수준의 득점입니다. 이 득점은 한국이 삼점슛 일변도로 가지 않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스탯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공격은 2000년대 초반 이른바 "밀레니엄 킹스"라고 불리던 새크라멘토 킹스의 모션 오펜스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최윤아, 김정은, 김단비, 이연화는 부지런히 빈공간을 찾아서 컷을 하면서 골밑을 공략했습니다. 신정자, 하은주, 강영숙은 몸을 사리지 않고 이 선수들을 위해 스크린을 서줬구요.

돌파가 되니 파생되는 공격도 많아졌습니다. 파울을 얻어내는 횟수도 많아졌고, 돌파를 통해서 킥아웃패스가 나가는등 요소요소에 필요한 패스가 나갔고, 끊임없이 오픈 찬스를 만들어서 공격을 해나갔습니다. 삼점슛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 찬스들을 놓치지 않은 것이었죠. 횡패스만 돌리다가 삼점슛을 던지던 모습은 어제 중국전에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최윤아와 신정자가 중심이 된 2:2 플레이도 가세가 되었고,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하은주를 이용한 하이-로 공격도 나왔고요. 경기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 장면이 한 두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수비도 앞선에서 최윤아-이연화의 압박이 엄청났고, 순간 순간 섞어준 트랩 디팬스도 주요했습니다. 골밑에서는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영숙, 신정자의 박스아웃과 탭 아웃이 아주 좋았구요. 리바운드에서 37-21로 열세였습니다만, 실제 경기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거친 압박 수비에 중국의 리지에나 첸난 등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구요. 특히 중요했던 4쿼터와 연장전에서 중국은 한국 가드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턴오버를 범하면서 무너졌죠. 특히 4쿼터 종료 30초 남기고 동점을 만드는 최윤아의 스틸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새로운 삼각편대 최윤아, 김정은, 신정자

최윤아는 어제 완전히 최윤아이버슨이었습니다. 29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중국의 골밑을 헤집고 다니면서 올려놓는 골밑 슛들은 아이버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신정자와 2:2 플레이도 아주 좋았고, 수비 최전방에서 중국 가드진에 대한 압박도 좋았습니다. 2차연장에서 폭풍 8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까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대회 시작전에 정선민, 변연하, 박정은이 빠지면서 해결사가 없어서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날 중국전에서는 최윤아가 해답이었습니다. 



최윤아가 아이버슨을 떠올리게 했다면, 신정자는 크리스 웨버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하이 포스트에서 컷을 하는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들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신정자는 팀내 최다인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죠. 본연의 역할인 블루컬러워커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줬구요. 정확한 미들슛과 최윤아와 2:2를 통한 골밑 공략도 돋보였습니다. 하은주를 그나마 이용한 것도 신정자였구요. 무엇보다 무려 45분을 출전하면서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습니다.

김정은은 초반에 슛감이 않좋아보였고, 1:1에서 무리한 모습을 좀 보이면서 꼬였던 것 같아보였습니다. 그런데 김정은도 볼없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받아먹는 득점으로 슛감을 찾더니, 4쿼터에 9점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연속 7득점을 몰아치면서 4점차까지 줄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죠. 김정은 선수도 23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아. 자유투 자꾸 놓치는 것은 좀 아쉬웠어요.



숨은 살림꾼 이연화, 강영숙

이연화도 살림꾼 역할을 아주 잘해줬습니다. 최윤아와 같이 보여준 압박수비는 일품이었고요. 부지런히 볼없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플레이에 기름칠을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연화 선수는 볼핸들링도 괜찮고 서브리딩도 가능하여, 김단비, 김정은, 최윤아, 이미선, 어느선수랑 붙여놔도 상성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4쿼터 마지막 슛을 미스하면서 명경기 탄생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죠. 이작가!! 

그리고 강영숙도 언급안하면 섭섭할 정도로 골밑에서 수비가 좋았습니다.

다만 하은주 선수는 몸상태가 많이 않좋아 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않좋았습니다. 공격에서는 스크린은 좋았는데(2쿼터 초반에 한국이 치고나갈때 득점들이 모두 하은주의 스크린을 통한 공격들이었죠.) 그 외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자리싸움도 힘들어 보였고. 수비에서는 2:2 수비가 전혀 안될정도로 기동력이 떨어져보였습니다. 결승 토너먼트까지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내일 일본전도 화이팅!!

임달식 감독은 오늘 있었던 인도전에서는 중국전에서 출전시간이 많았던 최윤아, 신정자, 김정은등의 출전시간을 조절했고, 중국전에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이미선, 김계령, 김지윤, 강아정, 김연주등의 경기감각을 찾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연주와 강아정은 폭발적인 3점슛 감각을 보여줬는데요. 내일 일본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합니다.

내일 일본과 경기는 사실상 조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최근 일본의 상승세가 무섭고, 더군다나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니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네요. 내일 저녁 7시30분부터 SBS-ESPN에서 중계할 예정이니 보면서 열심히 응원해야겠습니다.

한국 여자농구 힘내라!!!



 


부천 신세계 쿨캣 - '이런 조루가 있나...'

전반이 끝났을 때, 경기는 당연히 신세계가 이길 줄 알았다. 한 20점차 정도로. 4쿼터에는 박하나를 비롯해서 어린 선수들 뛰는 것도 좀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전반전에 신세계가 보여준 경기력이 좋았다. 선수들이 공격에서 모두 볼을 한번씩 만져보며 패싱게임이 잘 되었고, 볼없는 선수들은 끈임없이 공간을 찾아서 빈손공격을 시도했다. 자기보다 좋은 찬스의 동료들에게 어김없이 패스가 나갔고, 신세계는 쉽게쉽게 효율적인 농구를 전반에 보여줬다. 전반에만 두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만 봐도 전반에 신세계 공격이 얼마나 잘 풀렸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딱 전반까지였다.


후반전에는 전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질 않았다. 선수들은 그냥 서있고, 죽은 패스만 돌도, 외곽에서 횡패스만 하다가 시간에 쫓겨 의미없는 삼점슛만 던졌다. 김지윤과 김정은의 볼 소유시간이 길어지면서 단조로운 1:1 만 계속되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전반전에 모든 것을 불태우고 후반엔 체력이 방전되었나? 신세계가 주전 위주로 7인로스터를 돌렸으니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만도하지. 후반에 국민은행이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는데 신세계는 전혀 공략을 못했다. 숨통을 틔워줄 삼점슛도 성공률이 낮았고.수비는 점점 골밑을 타이트하게 지키는데, 삼점슛이 안터지니 울며 겨자먹기로 타이트한 골밑으로 돌파를 해서 꼴아박고. 운좋아서 파울이라도 얻어내면, 이번에는 자유투가 듣질않고. 그렇게 후반전엔 답답한 경기만하다가 14점차까지 앞섰던 경기를 패했다. 박스 스코어를 보니 총어시스트는 국민은행이 더 많다. 후반에 얼마나 꼴아박은 건지..


신세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허윤자. 지난 시즌에도 느낀 것이지만 허윤자는 빈공간을 찾아서 커팅해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른바 받아먹는 득점이 특기인데, 이날도 이런 받아먹는 득점으로 20득점. 자신이 커팅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하이 포스트에서 커터를 살리는 능력도 좋다. 헬프 수비나 궃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블루컬러 워커 스타일의 선수.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다. 다만 버티는 수비가 약한 것이 빅맨으로서는 흠.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인 선수는 김정은.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면 꽤 좋은 스탯이고, 올어라운드 플레이인데, 이날 신세계에서 필요했던 것은 김정은의 득점이었다. 전반에는 팀플레이가 잘 돌아갔지만, 후반 경기가 빡빡하게 돌아갈때는 해결을 해줬어야했다. 하지만 볼은 오래들고 있으면서 해결을 못해주니 답답했다. 대표팀에서 언니들 시다바리만 하다와서 아직 에이스 역할에 적응이 안된걸까? 개인적으로 김정은에게는 기대가 크기때문에 바라는 것도 많고, 그래서 부족한 점만 보이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후반에 변연하를 셧다운 시킨 수비는 좋았다. 신장도 좋고 힘도 좋은데다가 운동능력도 좋으니 변연하가 좀처럼 김정은을 떨궈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미는 자신감 좀 갖자. 점점 잉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크흑. 그리고 정인교 감독. 박하나의 성장을 기대한다더니 경기에 1분도 내보내질 않네..이건 뭐..



천안 국민은행 세이버스 - '부상병동 트리플타워 컴백'


전반은 지난 시즌이랑 변한 것이 없었다. 변연하와 김영옥이 볼들고 1:1 하고 다른 선수들은 멀뚱멀뚱 잉여놀이. 하지만 후반엔 달라졌다. 포인트 가드 박선영이 볼을 컨트롤 하고, 변연하와 김영옥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이용해서 볼을 받아서 슛을 던지는 공격패턴을 들고나오면서 두 선수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병동 트리플 타워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이 골밑을 장악하면서(세 선수는 오늘 팀득점의 절반이 넘는 45득점을 합작했다. ) 내외곽의 밸런스가 맞아 돌아가면서 결국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국민은행으로서는 홈 개막전보다 부상병동 트리플 타워의 컴백이 더 큰 수확인 것 같다.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빅맨 조합이다. 정선화는 높이, 곽주영은 파워, 김수연은 스피드와 센스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선화 곽주영이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제몫을 해주지 못했고, 오프시즌동안 김수연도 부상을 당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다들 몸상태가 좋은 것 같았다. 특히 정선화와 곽주영은 눈에 띄게 슬림해졌는데 그래서인지 몸놀림이 아주 가벼웠다. 정선화는 피벗도 경쾌했고 피벗후에 훅슛이나 턴어라운드 점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아주 깔끔했다. 곽주영은 파워로 밀고들어가는 포스트업이 위력적이었고. 다만 두 선수 모두 파울 관리는 좀 신경써야할듯.


이적후에 친정팀을 상대로 첫경기를 치룬 박선영도 포인트 가드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6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런 모습을 쭉 보여준다면 스탯적인 면 뿐만 아니라 변연하와 김영옥이 리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득점에 전념할 수 있다는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틀어올린 머리에 한가닥 빼서 따로 땋은 헤어스타일 귀여웠다. 계속해서 강추..





 
Japan vs Korea


- 지난 9월 17일부터 인도 첸나이에서 제 23회 FIBA 아시아 여자농구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와 함께 Level 1 에 속해 있으며 인도, 태국, 대만, 일본을 차례로 꺾고 4연승 중이다.

중국과의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Level 1 상위 4팀이 진출하는 결선 라운드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다. 이번 대회의 상위 3개팀은 2010년 체코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 인도, 태국, 대만과의 경기는 수월했다. 약팀을 상대로 한 경기들이었기 때문에 딱히 긴장감도 없었고. 다만 남자 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를 보다보니, 여자 대표팀의 경기력은 확실히 눈을 정화시키는 수준이었다. 올림픽 8강은 역시 고스톱쳐서 간게 아닌거다. 다만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가 관건이었다.


Japan vs Korea


- 그랬기 때문에 어제 일본전은 꽤나 관심이 갔다. 결과는 82-68 로 한국의 승리였지만, 경기 내용은 확실히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본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 경기였다.


- 한국은 1쿼터를 23-14로 뒤졌다. 일본이 연구를 많이 해온 것이 보였다. 한국은 이전 3경기에서 정선민이 하이 포스트 혹은 베이스 라인 쪽에서 볼을 잡고, 스크린을 받아서 볼없는 공격을 하는 커터들을 살리는 커팅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었다. 일본은 정선민이 안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차단하고 커터들을 철저하게 체크하면서 1쿼터에 이런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다.

주패턴이 봉쇄당한 한국팀은 꽤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별다른 해결책 없이 무리하고 단조로운 일대일 공격으로 일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턴오버가 많이 나왔고,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 이런 실책들은 일본의 속공으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오가 유코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속공이 꽤 위력적이기도 했지만 한국의 트렌지션 수비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 일본은 수비에서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고, 빠른 속공과 베이스 라인 컷을 통한 플레이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오가 유코가 답답할때마다 개인기로 활로를 뚫어줬다.


- 이날 한국은 오가 유코를 의식해서인지 수비가 좋은 진미정을 박정은 대신 선발 출전시켰는데 진미정은 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오가의 베이스 라인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고, 공격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오픈 찬스를 번번히 실패했다. 진미정은 앞의 3경기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정작 큰 경기에서는 자기 몫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새가슴 인증. 설상가상으로 주전 포인트 가드 이미선도 이날 몸이 무척 무거웠는데 리딩의 부담을 덜어줄 박정은이 선발에서 빠지면서 공격은 더 빡빡하게 돌아갔다.


- 한국이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은 2쿼터에 박정은과 김정은이 투입되면서다. 박정은은 부진한 이미선을 대신해서 경기리딩을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박정은이 돌파와 삼점슛으로 공격에서 물꼬를 트기 시작하니, 한국의 세트 오펜스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는 김정은과 번갈아 가면서 오가 유코를 막았는데, 박정은은 높이에서 김정은 파워에서 오가 유코를 효과적으로 압박해줬다.

삼점슛 슛감이 좋지 않았던 변연하도 정선민과 2:2 기브 앤 고, 픽앤롤, 빈손 공격등을 통해서 득점에 가세했고, 김계령도 골밑과 미들레인지를 오가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자 대표팀은 확실히 스크린이나, 패싱게임, 빈손공격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남자 대표팀에 비해서 뛰어나다. 


-  김정은은 공격에서 삼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전반에 잘 먹혔던 일본의 베이스라인 커팅을 잘 체크해주는 등 좋은 활약을 해줬다. 골밑에 앤트리 패스를 안정적으로 넣는 모습도 보여줬고, 헬프수비를 나가는 공간도 꽤나 넓어졌다. 오프 시즌과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다. 세대교체를 포기한 듯한 이번 대표팀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김정은의 이런 발전하는 모습이다.


Japan vs Korea


- 이미선의 부진은 마음에 걸린다. 일본전에서 모습은 올림픽때 무시무시한 코트 압박을 보여주던 이미선의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발빠른 일본 가드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문규 해설 위원은 부상후유증 이야기를 하던데, 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몸이 너무 무거워보였다. 그동안 체력안배를 위해서 출전시간도 20여분에 그쳤었는데, 오히려 너무 경기를 안뛰어서 문제가 된건가?

최윤아가 부상으로 빠진 이번 대표팀에서 이미선은 유일한 포인트 가드다. 백업으로 이경은 김유경이 있는데, 이경은은 일본의 수비 압박에 하프코트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아직 적응이 덜 된 상태고(3분 출전에 3턴오버), 김유경은 이경은에게도 밀리고 있고.

이미선이 부진하면 리딩 부담은 박정은이나 변연하에게 넘어가게 된다. 일본을 상대로는 박정은과 변연하가 공백을 잘 메웠지만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결선라운드 가서 다른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오늘 중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는데, 이미선의 상태를 유심히 봐야할 것 같다.


- 마지막은 FIBA 홈페이지에 올라온 경기 리캡으로 마무리

Superb second half surge steers Korea ahead

Japan vs Korea

일본은 너무 일찍 공격과 수비에서 모든 것을 불태운 것일까?

2007년 FIBA 아시아 여자농구 챔피언십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일본이 디팬딩 챔피언 한국을 상대로 전반을 42-35로 마쳤음에도 결국 82-62로 패하자 나온 질문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참가팀 중 처음으로 4승을 기록했고 일본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김정은은 자신의 15득점 중 후반에만 12득점을 몰아넣었고, 변연하는 전반에 5점 후반에 9점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턴오버 갯수를 줄이면서 반대로 일본의 턴오버를 만들어냈다.

박정은은 경기 최다 득점인 17득점으로 올어라운드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정선민은 13득점 8리바운드로 제몫을 해줬다.

김계령은 전반과 후반 각각 8득점씩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한국은 전반에 9개의 턴오버를 범했지만 후반에는 5개에 그쳤고 6개의 스틸을 해냈다.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일본은 급격히 무너졌다. 

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일본은 후반에 비슷한 실책을 계속 범했다.

일본의 유코 오가는 자신의 16득점 중 전반에만 10득점을 기록했으며 요시에 사쿠라다는 자신의 득점 13점 중 전반에만 9득점을 기록했다.

"우리가 경기 초반에 너무 힘을 썼어요. 후반전에는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았죠." - 일본 감독 후미카주 나카가와

"무엇보다 수비를 중요시 했습니다. 전반전에는 너무 루즈하게 경기를 했죠.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의 스타일로 돌아오고 난 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한국 감독 임달식



대한민국 여자농구팀이 연장접전끝에 브라질을 꺾고 올림픽 조별예선 첫 승을 거뒀습니다. 일단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만세~~~!!!"색시와 미술관 가기로한 약속까지 깨고 중계 지켜보면서 응원한 보람이 있군요. 움하하하하하~~.




승리의 분수령. 4쿼터 3분 그리고 연장전

종료 3분정도를 남겨놓고 브라질의 3점슛이 성공됐을때, 정말 똥줄 탔습니다. 50-43까지 뒤져있다가 50-49까지 따라간 상황에서 터진 이 삼점슛은 추격에 찬물을 끼얹기 충분해 보였거든요. 브라질의 연속 득점으로 55-49까지 벌이진 상황. 물론 시간은 충분해보였습니다만 흐름이 브라질 쪽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한국은 이후 3분간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단 1점도 실점하지 않고 브라질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앞선에서 이미선-최윤아가 브라질 가드진을 압박했고 이어지는 한국의 지역방어를 브라질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이런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팀 턴오버를 유발하고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최윤아와 김계령이 중요한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동점으로 끌고 갔죠. 그리고 마지막 수비에서는 수비수 진미정까지 투입하면서 브라질을 압박. 결국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연장전에서도 브라질은 한국의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4쿼터까지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변연하가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 7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세계 랭킹 4위 브라질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변연하의 연장전 3점슛이 터지는 순간에 가서야 똥코 힘이 확 풀리더군요. ^^


만족할 만한 수비, 아쉬운 공격

정덕화 감독은 수비로 승부를 본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했습니다. 그리고 정덕화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브라질전에서 잘 보여줬습니다. 타이트하고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는 맨투맨 수비와 조직적인 지역수비,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와 하프코트 트랩을 다양하게 섞어가면서 브라질을 압박했습니다. 수비로테이션도 원할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고 위크사이드의 헬프 수비도 괜찮았습니다. 팀내 주축선수가 빠져 어수선한 분위기의 브라질은 이런 한국의 수비에 녹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최윤아-이미선-김정은이 보여준 1선 압박에 볼핸들링 불안해 보였던 브라질 가드들이 질질싸는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최윤아의 압박수비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한국 수비에 말려서 이날 브라질은 턴오버를 29개나 저질렀는데요. 덕분에 리바운드에서 53-31로 뒤진 것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인사이드에서 상대 빅맨을 좀 더 터프하게 수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김계령 같은 경우 산토스나 단타스가 너무 쉽게 볼을 잡도록 내버려두어 쉽게 실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차라리 신정자처럼 파울이 좀 나오더라도 강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귀찮게하고 최대한 볼을 어렵게 잡게 만드는 모습이 더 바람직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박스 아웃. 브라질 선수들이 키가 크고 탄력이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 인사이더들의 박스아웃이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비 리바운드에만 좀 더 철저하게 잡아줬어도 경기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요. 하은주 선수가 있었더라면 큰 힘이 되었겠지만 부상으로 못뛸 것 같으니.

수비가 좋았던 반면에 공격은 아쉬움을 많이줬습니다. 사실 불안정한 브라질을 상대로 이 정도 수비에 공격이 조금만 받쳐줬으면 연장전까지 안갔을 겁니다. 오픈 찬스를 놓친다거나 이지 레이업을 놓치는 모습은 첫 경기고, 적응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슈터를 살릴 수 있는 전술이 딱히 나오질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강점이 3점슛이라면 당연히 이를 살리는 전술이 있어야죠.  3쿼터였더가 2쿼터였던가 마지막에 공격찬스에서도 변연하를 살리는 작전을 썼었지만 작전이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죠.

인사이드를 공략해줄 선수가 없는 것도 문제로 보였습니다. 유일하게 포스트업을 하는 선수는 정선민 뿐이었구요. 김계령은 여전히 미들슛만 고집하고, 신정자는 공격옵션이 딱히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공격에서는 정선민, 변연하의 1 대 1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의 백도어 컷과 돌파가 더 돋보이기도 했구요.

남자 대표팀도 수비는 좋고, 공격은 아쉬웠는데 여자 대표팀도 같은 상황이네요.


대한민국의 영건들 -  최윤아. 김정은

어제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들이었습니다. 연장전에서 변연하가 7득점을 몰아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것은 팀의 막내 최윤아와 김정은이었죠.

최윤아는 이제 확실한 국가대표 1번으로 전주원의 뒤를 이을 것 같습니다.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압박은 끝내줬습니다. 긴팔과 빠른 발, 강한 어깨(?)로 대표되는 파워를 바탕으로 브라질 선수들을 질질싸게 만드는 수비력은 경이로웠구요. 좋은 위치선정과 센스, 근성으로 리바운드에도 적극참여하는 모습이었죠. 이날 정선민에 이어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공격에서는 한국선수들 움직임이 활발하진 못했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볼운반과 볼 배급에서도 많은 발전을 보인 모습이었습니다. 브라질의 기습적인 트랩 수비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죠. 드리블 돌파에 이은 풀업점퍼도 옵션으로 장착한 모습이었구요. 무엇보다도 박빙의 순간에 침착하게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모습. 어린 선수가 배짱 한 번 두둑했습니다.

19득점(필드골 5/8, 자유투 8/8)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턴오버. 이날 경기의 MVP입니다.

김정은은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슬래셔였고 커터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장신인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주늑들지 않고 과감한 돌파를 보여줬구요. 여러번의 백도어 컷을 성공시키면서 단조로운 한국팀 공격에 다양성을 제공했습니다. 김정은도 최윤아와 같이 침착함이 돋보였는데요. 돌파나 컷을 통해 골밑에 들어가서도 페이크로 수비 선수 날리고 침착하게 득점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비에서도 김정은이 이렇게 수비가 좋았나 싶을 정도로 브라질 선수들을 잘 따라다니고 압박해주더군요.

어디에서나 영건들의 활약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게 우리나라라면 더더욱 그렇구요.



올림픽 8강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

일단 8강행을 향한 첫 발은 잘 떼었습니다. 기세도 탔고 자신감도 생겼을 겁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대회내내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다음 상대가 강팀인 러시아와 호주라는 스케쥴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기세를 탔을때 벨로루시와 라트비아를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마지막으로 어제 있었던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FIBA 홈페이지 경기 리캡 해석 올려봅니다. 리켑이 좀 짧다 싶어서 좀 아쉽긴 하군요. ^^;


KOR/BRA – Koreans force overtime and beat Brazil

BEIJING ( Olympics ) - 올림픽 첫날 열린 B조 경기에서 브라질은 4쿼터를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한국은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68-62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변연하와 최윤아는 각각 19득점씩을 기록했고 브라질의 켈리 산토는 12득점을 기록했다. 또 브라질은 2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수비였습니다. 우리 팀은 마지막 쿼터와 연장전에서 존 디펜스를 아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아주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팀은 승리했습니다." - 대한민국 감독 정덕화.

경기 종료 3분 29초를 남긴 상황에서 칼라의 3점슛으로 브라질은 55-49의 리드를 잡으면서 승리를 굳히는듯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으며 한국은 이후 3분동안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반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한국의 최윤아가 두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55-55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한 골이었다.

클라우디아가 돌파를 한후 오른쪽 베이스 라인에 있는 미카엘라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나 미카엘라의 마지막 점프슛은 림을 맞고 튕겨 나왔으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햇다.

변연하는 한국이 연장에서 올린 13점중 7득점을 몰아넣으면서 브라질을 KO시켰다.

브라질 감독 바술은 패배의 이유를 간단하게 집어냈다.

"우리는 4쿼터 마지막 2분동안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너무 지키는 농구를 했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더 썼죠. 우리는 밸런스를 맞춰야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수비를 잘해내지도 못했죠."

브라질은 리바운드에서 53-31로 앞섰지만 경기를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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