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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젤라발의 커리어 하이 경기

농구 이야기/Supersonics

by 폭주천사 2008. 2. 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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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이커스와의 경기. 경기는 시종일관 레이커스 리드. 30점차까지 벌어지던 경기였다. 중간에 코비 브라이언트가 테크니컬 파울 두개로 퇴장당하면서 소닉스가 빤짝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택도 없었고. 그냥 무난하게 발린 경기였다.


속칭 안드로메다 간 경기를, 그것도 레이커스한테 개박살이 난 경기를 토랜트에서 찾아서 꾹 참고 본 이유는 미카엘 젤라발의 모습을 보기위해서였다. 이날 경기는 젤라발의 커리어 하이 경기. 32분간 출전한 젤라발은 21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나마 젤라발의 활약하는 모습마저 없었으면 이날 경기는 올시즌 소닉스 최악의 경기였을텐데. 아무튼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로 젤라발은 상승세다.


며칠 전 포스팅에서 젤라발이 살아남으려면 슛에 관한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적었었다.  예전에는 자신감 부족인지, 비이기적인 성향때문인지 완전 오픈 찬스에서도 패스를 돌리는 모습이 종종 나왔었는데(이런 모습이 나오면 칼리시모 감독이 바로 벤치로 불러서 갈궜다.) 오늘 경기에서는 예전의 그런 모습을 많이 극복한 모습이다.




자신의 찬스에서는 자신감 있게 슛을 성공시켰고, NBA 삼점슛 거리에도 이제는 많이 적응한듯 보였다. 스스로 드리블 돌파에 의한 풀업 점퍼도 몇 번 선보였는데 성공률이 꽤 좋았다. 드리블 돌파 후에 풀업 점퍼 자세가 좀 불안한 면이 있는데 체공력이 좋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성공을 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슛에 자신감이 붙고 성공률도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돌파도 수월해졌고..또 꽤 많은 슛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사실은 이게 아주 마음에 드는 면이다. 21득점도 커리어 하이지만 16개의 필드골 시도와 10개의 필드골 성공도 커리어 하이.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젤라발이 붙을때 코비가 포스트업을 시도했는데 초반 두,세개를 잘 막아냈다. 예전에는 웨이트가 부족해서 포스트업 수비에서 힘들었었는데 좀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물론 이후 코비가 본격적으로 페이스업이 발동걸리면서 많이 뚫리긴했다.) 코비가 퇴장당한 후에는 사샤 부야시치를 맡았는데 부야시치가 꼼짝도 못했다. 발이 빠르고 페이크에 잘 속지 않으면서 상대 선수의 슛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해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소닉스에서 이정도로 적극적인 수비를 해주는 선수는 거의 없으니.


포지션 경쟁 중인 데미언 윌킨스가 이날 감기로 결장했는데, 젤라발이 계속 이런 식으로 잘해주면 윌킨스 자리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마침 소닉스 닷 컴에 케빈 펠튼이 젤라발에 대한 기사를 썼길래 첨부해본다.


미카엘 젤라발에 대한 기사 보러 가기



젤라발은 몇 년 전 유로리그를 처음 보면서 관심을 가졌던 선수인지라 더 애정이 간다. 소닉스 2라운드 픽으로 뽑힌 미카엘 젤라발은 도대체 뭐하는 선수인가 싶어서, 젤라발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 경기도 찾아서 보고, 드래프트 사이트들에서 기사도 꽤 찾아 읽었었다. 유로 바스켓과 월드 챔피언 십에서도 프랑스팀 경기는 꼬박꼬박 챙겨봤었고. 그 경기들에서 젤라발은 팀을 위해서 궃은 일을 열심히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였다.
 

작년에 NBA에 왔을때도 기대가 컸었다. 적응기를 거치고 라샤드 루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인상적인 모습이었는데 그 이후로 자리를 못잡는 것 같아서 아쉬웠었다. 이제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번 시즌 끝나고 제한적 FA가 되는데 이정도 활약을 후반기에 보여준다면 재계약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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