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유로리그 경기를 챙겨봤다.

 

유로리그 TOP 16 7라운드 E조 경기 Laboral Kutxa와 FC Barcelona 경기.

 

이 경기를 고른 이유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알박기 선수들인 티보 플라이스(Tibor Pleiss)와 알렉스 에이브린스(Alex Abrines)를 보기 위해서였다.

 

양팀 모두 삼점슛이 지독하게도 안들어갔던 탓에 경기가 계속 빡빡했는데, 7라운드 MVP 인 안테 토미치(Ante Tomic 24득점 9리바운드)와 이라즘 로벡(Erazem Rorbek-12득점)의 골밑과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Juan Carlos Navarro 15득점 5어시스트), 마르셀리뇨 후에르타스(Marcellinho Huertas 16득점 4어시스트)의 가드진이 조화를 이룬 바르셀로나가 80-68로 승리를 거뒀다.

 

라보랄에서는 티보 플라이스가 15득점 10리바운드, 페르난도 산 에메테리오(Fernando San Emetrio)가 22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성공률이 11%(2/18)에 그친 삼점슛과 바르셀로나 가드진에게 완전히 먹혀버린 가드진 때문에 다시 한 번 패하고 말았다. TOP 16 성적 1승 6패로 E조 최하위.

 

 

 

선수들 이야기를 해보면.

 

바르셀로나의 알렉스 에이브린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2013년 드래프트 2라운드 2번으로 뽑은 스페인 출신 스윙맨.

 

이 경기에서는 10분 가량 출전해서 눈에 띄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에이브린스는 지난 6라운드 경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경기를 토대로 이야길 해보면.

 

"주로 코너에서 대기하다가 볼없는 움직임을 통해 빈공간을 찾아다니면서 패스를 받아 삼점슛"이 주된 움직임이었다. 스크린을 타면서 가져가는 볼없는 움직임이 좋았고, 3점슛 슈팅 자세나 스트로크도 깔끔하다. 3점슛 뿐만 아니라 커터로서의 움직임도 좋았다. 이런 모습은 스페인 대표팀의 선배 루디 페르난데즈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미들레인지에서 스스로 슛을 만들거나 빅맨과 2:2 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볼핸들링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수비는 상대선수를 열심히 따라다니기는 하는데,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운동능력이 살짝 아쉬운 모습.

 

2번 자리에서 서브리딩까지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고. 롤 플레이어 정도로 기대하면 좋을 듯.

 

 

<잘생긴 스페인 청년 알렉스 에이브린스>

 

 

 

라보랄의 티보 플라이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2010년 2라운드 1번으로 뽑은 독일 출신 7푸터 빅맨. 역시 썬더는 드래프트에서 빅맨을 뽑아줘야 제맛.-_-;; 라보랄와 독일 대표팀의 주전센터로 성장했다.

 

이날 안테 토미치, 이라즘 로벡, 조이 돌시(이야..오랜만이다.)의 바르셀로나 골밑을 상대로 고군분투 1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 4분만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을 감안하면 라보랄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이다. 플라이스가 그나마 골밑에서 버텨줘서 라보랄이 경기를 이정도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탑에서 스크린 이후에 골밑으로 대쉬. 자리 잡고 패싱 받아서 훅슛 마무리"가 공격에서 주된 움직임이었는데, 일단 골밑을 파는 모습이 맘에 들었고, 볼 캐칭도 좋고 골밑에서 페이크에 이은 훅슛 마무리가 괜찮았다. 박스 아웃이나 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골밑 대쉬를 더 신경쓰다보니 스크린을 좀 헐겁게 서는 모습.

 

경기 중반에 조이 돌시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멋지게 성공시키는 장면이 나왔는데, NBA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괜히 설렜다. 물론 돌시가 NBA에서 벤치만 달구던 선수긴 하지만.

 

수비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는데, 토미치와 로벡에게 돌아가면서 폭격을 맞아가지고. 픽 앤 롤 수비에서 헷지이후에 리커버리가 늦어서 골밑을 털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이건 플라이스의 발이 느린 것도 있고, 라보랄 수비 로테이션이 개판인 것도 있다. 아무튼 상대팀의 2:2 플레이에 대한 수비 대처능력은 더 많이 발전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라보랄 벤치에 라마 오덤의 모습이 보였다.

 

얼마전 라마 오덤이 스페인 간다는 뉴스를 얼핏 봤었는데, 계약한 팀이 라보랄이었군.

 

오덤이 예전 기량을 보여준다면 라보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라보랄 가드진 리딩이 개판이라.

 

그런데 오덤이 부활할 수 있을까? 가진 재능에 비해서 멘탈이 문제인 오덤인데, 스페인에서 뛰면서 동기부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최근에 유로리그는 손 놓고 있었다. NBA 리그 패스를 결재해 놓으니 NBA만 보게된다. 유료와 무료의 차이인듯. 주말에 시간을 좀 내서 유로리그 5라운드 경기를 찾아봤다. 고른 경기는 스페인의 유니카야(Unicaja)와 리투아니아의 리투보스 리타스(Lietuvos Rytas)의 경기.



리투보스 리타스는 경기 초반부터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들고 나왔고, 유니카야가 같이 속공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경기는 다득점 경기로 진행되었다. 2쿼터까지 유니카야가 10여점차로 앞서며 흐름을 잡아가나 했는데 3쿼터에 리투보스 리타스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3점슛이 호조를 보이면서 4쿼터 한때 1점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카를로스 히메네즈(Carlos Jimenez), 지리 윌치(Jiri Welsch)의 노련미를 앞세운 유니카야가 다시 흐름을 잡았고 오마 쿡(Omar Cook)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결국 경기는 91-84로 유니카야의 승리. 리투보스 리타스는 3쿼터까지 호조를 보였던 3점슛이 4쿼터에 침묵을 지켰고, 4쿼터 막판에 턴오버를 범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유니카야는 5라운드 경기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5승 무패의 기록을 이어가면서 B조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유니카야 입장에서는 주전 센터인 로버트 아치볼드(Robert Archibald)와 주전 스몰 포워드 지오지오스 프린테지스(Georgios Printezis)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 값진 승리였다. 유니카야는 유로리그에서는 이렇게 잘나가는데 정작 ACB에서는 죽을 쑤고 있으니 이것도 참 미스테리다.


경기에서 인상깊었던 선수들을 좀 보면.

조엘 프리랜드 (Joel Freeland, 15득점 4리바운드) - 공격에서 나무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마 쿡과 2:2 픽 앤 롤이나 픽 앤 슬립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했는데 픽을 서는 능력도 괜찮고 기동력도 좋아서 매우 위력적이었다. 포스트에서 훅슛으로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았고 기습적으로 던진 3점슛도 하나 성공시켰다. 다만 포스트 수비에서 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고, 의욕이 앞서 쓸데없는 파울을 많이 범했다. 경기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고 결국 4쿼터 중반에 파우루 아웃되었다. 이런 면은 같은 팀의 대표팀 선배 로버트 아치볼드에게 좀 배워야할듯하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는 이 선수를 언제쯤 데려오려나.

오거스토 리마(Augusto Lima, 10득점 4리바운드) - 오거스토 리마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경기의 뜻밖에 얻은 수확이다. 예전에 브라질 유망주를 정리했던 토오루님 포스팅에서 접했던 선수였는데 직접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로버트 아치볼드가 부상으로 빠지고 조엘 프리랜드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20분 가까이 뛰었다.

리마는 브라질 출신으로 88년생 206cm의 빅맨이다. 팔이 길고 고무공같은 탄력에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지녔는데, 아직은 원석이란 느낌이 강했다. 토오루님 포스팅에는 그야말로 완전 원석이란 평가가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는 모습을 보니 슛터치가 깔끔했고, 골밑에서 페이크 후에 마무리하는 침착한 모습도 보여줬다. 몸은 좀 키워야할듯, 약간 슬림하다.

오마 쿡(16득점 6어시스트) - 최근에 유럽클럽에도 미국출신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유럽농구의 특징들이 많이 옅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유니카야는 패싱게임과 팀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식 스타일의 농구에 개인기가 좋은 미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조합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마 쿡은 팀 플레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돌파와 삼점슛으로 유니카야 백코트에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카를로스 히메네즈(11득점 9리바운드), 지리 웰치(5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 유니카야의 베테랑 콤보는 팀이 어려울때마다 제 역할을 해줬다. 카를로스 히메네즈는 팀내 궃은 일을 도맡아 했고, 지리 웰치는 오마 쿡이 빠졌을때 리딩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딱 카를로스 히메네즈 타입의 선수인데 말이지.


뽑아놓고 보니 모두 유니카야 선수들이다. 리투보스 리타스 선수들이 좀 섭섭하겠는데. ^^;


유로리그 1라운드 경기들 두번째이자 마지막.

의도한 것은 아닌데 조별로 한경기씩 보게 되었다. WKBL, KBL도 한창 진행중이고 NBA도 개막했고, NCAA도 개막하면 유로리그 경기들은 챙겨보기도 빠듯할듯. 라운드별로 몇 경기나마 보고 포스팅 하는 것도 1라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근성부족..-_-;;


Group B : Partizan vs Unicaja (72-64 Unicaja 승)

- Georgios Printezis

지난 두 번의 유로리그에서 파르티잔은 "돌풍의 팀"이었다. 유망주들이 주축이 된 파르티잔은 유럽의 다른 빅리그들 강팀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두시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었다. 지난 두시즌동안 젊은 피 파르티잔의 선전이 유로리그를 보게하는 또 하나의 재미였는데, 아쉽게도 파르티잔은 돌풍의 주역이었던 유망주들(유로스 트립코비치, 밀렌코 테피치, 노비카 벨리코비치 그리고 그 이전시즌 니콜라 페코비치등등) 대부분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고 이번 시즌을 맞게 되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파르티잔은 여전히 이름도 읽기힘든 낯선 유망주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젊은 팀들이 그러하듯이 경기내에서도 기복이 심했다. 사실 이 경기는 파르티잔이 질 경기는 아니었다. 파르티잔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열성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홈경기에서 4쿼터 초반까지 앞서나갔지만 이후 유니카자의 노련한 풀코트 프레스에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지난 시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을 내어놓을 선수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시즌은 그런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각종 드래프트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체코 유망주 얀 베슬리(Jan Vesely)도 이 경기에서는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고.

유니카자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조엘 프리랜드(Joel Freeland)와 지오지어스 프린테지스(Georgios Printezis)의 4,5번 콤보였다. 프린테지스가 하이-프리랜드가 로우에 자리를 잡고, 프린테지스가 볼을 받아서 짧은 드리블로 골밑까지 접근해서 플로터로 마무리 또는 수비가 몰리면 골밑에 있는 프리랜드에게 패스로 오픈찬스를 만드는 패턴이 아주 잘먹혀들었다. 프린테지스도 NBA에 드래프트 되었는데 지명권이 어디있더라 토론토에 있던가? 아무튼 올림피아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번 시즌 유니카자로 이적해서 에이스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조엘 프리랜드는 영국출신으로 지난 유로바스켓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조엘 프리랜드, 로버트 아치볼드, 팝스 멘사 봉수로 이뤄진 영국의 골밑이 꽤 탄탄했었다. 208cm 로 센터치곤 키가 큰편은 아닌데,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 몸싸움하면서 오버가딩하는 모습은 터프함 그 자체다. 힘이 좋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타입의 선수라 파르티잔의 젊은 빅맨들이 상당히 힘겨워했다. 공격에서는 앞서 말한 프린테지스와 하이-로 상황에서 받아먹는 득점, 포스트업 후 런닝 훅슛으로 득점을 했고, 삼점슛과 삼점슛 한발 앞에서 던지는 점프슛도 정확도가 상당했다. 슛거리가 길지만 기본적으로 골밑에서 노는 걸 선호하는 타입의 선수로 보인다. 프리랜드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픽이던가? 아무튼 이놈의 팀은 데리고 있는 유망주도 참 많다.



Group D : BC Khimki vs Real Madrid (84 : 81  Khimki 승)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1라운드 MVP를 배출한 경기여서 골라봤는데 경기가 계속 끊기는 바람에 1쿼터보다가 포기했다. -_-;;

이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다루스 라브리노비치(Darjus Lavrinovic)가 32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하면서 1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라브리노비치는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지난 유로바스켓에서도 참가했었다. 유로바스켓에서는 외곽에서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실망스러웠는데, 유로리그 1라운드에서는 BC 킴키(BC Khimki)를 상대로 맹활약. 재미있는게 MVP 랭킹 2위는 몬테파치 시에나에서 뛰고 있는 다루스 라브리노비치의 쌍둥이 형제 키시스토프 라브리노비치라는 점. 유로리그 1라운드는 라브리노비치 형제의 판이었다.

<유로리그 1라운드 MVP 다루스 라브리노비치>




유로리그 라운드 MVP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정확하게 알진 못하는데,  선수들이 경기에서 기록한 스탯으로 산출하는 랭킹점수에 의해서 선정이 되는 듯하다. 그런데 이 랭킹 점수에는 경기 승패가 반영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라운드 MVP 다루스 라브리노비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에서 패했다. 순수 선수들 성적만으로 평가를 하는 방식인가? 이런식이면 선정하는 과정이 간단하긴 하겠지만, 승패가 중요한 스포츠 경기에서 팀 승리가 전혀 반영이 안되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든 기준이다. 패한팀에서 MVP가 나오는 건 좀 아니다 싶다. 



유로리그 1라운드 경기들 중에 찾아 본 경기들에 대한 감상과 1라운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적어본다. 


Group A : Zalgiris vs Asvel Basket (71 : 52 Zalgiris 승)

- Martynas Pocius

잘기리스는 이번 시즌에 지노짱님이 추천해주신 팀이어서 찾아봤다. 

경기는 일방적인 잘기리스의 승리였다.

예전에 룸메이트님도 말씀을 하셨는데 프랑스 리그 팀들은 개인플레이 성향이 좀 강하다. Asvel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포인트 가드로 나온 바비 딕슨(Bobby Dixon)이 너무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통에 영 매끄럽지가 않았다. 골밑에서 홀로 분전한 커티스 보르차트(Curtis Borchardt)가 불쌍해보일정도.

잘기리스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간 것은 마르티나스 포셔스(Martynas Pocius) 만타스 칼니티스(Mantas Kalnietis) 마커스 브라운(Marcus Brown)으로 이뤄진 가드진이었다. 

마커스 브라운은 유로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터줏대감.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잘기리스을 잘 보완해주는 모습이었다. 칼니티스를 대신해서 리딩을 보기도 하고 팀이 필요로할때 득점을 해주기도 하고, 명실상부한 잘기리스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만타스 칼니티스는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던 유럽의 유망주군(리키 루비오, 루디 페르난데스, 니콜라스 바텀, 유로스 트립코비치, 마르코 벨리넬리 등등)에 속해있던 선수였다. 한때는 "제 2의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가 될꺼란 이야기도 있었는데 부상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서 발전이 더뎠고 지금은 격차가 꽤 벌어진 상태다. 지난 유로바스켓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고, 이 경기에서도 슈팅가드에 가까운 콤보가드로 변해버린 모습이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2쿼터에 잠깐 나온 89년생 지기만타스 야나비셔스(Zygimantas Janavicius)가 더 나아보였다.

마르티나스 포셔스는 지노짱님이 강추하신 선수. 슈팅과 돌파가 균형을 이룬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운동능력도 좋고 활동범위도 넓어서 부지런하게 코트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다. 볼 없이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아 던지는 슈팅이 매우 정확했는데 슈팅매커니즘이 아주 기계적일만큼 일정하고 안정적이었다.자유투도 안정적이었고. 볼을 들고 하는 공격은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가 인상적이었는데 돌파후에 마무리하는 능력은 좀 아쉬웠다.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백코트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는데 앞으로 계속 주목해봐야겠다. 아울러 잘기리스도 말이다.



Group C : Maroussi BC vs CSKA Moscow (66-65 CSKA 승)

이 경기는 거칠게 이야기하자만 유로리그 듣보잡팀과 유로리그 본좌팀의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Maroussi BC가 지난 시즌 그리스 리그 3위팀이고, 예선을 뚫고 유로리그에 합류하면서 경쟁력을 증명한 팀이지만 이 팀은 유로리그에 처음 진출한 팀이다. 하지만 CSKA Moscow는 최근 4시즌 연속으로 유로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 두 번, 준우승 두 번을 차지한 것을 비롯하여 2002~2003 시즌부터 단 한번도 빠짐없이 파이널 4에 진출한 그야말로 전통의 강팀. 비록 Maroussi의 홈경기이긴 했지만 경기는 쉽게 CSKA가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뭐.

CSKA는 종료 1.4초전까지 65-63으로 2점차 뒤지면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CSKA가 개막전에서 유로리그에 갓올라온 루키팀에서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CSKA의 빅터 크리야파(Viktor Khryapa)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역전 삼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개막전 망신을 면했다.


<CSKA Moscow 의 빅터 크리야파 위닝샷>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CSKA의 경기력은 이게 과연 내가 알던 CSKA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선수들은 1대1 공격만 고집하면서 터프샷만 던져대고,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자 조급해져 어이없는 턴오버로 속공을 연달아 허용했다. 박스 아웃은 또 왜이리 안하는지 공격리바운드 계속 헌납하며 자멸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골밑을 지켰던 이라즘 로르벡이나 터렌스 모리스의 공백도 좀 커보였는데, 골밑 공략이 전혀 안되다보니 볼이 외곽에서만 겉돌면서 가드진쪽에 과부하가 걸리는 모습이었다. 그와중에 팀을 조율해야할 J.R 홀덴(J. R. Holden)은 아이버슨 놀이하기에 바빠서 열심히 슛만 던져댔고, 팀을 추스려야할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Ramunas Siskauskas)나 조란 플라니니치(Zoran Planinic)도 이상하리만큼 무기력했다.

반면에 Maroussi BC는 타이트한 맨투맨을 바탕으로 골밑을 단단하게 지키는 수비로 CSKA의 공격을 저지했다. CSKA가 실책을 하면 속공을 달리고, 그 이외에는 2:2 픽앤롤 플레이를 기반으로한 패스게임으로 확실한 오픈찬스를 만드는 공격을 보여줬다. 고비때마다 나왔던 자유투 실패와 마지막 3점슛 수비 실패만 아니었다면 대어를 잡을 수 있었는데, Maroussi BC로서는 아쉽게 되었다.

그리고 Maroussi BC에는 아는 선수가 딱 두명있었는데 한명은 NCAA 피츠버그 대학에서 애런 그레이와 함께 뛰었던 레본 켄달(Levon Kendall)이었고, 다른 한명은 KBL에서 뛰다가 퇴출당한 자레드 호먼(Jared Homan)이었다. 호먼은 지난 시즌 Cibona에서 뛰는 모습도 봤었는데 아무리 냉정히 봐도 평균 이상은 해주는 선수다. 유로리그에 주전으로 출전하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인데, KBL에서는 도대체 어떤 모습을 보여줬길래, "바보 용병","식물 용병" 소리를 들었는지 호먼이 KBL에서 뛰는 모습을 못본 나로서는 참 미스테리다.


오늘 새벽에 유로리그 개막이다.

유로리그는 항상 챙겨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다른 리그들 챙기다보면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고, 그래도 유럽 농구는 유럽 농구만의 맛이 있단 말이지.

유로리그 개막에 앞서서 스페인의 슈퍼컵, 러시아의 알렉산더 고멜스키 컵, ACB 리그 초반 라운드 경기들을 토랜트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주로 유로리그에 출전하는 팀들(그것도 강팀들)을 중심으로 몇 경기를 봤는데 어설프게나마 유로리그 판도를 예측해볼만한 경기들이었다. 컵 대회와 유럽 리그 경기들을 통해서 둘러본 몇몇 클럽들에 대해서 몇자 주절거려본다



CSKA Moscow(러시아, 지난 시즌 유로리그 준우승)

-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

가드진에서는 선발 백코트 콤보인 J.R 홀덴(J. R. Holden)과 트라잔 랭던(Trajan Langdon)이 슬슬 노쇄화 기미가 보였다. 니코스 지시스도 팀을 떠났고. 하지만 홀덴과 랭던은 여전히 제몫은 해주는 선수들이었고, 조란 플라니니치(Zoran Planinic) 가 여전히 건재하고, 안톤 폰크라쇼프(Anton Ponkrashov)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 리딩이 뛰어난 포인트 포워드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Ramunas Siskauskas)도 건재하고 말이다. 지난 시즌에 견줘 약간 뎁스가 떨어져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유럽에선 손꼽히는 가드진이라 할 수 있겠다.

다재다능한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가 건재한 포워드진도 여전해 보였다. 마티자스 스무디스(Matjaz Smodis)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고 비록 컵 대회에서는 뛰지 않았지만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빅터 크리아파(Viktor Khryapa)도 여전하고, 새로 합류한 니키타 크루바노프(Nikita Kurbanov)도 벤치에서 출격해 충분히 활약을 해줬다.

문제는 센터진인데, 지난 시즌에 CSKA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이라즘 로벡과 터렌스 모리스가 모두 팀을 떠나면서 골밑이 휑해졌다. 이반 라데노비치(Ivan Radenovic)와 214cm의 드미트리 소콜로프(Dmitriy Sokolov)를 보강하긴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은 손발이 안맞는 모습이었다. CSKA의 골밑 약화는 고멜스키컵 결승에서 맞붙은 파나시나이코스와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CSKA는 결승에서 파나시나이코스의 니콜라 페코비치와 코스타스 차르차리스에서 골밑을 탈탈 털리면서 결국 우승컵을 파나시나이코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번 시즌 주전센터로 낙점된 듯 보이는 드미트리 소콜로프는 수비에서 너무 쉽게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팀에 아무런 보템이 되지 못했다.

새로운 센터진이 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CSKA의 유로리그 트로피 탈환의 가장 큰 이슈가 될 듯하다.



PanaThinaikos(그리스, 지난 시즌 유로리그 우승)

비록 한 경기를 통해서였지만 지난 시증 유로리그 우승팀 파나시나이코스의 전력은 여전했다.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Sarunas Jasikevicius
)가 뛰지 않았지만,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Dimitris Diamantidis), 바실리스 스페뇰리스(Vassilis Spanoulis)가 버티는 가드진은 공격과 수비에서 여전히 유럽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 슈팅가드 드류 니콜라스(Drew Nicholas)도 몸이 가벼워 보였다. 슈팅에서 부족함을 보여준 닉 칼라테스(Nick Calathes)까지 발전을 보여준다면 파나시나이코스 가드진은 여전히 유럽 최강중 하나이다.

그리스 국가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안토니스 포시스(Antonis Fotsis)와, 코스타스 차르차리스(Kostas Tsartsaris)와 영건 스트레터스 페퍼로구(Stratos Perperoglou)로 이뤄진 포워드진, 니콜라 페코비치(Nikola Pekovic)가 버티고 있는 센터진도 여전히 강력했다. 특히 파나시나이코스의 프론트 코트는 마이크 바티스트(Mike Batiste)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CSKA의 골밑을 그냥 발라버렸다. 이번 유로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을만한다.

하나 아쉬운 것은 이번 시즌 새로 파나시나이코스에 합류한 밀렌코 테피치(Milenko Tepic)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테피치는 자신의 포지션인 가드가 아니라 스몰 포워드로 경기를 뛰었다. 포지션 적응이 덜 되어서인지 경기내내 겉도는 모습이었다.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는 파나시나이코스의 팀플레이에서 테피치만 혼자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어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겉돌다가 망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Regal FC Barcelona(스페인, 지난 시즌 유로리그 4강)

- 이제는 바르셀로나의 리키 루비오

바르셀로나는 전 포지션에 걸쳐서 전력보강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Juan Carlos Navarro)와 원,투 펀치를 형성하면서 맹활약했던 에르산 일야소바가 NBA로 떠났지만 그 공백을 메우고 남을 정도로 전력보강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유로리그 MVP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 슬로베니아 국가대표팀 에이스 가드 야카 라코비치(Jaka Lakovic), 지난 시즌에 좋은 성장세를 보였던 빅토르 사다(Victor Sada)의 가드진에 스페인의 신성 리키 루비오(Ricky Rubio)가 합류했다. 지난 유로바스켓에서 슛욕심이 많아진 것처럼 보였던 루비오는 다시 정통 포인트 가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탈리아 출신의 노장 지안루카 바실리(Gianluca Basile)도 주어진 시간만큼은 제 몫을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이정도면 바르셀로나 가드진도 양과 질에서 유로리그 최상급이다. 경기를 보니 야카 라코비치가 살짝 잉여분위기가 날 정도.
 
일야소바가 빠져나간 자리는 지난 시즌 타우 세레미카에서 뛰었던 "핏마교주" 피트 마이클(Pete Mickeal)로 메웠다. 교주님은 유로리그에서도 여전히 맹활약 중.

빅맨은 지난 시즌 CSKA의 골밑을 책임졌던 이라즘 로르벡(Erazem Lorbek), 터렌스 모리스(Terence Morris) 콤보를 그대로 데려왔고, 7푸터 보니페이스 은동(Boniface NDong)도 영입하면서 높이를 보강했다. 주목할 것은 이라즘 로르벡. 이라즘 로르벡은 유로바스켓 2009에서 슬로베니아의 4강행을 이끈 에이스. 더욱 터프해진 모습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중이다. 이미 로르벡은 바르셀로나 빅맨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로르벡과 나바로의 내외곽 원투펀치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덕분에 기존에 팀에 있던 낚시꾼 프란 바스케스(Fran Vazquez)가 잉여가 되는 분위기.

바르셀로나는 팀의 코어는 지키면서 새로운 전력을 더 탄탄하게 구성한 분위기다. 아마도 파나시나이코스와 우승을 다툴 강력한 팀이 아닐까? CSKA는 살짝 물러날 것으로 보이고.



Caja Laboral(스페인, 지난 시즌 유로리그 8강)

처음에 팀 이름보고 왠 듣보잡 팀이 유로리그에 올라왔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지난 시즌까지 타우 세레미카(Tau Ceramica)다. 스폰서가 바뀌면서 팀 이름까지 바뀐듯. 카자 라보랄은 팀 이름을 바꾸면서 로스터도 화끈하게 갈아 엎었다. 

일단 지난 시즌까지 선발 백코트를 이뤘던 파블로 프리지오니와 이고르 라코세비치가 모두 팀을 떠났고, 주전 스몰포워드 피트 마이클도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골밑을 지켰던 윌 맥도널드도 없고. 베테랑 슈터 세르지 비달도 떠나고. 지난 시즌 베스트 5 중에 남은 것은 미르자 텔레토비치(Mirza Teletovic)와 티아고 스플리터(Tiago Splitter) 뿐.
 
야심차게 영입한 월터 헤르만(Walter Herrmann)은 무릎부상으로 2달간 아웃. 지난 시즌 유벤투트에서 뛰었던 유망주 파우 리바스(Pau Ribas)가 포인트 가드를 맡고 있는데, 베테랑 프리지오니가 보여줬던 노련한 경기 운영에는 크게 못미치는 모습. 이스라엘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한 리요르 일리야후(Lior Eliyahu)도 영입을 했는데, 컵 대회에서는 뛰질 않았다. ACB 박스 스코어를 보면 아직은 적응기인 것 같고. 이래저래 아직 팀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티아고 스플리터의 파워나 피딩능력이 꽤 발전한 것은 긍정적인 면으로 보인다. 



Real Madrid(스페인, 지난 시즌 유로리그 8강)

레알 마드리드는 팍삭 늙어버렸다. 오프시즌 동안, 호르헤 가르바호사(Jorge Garbajosa), 파블로 프리지오니(Pablo Prigioni), 트레비스 한센(Travis Hansen), 다루스 라브리노비치(Darjus Lavrinovic), 리만타스 카우케나스(Rimantas Kaukenas) 등 70년대생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유망주 트리오 세르지오 룰(Sergio Llull), 블라디미르 다시치(Vladimir Dasic), 노비카 벨리코비치(Novica Velickovic) 보는 맛으로 경기 봐야할 듯.



그외에 Unicaja 나 Zalgiris, Lietuvos Rytas 등 몇 경기 더 보긴 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나머지 팀들은 유로리그 개막후에 경기보고..

관련기사 : Panathinaikos lands rising star Tepic


젊은 파르티잔의 캡틴 밀렌코 테피치가 유로리그 우승팀 파나시나이코스로 이적했다. 유로리그 홈피에 자세한 계약기간과 내역은 나오지 않았지만, 파나시나이코스 홈피에 가보니 3년 계약인듯하다.


198cm, 22살의 콤보가드 밀렌코 테피치는 유로스 트립코비치와 더블어 세르비아 황금세대의 맏형격인 선수이고, 세르비아 국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올시즌 파르티잔의 캡틴으로 팀이 유로리그 8강, 세르비아리그 우승, 아드리아틱 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유망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니콜라스 바텀, 리키 루비오와 더블어 기대중인 유럽 유망주이기도 하다.


룸메이트님은 운동능력부족을 단점으로 꼽으시며 NBA에서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시지만, 나는 테피치의 다재다능함이나, 경기에서 보여주는 센스, 게임 이해도,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올해 드래프트 대상 선수이기 때문에 2라운드 중후반에서 뽑힌다면 충분히 스틸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파나시나이코스와 3년 계약을 하면서 드래프트 가능성은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알박기하려는 팀이라면 모르겠지만.


파나시나이코스는 지금도 유럽의 지구방위대급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선수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 기존의 디아멘티디스, 스페뇰리스, 야시케비셔스의 가드진도 약간 오버스러운데, 여기에 밀렌코 테피치까지. 무분별한 선수 영입으로 개피 본 올림피아코스의 밀로스 테오도시치만큼은 아니겠지만 테피치도 출전시간에서 큰 손해를 볼 것 같아 살짝 아쉽다. 파르티잔에 남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보이는,


그리고 파르티잔은 무슨 파나시나이코스 2군도 아니고, 지난 시즌에는 니콜라 페코비치, 올해는 밀렌코 테피치등 팀의 주축 선수를 파나시나이코스에게 계속 내줬다. 올시즌 끝나면 유로스 트립코비치도 내주려나. 큼.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리뷰.
이번에는 파르티잔과 CSKA 모스크바, 몬테파치 시에나와 파나시나이코스. 2경기.


파르티잔 vs CSKA 모스크바

1쿼터에 나온 파르티잔 가드진의 3개의 턴오버와 이어진 수비에서 몇 번의 공격리바운드 헌납이 사실상 경기 승패를 갈랐다. 파르티잔의 초반 턴오버와 공격리바운드 헌납을 발판으로 CSKA는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홈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1쿼터를 21-6으로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CSKA 모스크바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팀을 상대로 초반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흐름을 다시 찾아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파르티잔처럼 젊고 경험이 없는 팀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젊은 팀은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거칠 것이 없이 타오르지만 반대로 한번 흔들리면 끝을 모르게 무너진다.

1차전에서 대패를 당하고 1쿼터에 허무하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젊은 파르티잔은 얼어붙었다. 팀플레이는 실종되었고, 선수들은 단조로운 1대1만 고집했다. 완벽한 이지샷도 놓치기 일쑤였고, 자유투도 형편없었다. 몸이 굳으니 수비도 안되고 쓸데없는 파울만 늘어갔고 자유투로 헌납한 점수가 32점이었다. 파르티잔의 1쿼터 2점슛 성공률은 16%, 3점슛 성공률은 20%, 파울은 7개였다. 1차전에서 1쿼터 3득점에 그쳤던 파르티잔은 2차전에서도 1쿼터에 한자리수 득점에 그쳤다.

1쿼터를 발판으로 전반을 43-22로 끝낸 CSKA는 후반전에도 계속 점수차를 늘려 77-50으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체 턴오버 갯수는 CSKA가 더 많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것이 파르티잔에겐 뼈아팠다. 반면 한번 잡은 분위기를 절대 놓치않고 그대로 경기를 접수한 CSKA의 경기력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했다.

1,2차전만 보면 이 시리즈는 파르티잔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 그만큼 양팀의 격차는 커보였다. 파르티잔이 홈에서 어떻게 반격을 준비할지 기대해본다.




몬테파치 시에나 vs 파나시나이코스

몬테파치 시에나의 4쿼터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양팀은 1차전을 통해서 장단점이 확연히 들어난 상태였다. 1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는 골밑, 몬테파치 시에나는 가드진이 강점을 보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테파치 시에나는 2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의 골밑에 대한 대비가 여전히 부족했고, 또 다시 골밑을 내주고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파나시나이코스의 니콜라 페코비치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힘을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시에나 골밑을 공략했고, 마이크 바티스트는 가드진과 멋진 2:2 픽앤롤로 역시 득점을 쌓아나갔다.

골밑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시에나와는 달리 파나시나이코스는 부상으로 1차전을 뛰지 않았던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주전 포인트 가드인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를 투입하면서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로메인 사토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파나시나이코스는 3쿼터한때 12-2 런을 하면서 58-42로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시에나는 포인트 가드 터렐 멕킨타이어의 닥돌말고는 이렇다할 공격 옵션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많이 잡아낸 오펜스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대로 경기가 기우는 상황에서 시에나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반격의 시작은 역시 수비였다. 시에나는 이후의 4번의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4개의 스틸을 만들어냈고, 이 스틸은 카우케나스의 속공점수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수비와 속공을 바탕으로 시에나는 13-2 런을 하면서 3쿼터를 6점차로 마칠 수 있었다.

4쿼터에서는 시에나의 골밑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차전을 통틀어서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시에나의 센터 벤자민 에제가 마이크 바티스트를 상대로 버텨주기 시작했고 여기에 스톤룩의 헬프가 더해지면서 몇번의 골밑 공격을 수비해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시에나의 속공. 파나시나이코스는 니콜라 페코비치를 교체 투입했지만 페코비치마저도 골밑에서 턴오버를 범하며 집중력을 잃었다. 반면 몬테파치 시에나는 상대 턴오버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이날 호조를 보인 오펜스 리바운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결국 84-79로 2차전을 승리했다. 

이탈리아 리그 넘버원 클럽 몬테파치 시에나의 집중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점수차가 벌여졌을때 방심을 한 탓이었을까?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 디아멘티디스, 스페놀리스 등, 유럽리그와 국제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4쿼터에 집중력을 잃고 흔들리는 팀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이로써 몬테파치 시에나는 원정에서 1승1패라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홈에서 3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도 왠지 5차전까지 갈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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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팬들에게 3월은 볼거리가 풍부한 달이다. 일단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가 진행중이고, WKBL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이 진행되었다. KBL 플레이오프도 시작되고. NBA는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달이 바로 3월이다. 이밖에 유로리그도 상위 8개팀이 가려져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중이다. 

올시즌 유로리그는 많이 챙겨보려고 맘을 먹었었는데, 언제나처럼 잘 안되었다. 라운드별 리뷰를 써보기로 다짐했었지만 2라운드만에 근성부족으로 포기. 그렇게 넋놓고 있다가 정규시즌, 탑 16 모두 건너뛰고 정신차리니 플레이오프 시작이다. 플레이오프라도 잘 챙겨봐야지. 그래서 앞으로 며칠간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관련 포스팅도 파이널까지 꾸준하게 해볼 생각이다.  물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장담못한다. 언제 또 근성부족으로 주저앉을지.

이 포스팅도 2차전까지 이미 치뤄진 상황에서 1차전 리뷰라 모양새가 좀 그렇다. 어쨌거나 일단 시작.



CSKA 모스크바 vs 파르티잔



베테랑팀 CSKA 모스크바와 영건 파르티잔의 경기는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양팀의 1차전은 56-47 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저득점 경기였다. 양팀 수비가 모두 좋은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팀 모두 점프 슛팅감이 좋지 않았다. 파르티잔의 필드골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58.5%. 덕분에 파르티잔은 1쿼터에 단 3득점에 그치는 극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시스카 모스크바 역시 22개의 삼점슛을 시도해서 달랑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성공률 9%,

경기가 이런식으로 진흙탕싸움으로 흐르면 결국은 누가 더 확률 높은 득점을 많이 하느냐? 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점에서 노련한 CSKA가 우세한 골밑을 바탕으로 파르티잔에게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CSKA는 센터 이라즘 로벡과 포워드 빅터 크리야파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라즘 로벡은 포스트업 득점을 비롯하여 장기인 미들레인지 점퍼, 픽앤팝 등 다양한 옵션으로 경기 최다 16득점을 기록했다.이라즘 로벡은 외모에서나 플레이 스타일이나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빅터 크리야파는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 CSKA의 단단한 수비와 로벡, 크리야파의 활약때문에 파르티잔은 골밑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파르티잔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니콜라 페코비치가 그리웠을 것 같다. 4쿼터 중후반부터 그나마 스테판 라스미가 골밑을 파주면서 숨통을 틔웠지만 승패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파르티잔의 유망주 밀렌코 테피치는 트라잔 랭던, J.R 홀든, 조란 플라니니치, 니코스 지지스등 노련한 CSKA 가드진들에게 잡혀서 힘겨워했다. 파르티잔에서는 유로스 트립코비치가 12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트립코비치는 좁은 공간에서도 올라가는 슈팅, 슛폼, 릴리즈 같은 것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에서 NBA 비교 대상이 "Poor Man's 레이 앨런" 이었던 것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Regal F.C 바르셀로나 vs Tau 세라미카

스페인 리그 ACB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이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리그 라이벌답게 두팀의 1차전은 불꽃튀는 접전이었고 타우가 84-75 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1승을 거둔 타우는 홈코트 어드벤테이지를 찾아왔다. 

타우의 패싱 게임과 외곽슛이 빛난 경기였다. 타우는 1쿼터에 파블로 프리지오니, 이고르 라코세비치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은 후에 경기를 꾸준히 리드해갔다. 타우의 다양한 컷과 기브 앤 고, 픽앤롤, 픽앤팝등의 2:2 플레이에 바르셀로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득점과 드라이브 앤 킥 이외에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그나마 나바로의 어시스트도 외곽슛터들의 미스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외곽슛 성공률은 18% (4/22).

3쿼터에 바르셀로나의 에르산 일야소바의 페인트 존 공략이 살아나면서 바르셀로나가 6점차까지 경기를 따라 붙었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는데, 고비때마다 타우의 프리지오니와 세르지 비달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바르셀로나는 결국 홈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시즌 완전히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타우의 이고르 라코세비치는 18득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볼없는 움직임이 정말 좋아졌고, 볼을 미트한후에 빠른 타이밍에 올라가는 외곽슛이 일품이었다. 베테랑 가드 파울로 프리지오니도 14득점 8어시스트로 경기를 잘 조율했고. 특히 바르셀로나의 추격을 뿌리치는 클러치 삼점슛은 사실상의 결승골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나바로가17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는데, 가장 인상에 남은 선수는 에르산 일야소바였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좋은 볼핸들링을 가진 일야소바의 돌파는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수비수와 일단 부딪혀놓고 올라가는 골밑슛은 일야소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수비도 괜찮고, 외곽슛 옵션도 있고, 패스도 돌릴 줄 알고. 터키의 유망주 일야소바는 올시즌에는 내외곽을 겸비한 만능 포워드로 거듭난 모습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NBA에 데뷔해서 실패했었는데 다시 한번 NBA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파나시나이코스 vs 몬테파치 시에나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명문클럽간의 대결. 1차전은 홈팀 파나시나이코스의 90-85 승리였다.

양팀의 강점이 잘 들어난 경기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골밑 대결에서, 몬테파치 시에나는 백코트 대결에서 우세를 보였다.

니콜라 페코비치(21득점), 마이크 바티스트(14득점), 안토니스 포시스(11득점)로 이뤄진 파나시나이코스의 의 포스트진이 몬테파치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유로리그 최고의 골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파나시나이코스 골밑을 상대로 션 스톤룩(7득점) 혼자 버티다시피한 시에나 골밑은 제대로 힘한번 써보질 못했다. 그나마 버텨주던 스톤룩도 4쿼터 중반에 파울 아웃되어 시에나의 마지막 런에 힘이 빠졌다. 니콜라 페코비치의 힘을 바탕으로한 골밑 공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반면 몬테파치 시에나에는 터렐 맥킨타이어(27득점), 로메인 사토(29득점), 리만타스 카우케나스(14득점) 의 백코트가 파나시나이코스를 상대로 우세를 보였다. 운동능력이 좋고 파워가 좋은 터렐 맥킨타이어와 로메인 사토를 파나시나이코스 백코트가 좀처럼 제어를 하지 못했다. 특히 신장이 좋고 운동능력, 파워를 갖춘 로메인 사토에게 속수무책이었는데, 매치업한 드류 니콜라스, 바실리스 스패놀리스 모두 사토의 파워에 나가떨어졌다.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를 붙여야할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부상중이라.

하지만 파나시나이코스 백코트진은 수비에서 부진을 공격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동안 역할 배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보였던 야시케비셔스(4득점 5어시스트)와 스패놀리스(14득점 6어시스트) 가 노련하게 공격을 리딩했고, 드류 니콜라스(13득점) 가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려줬다.



이외에 올림피아코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 결과만 적어보면 홈팀 올림피아코스가 88-79 로 승리했다. 나머지 내용은 생략. 4경기는 너무 벅차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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