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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의 빅 3의 위력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7. 11. 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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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포츠에서 중계해준 보스턴 셀틱스와 덴버 너겟츠의 경기. 개인적으로는 오프 시즌동안 최고의 이슈였던 보스턴 셀틱스의 빅 3의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는 앨런 아이버슨과 카멜로 앤써니가 버티고 있는 덴버 너겟츠.

서부의 대표적인 강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디비전 챔프를 노리고 있고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가능한 팀 덴버를 상대로 보스턴 셀틱스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몸 풀듯이 경기를 쉽게 승리했다.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앨런은 나란히 20+ 득점을 기록했다. 한팀의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3명의 선수가 볼을 공유하면서 비이기적인 플레이로 서로의 득점을 도와주니 그렇지 않아도 수비가 약한 덴버 너겟츠는 도저히 손을 써 볼 방도가 없었다. 애초에 경기 조율할 포인트 가드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크게 문제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가넷과 피어스 앨런이 모두 뛰어난 패싱능력과 시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볼 흐름도 원할했고, 선발 포인트 가드로 나선 레이존 론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센터로 선발 출전한 켄드릭 퍼킨스도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고. 특히 레이존 론도는 빠른 발과 패싱 레인을 읽는 눈을 바탕으로 아이버슨을 철저하게 봉쇄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실 론도나 퍼킨스는 빅 3의 보조로 수비 열심히 해주고 떨어지는 것 받아먹기만 해도 땡큐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상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벤치에서 나온 제임스 포지, 토니 앨런, 에디 하우스도 롤 플레이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줬고.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지만 베테랑들이 많아서인지 조직력도 괜찮아 보였다.

오늘은 워낙 덴버가 못하기도 했고, 아직 동.서부의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는 팀들과의 경기도 봐야하기 때문에 섵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보스턴은 생각이상으로 강팀이었다. 선수들 출전시간 조절만 잘해주고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대박을 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닥 리버스 감독?



덴버는 완전 개판이었는데, 공격에서는 경기를 이끌어줄 포인트 가드 부재와 수비 부족이 정말 커 보였다. 원래 덴버가 수비보다는 공격으로 먹고사는 팀이긴 하지만 그나마 공격이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자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카멜로 앤써니는 비슷한 스타일에 더 노련한 폴 피어스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했고, 볼이 잘 안도니 선수들은 대충 1 대 1 하다가 슬슬 외곽슛만 던져댔다. 덴버 골밑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데 캠비, 네네, 마틴은 골밑에서 퍼킨스와 가넷 상대로 자리 잡기도 힘겨워 보이고. 지난 시즌 막판에 공격을 조율했던 스티브 블레이크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덴버가 이모양이면 노스웨스트 디비전에서 믿을 건 유타 재즈 뿐인가.

이번 주 일요일에 SBS 스포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뉴저지 네츠의 경기를 또 중계해준다. 최근 상승세에 있는 뉴저지를 상대로 보스턴이 또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중계를 볼 수 있을까?


P.S 오늘 해설진에 낯선 목소리가 끼어 있어서 누군가 했는데 이민형 선수가 새롭게 해설을 하고 있었다.(이제 선수가 아니지. 해설위원이라고 해야하나?) 기업은행 시절부터 참 좋아했던 선수였는데 해설위원으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아직은 방송에 적응을 못하셔서 그런지 조금 딱딱하고 짧은 멘트 위주로 해설을 하셨는데.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하세요.~~^^ 앞으로 좋은 해설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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