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한 뒤 기본적인 집정리는 이제 끝났다. 집을 샀으니 예쁜 벽지로 도배도 다시 하고, 페인트 칠도 다시 해서 집을 예쁘게 꾸며보라고 주위에서 권유도 있어지만, 우린 둘 다 그런 것에 관심도 없고 재주도 없어서 그냥 포기. 있는데로 살기로 했다.
전에 살던 집에 없던 조그만 거실이 생겼는데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하나. 둘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책읽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티비도 안방으로 집어넣었다. 하지만 아직은 책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책장은 책이 더 생기면 그때 들여놓기로 하고, 당장은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쿠션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런 저런 웹서핑을 통해서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홈플랙스 빈백되겠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98000원에 구입.
요렇게 생겼다.
홈플랙스 빈백은 안에 스티로폼이 채워져있고 밖에서 가하는 압력으로 모양이 만들어진다. 약간 세워서 의자처럼 앉을 수도 있고 평평하게 피면 누워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로 활용이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색상은 흰색, 오랜지색, 파란색, 붉은색이 있었는데 오랜지색은 파는 곳이 없고 결국 거실에 있는 냉장고 색깔과 맞추기 위해 빨간색으로 결정했다.
위에 같이 생긴 내용물과 겉커버로 이뤄졌는데 겉커버가 분리되는 점은 나중에 세탁을 할때 편리할 것 같다. 속에 내용물인 스티로폼은 리필이 가능한 제품으로 리필용품의 가격은 대충 2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조립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새로 산 이불보에 이불을 끼우는 방식으로 겉커버를 씌우면 된다. 겉커버를 씌우고 나서 옆에 붙어있는 고정 고리를 이용하면 모양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앉아서 몸을 조금씩 움직이면 자신의 몸에 꼭맞는 형태로 만들 수가 있다. 아주 푹신한 느낌을 주면서 몸을 제대로 지지해준다. 허리가 않좋은 내가 사용하기에도 괜찮아 보였고 나중에 와이프가 임신을 했을때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티비를 볼때나 컴퓨터로 각종 동영상들을 볼때도 편리하고. 스티로폼을 이뤄져있어서 가볍기 때문에 여기저기 옮겨다니기도 좋았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여름에는 사용하기가 좀 힘들다는 것. 제품정보에는 통기성이 좋아서 여름에도 충분히 사용한다고 되어있었지만 밑에 스티로폼과 부비적되면 금새 열이 올랐다. 여름에 사용하려면 위에 패드를 깔아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일어날 때에 문제가 좀 있다. 밖에서 가하던 압력이 없어지면 스티로폼들이 흩어지기 때문에 일어날때 기우뚱하면서 쏠리게된다. 혹시나 손에 깨지기 쉬운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 조심. 조심.
마지막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거실을 꾸밀만한 아이템은 아니다. 부피가 워낙 큰데다가 콩자루같이 생긴 것이 영 폼은 안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없는 우리 커플이 사용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쿠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