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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서점에 들르다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7. 8. 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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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나 CD나 다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다보니 서점 갈 일. 음반점에 갈 일이 거의 없다. 거기에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한 두개씩 있던 서점이나 음반점들은 이제 씨가 말라버렸으니.(화곡동에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있었던 화곡서점도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다가 작년에 없어졌다.)

이사를 와서 동네탐방을 조금씩 하고 있는데 멀지않은 곳에 꽤 큰 서점이 있었다. 뭐 교보문고나 이런 수준은 아니지만 동네서점으로는 꽤나 규모가 있었다. 마침 와이프가 문화상품권이 생겨서 간만에 서점에 들렸다. 와이프는 어디에서 났는지 문화상품권을 6만원어치나 들고 왔다. 야자 감독하면서 볼 책이나 사겠다고.

일단 로마인 이야기. 어떻게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와이프와 나는 로마인 이야기를 꾸준하게 읽고 있다. 나는 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까지 읽었고, 와이프는 6권 팍스 로마나까지 읽었다. 우리 커플에게 로마인 이야기는 쉽게 몰입이 되어 진도가 쭉쭉 나가는 타입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읽어도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좀 특이한 책이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능력인지. 아니면 로마제국의 매력인지.

종종 와이프랑 둘이서 시오노 나나미의 과도한 카이사르 예찬을 까기도 한다. 로마와 미국의 제국주의 성격에 대해서 까대기도 하고. 아..그렇지 드라마 "로마" 도 다운받아 보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 7,8,9권을 사고 다음 내가 고른 책은 김훈의 남한산성. 볼만한 역사소설이 없을까? 싶어서 둘러보다가 고르게 되었다. 일단 베스트 셀러고(-_-;;) 내가 역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최근에 문학계간지에 정반대의 평가가 실리면서 놀란거리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었고. 이래저래 관심이 가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옆에서 와이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기는 김훈의 현의 노래 읽다가 지겨워서 혼났다고. 흠..머리말이랑 처음 몇 장을 읽어보니 처음부터 쉽게 몰입이 되는 책은 아니네. 한자도 많고. 이거 읽다가 또 구석에 쳐박아놓는 것은 아닐지

마지막으로 고른 책은 "내몸 사용설명서"라는 책이다. 와이프의 선택. 요즘 대세인 건강관련, 웰빙관련 서적.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는 점들을 바로 잡아주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기술한 책인 것 같은데..차례를 쭈욱 훑어보다가 "성은 차이를 만든다. - 성기관" 이라는 제목이 가장 눈에 띄었다. 나는 아마도 이 챕터부터 읽기시작할 것 같다. 특히 "성기관 더 젊게하기 작전." 이 부분.
 
이렇게 5권을 사고나니 딱 6만원이어었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그 무게감을 느끼면서 집으로 들고오는 것도 참 오랫만이네. 예전 생각이 났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이 있어서 그곳에서 데이트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돈없고 시간널널한 커플이 데이트 하기에는 고궁과 더블어 대형서점은 딱인 장소였다) 지금은 결혼하고나서 바쁘다는 핑계로 뒤로 미뤄두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교보문고에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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