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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열리는 FIBA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미국농구대표팀 명단 확정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10. 8.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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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스턴 셀틱스의 포인트 가드 레이존 론도가 갑자기 대표팀 출전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터키에서 열리는 FIBA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확정이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13인 로스터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터키로 날아가기 직전에 마지막 한명의 탈락자를 가릴 예정이었죠. 그런데 론도가 자진 하차를 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12인 로스터가 확정 되었습니다.




론도가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한 이유로는 가족문제와 다음 NBA 시즌 대비 등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론도의 대표팀 하차는 좀 의외입니다. 저는 론도는 확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론도는 현재 미국 대표팀 로스터에서 가장 믿을만한 포인트 가드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계대회 특성상 빌럽스는 2번으로 출전할 빈도가 높을 것이고, 동년배 경쟁자인 데릭 로즈나 러셀 웨스트브룩 보다는 포인트 가드로서의 능력은 현재는 론도가 앞서고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외곽슛이 약하다는 국제경기에서는 좀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이 있습니다만, 저는 같은 약점을 가졌으면서 포인트 가드로서 한발 쳐지는 웨스트브룩이 마지막으로 탈락하지 않겠나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웨스트브룩아 미안..)


어쨌든 론도의 자진하차로 확정된 미국 농구 대표팀 명단입니다. (NBA.COM에서 긁어 왔습니다.)





이번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을 놓고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정통 센터가 없는 로스터 불균형 같은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높이가 낮다, 슈터가 없다 등등등..


여러가지 평가에 제가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FIBA 룰에 의해 진행되는 국제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을 대부분 채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FIBA 룰에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NBA 선수들이 FIBA 룰에 적응하는데 의외로 고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가지 예를 들어보면,


FIBA 경기는 경기장 규격이 NBA보다 약간 작습니다. 삼점슛 라인도 가깝죠. 따라서 안쪽 수비가 빡빡하게 됩니다. 팀 던컨도 이런 FIBA 경기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은 적이 있죠. 이런 수비를 상대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1:1 공격으로는 공략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리투아니아나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데릭 로즈나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런 수비를 상대로도 무시무시한 운동능력을 앞세워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만, 결국 필요한 것은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는 외곽슛과 원할한 볼흐름을 이용한 유기적인 팀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 대표팀은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질 못하죠. 삼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는 많습니다만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는 천시 빌럽스 정도 뿐인 것 같습니다. 스테판 커리나 에릭 고든, 그리고 케빈 듀란트, 대니 그레인저 등의 외곽슛 분발이 필요한 부분이죠.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조직력도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미국팀의 경기력은 아직도 공격과 수비에서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1:1 개인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FIBA 경기에서는 신체 접촉이나 몸싸움에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NBA에서는 파울이 불려질 수 있는 부분이 FIBA에서는 묵인 되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트레블링이나 케링 더 볼 같은 경우에는 FIBA가 엄격한 잣대를 드리대는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에 비교적 관대한 NBA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익숙했던 미국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죠. 리투아니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이런 부분이 많이 나왔는데요. 케빈 듀란트의 경우 트레블링 지적후에 "이게 왜 트레블링이냐?"란 제스쳐를 취할 정도 였죠. 이밖에 세세한 룰의 차이나, 공인구의 변경같은 것들도 미국팀에게는 적응해야하는 새로운 환경일 겁니다.


미국 감독인 마이크 슈셉스키는 현재 미국 선수들은 함께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조직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FIBA 룰에 대한 적응기를 길게잡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이번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이슈가 많습니다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FIBA 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충분한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표팀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 이야기를 잠깐 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가 지난 시즌에 유로리그를 챙기질 못해서(지난 시즌에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너무 잘해서 다른 리그들은 손을 놔 버렸습니다. KBL, WKBL도 손놓고 있었는데 유로리그는 말할 것도 없었죠-_-;;) 루비오의 경기는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이후 처음 본 것이었는데요. 정말 많이 발전했네요.일단 몸이 커지고 탄탄해진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장기였던 수비도 여전했고요, 볼 핸들링이나 시야, 패스능력도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미국팀 가드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일 놀랐던 부분이 풀업 점퍼를 장착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드리블에 이은 풀업점퍼로 3점슛과 미들레인지 점퍼를 꽂아넣는 모습은 입이 딱 벌어지게 했습니다. 제가 알던 루비오는 완전 오픈 찬스에서 패스를 받아서 슛을 하던 흔히 말하는 "세트 슛"만 던지던 선수였습니다. 이런 부족한 슈팅은 리키 루비오가 NBA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주장의 가장 큰 논거 중에 하나였고요. 그런데 루비오는 이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비오가 엄청난 연습벌레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타고난 재능에 엄청난 노력까지, 이 선수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NBA에 와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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