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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리 카스피와 니콜라 페코비치의 맞대결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10. 8. 2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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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스켓 2011 예선 A조 5라운드 이스라엘과 몬테니그로의 경기를 구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는 상당히 기대했던 경기입니다.

먼저 이 경기는 A조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스라엘과 몬테니그로가 처음 맞대결을 펼친 경기였고요. 두번째는 이번 예선에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바르냐니와 더블어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몬테니그로의 니콜라 페코비치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몬테니그로의 경기를 처음 볼 수 있어서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경기는 조 1위 다툼답게 치열했습니다. 몬테니그로에서는 역시 니콜라 페코비치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경기내내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이스라엘의 옴리 카스피였습니다.

두 선수의 활약을 중심으로 경기를 쿼터별로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제는 이스라엘의 에이스 - 옴리 카스피>

1쿼터 - 이스라엘은 옴리 카스피의 덩크슛으로 기분좋게 1쿼터를 시작했습니다. 카스피는 선발 출전했고요. 이전 경기들에서 카스피는 주로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몬테니그로 전에서는 볼을 잡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자신보다 큰 수비가 붙으면 드리블 돌파를 이용한 페이스 업, 작은 선수가 붙으면 포스트 업으로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속공 피니셔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3점슛 두방은 이스라엘이 1쿼터 리드를 잡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카스피는 1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쳤습니다.

몬테니그로의 니콜라 페코비치는 1쿼터 6분을 남기고 경기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페코비치에 대한 수비를 많이 연구하고 나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단 페코비치에게 들어가는 앤트리 패스를 앞선에서 철저하게 견제해줬습니다. 그리고 볼이 투입되면 페코비치가 돌아서지 못하도록 2,3명이 적극적으로 더블팀을 붙어 페코비치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봉쇄했습니다. 페코비치는 몸싸움을 통해서 골밑에서 자리잡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만 좋은 앤트리 패스가 들어오질 않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앤트리 패스 과정에서 여러개의 스틸을 당해 속공의 빌미를 제공했죠. 

더블팀이 들어왔을때 밖으로 빼주는 패스를 여러번 보여줬습니다만 몬테니그로의 나머지 선수들이 이 볼을 제대로 살리질 못했습니다. 특히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질 않았죠. 결국 페코비치는 1쿼터에 필드골 득점 없이 자유투 6개로 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스라엘의 철저한 수비속에서 꾸역꾸역 자유투를 6개나 얻어낸 페코비치의 능력도 대단했습니다.


2쿼터 - 2쿼터는 페코비치가 헬퍼린의 골밑슛을 블록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쿼터는 페코비치의 높이와 기동력을 앞세운 몬테니그로의 수비가 빛났습니다. 골밑에서 페코비치가 버티고 있으니 이스라엘이 좀처럼 골밑을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단조롭고 확률낮은 외곽슛에 의존해야했죠. 페코비치의 수비에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부분이었습니다.

페코비치는 공격에서도 첫번째 필드골을 기록하는등 6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일단 앤트리 패스가 깔끔하게 들어가기만 하면 페코비치는 골밑에서 쉽게 득점을 올렸습니다.

페코비치가 2쿼터에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반면에 카스피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었고, 이후에 투입되어서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 유럽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고 있는 몬테니그로의 니콜라 페코비치>


3쿼터 - 몬테니그로가 페코비치를 스크리너로 사용하며 2:2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앤트리 패스도 제대로 못넣어주면서 페코비치에게 주구장창 포스트 업만 시키는 몬테니그로가 좀 이상하긴 했는데요. 3쿼터 들어서는 패턴을 좀 다양화 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작전이 효과가 있어서 이스라엘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2:2로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면서 페코비치가 골밑을 공략하거나,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도 훨씬 수월하게 이뤄졌습니다. 포스트업 공격도 더 효과가 있었고요. 때마침 몬테니그로의 3점슛도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몬테니그로가 3쿼터 중반 한때 8점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죠.

몬테니그로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아낸 선수는 역시 카스피였습니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카스피는 페코비치를 상대로 드라이빙 레이업을 성공시킵니다. 골밑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스라엘의 숨통을 카스피가 틔워준 것이었죠. 그리고 페코비치에게 3번째 파울을 안기면서 벤치로 몰아냈습니다. 3점 플레이에 성공한 카스피는 이후에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면서 흐름을 다시 이스라엘 쪽으로 돌려놨습니다. 카스피의 3쿼터 종료 직전에 터진 3점슛으로 이스라엘은 61-59 2점차로 따라붙으면서 쿼터를 마칠 수 있었죠.


4쿼터 - 4쿼터는 다시 투입된 페코비치의 자유투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페코비치는 카스피의 레이업을 막다가 또 다시 득점을 허용하며 파울을 하고 말죠. 카스피는 3쿼터 3점 플레이이후에 돌파에 완전히 자신감이 붙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페코비치는 다시 파울 트러블로 벤치행.

이후 경기는 계속 박빙이었습니다. 경기가 워낙 박빙이어서 페코비치 역시 얼마 쉬지 않고 다시 경기에 투입되었는데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다시 파울을 범하면서 결국 파울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페코비치에게 파울을 안긴 것은 또 옴리 카스피였습니다. 카스피가 돌파를 통해서 페코비치에게 5번째 파울을 이끌어냈고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이스라엘에 72-70 리드를 안겼습니다.

에이스 페코비치가 빠진 몬테니그로는 이후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반면 이스라엘은 헬퍼린과 피니니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A조 1위를 다투는 몬테니그로와 이스라엘의 경기는 77-73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 MVP는 단연 이스라엘의 옴리 카스피. 카스피는 30득점을 기록하면서 이스라엘을 이끌었습니다. 1쿼터 이스라엘이 경기 초반 리드를 잡는데 큰 공헌을 했고 3쿼터에 이스라엘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죠. 카스피는 이날 경기에서 정확한 삼점슛과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줬습니다. 볼핸들링이 이렇게 좋았었나 싶을 정도였죠. 이날 경기 모습만 놓고 본다면 카스피는 돌파 능력 업그레이드된 페자 스토야코비치 같았습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이스라엘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네요. 다음 시즌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옴리 카스피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니콜라 페코비치는 20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이스라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팀 동료들의 지원사격도 좀 부족했고요. 다만 안정적인 앤트리 패스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골밑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1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킨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기동력을 앞세운 수비도 괜찮았고 더블팀에 대응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럽 선수들이 NBA에 데뷔하면서 겪게되는 적응기만 잘 넘긴다면 다음 시즌 미네소타에서의 페코비치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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