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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바텀 - 프랑스의 새로운 해결사 (프랑스 vs 스페인)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10. 8.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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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는 현서가 잠을 잘 못이루고 칭얼대는 바람에 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는 챙겨보질 못했습니다.


FIBATV에 이틀째 경기 다시보기 업데이트가 되는 동안 첫 날 있었던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를 찾아 봤습니다. 이 두팀은 멤버들로 보면 여느 NBA팀 못지 않은 스타들이 모여있는 팀들이죠. 현재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뛰었던 선수들, 지명된 선수들을 모두 합치면 팀의 2/3 정도가 될 정도로 쟁쟁한 선수들이 많죠.


화려한 멤버를 갖춘 두팀이지만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습니다. 스페인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베이징 올림픽 준우승, 유로바스켓 2009 우승등 굵직한 대회들을 휩쓸어왔죠. 하지만 프랑스는 좀처럼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은 화려한 로스터를 갖췄고 그에 걸맞는 조직력도 갖추고 있는 팀이었던  반면 프랑스는 그동안 조직력은 찾아볼 수 없고, 선수 개인기량에만 의존한 경기를 펼쳐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터키에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프랑스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프랑스도 팀플레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시작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수준 높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네요. 지금 프랑스 대표팀을 보면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토니 파커가 빠지고, 대신 니콜라스 바텀, 미카엘 젤라발 같은 비이기적이고 팀플레이에 능한 선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것도 프랑스 팀의 조직력이 살아난 이유중에 하나겠죠.

<프랑스의 새로운 해결사 니콜라스 바텀>


경기 이야기를 해보면, 처음에 경기를 리드한 것은 스페인이었습니다. 프랑스는 스페인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해서 허둥대는 모습이었고, 팀의 주축인 니콜라스 바텀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은 그 틈을 나바로, 루디 페를난데즈, 펠리페 레이아스 등이 잘 공략해냈죠. 스페인은 1쿼터를 18-9 로 앞서나갔습니다.


프랑스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수비를 강화하면서였습니다. 이안 마힌미를 투입하여 골밑에 높이를 보강하고, 미카엘 젤라발과 니콜라스 바텀 그리고 신예 포인트 가드 앤드류 알비시를 투입하면서 백코트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시도했습니다. 프랑스의 강한 수비에 스페인도 좀처럼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습니다


양팀 모두 상대팀의 강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경기가 좀 소강상태였는데요. 니콜라스 바텀이 경기 흐름을 프랑스 쪽으로 확 끌어오는 멋진 장면을 연출 합니다.



니콜라스 바텀의 호쾌한 몬스터 덩크 한방으로 프랑스는 흐름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프랑스는 스페인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미카엘 젤라발, 앤드류 알비시, 알리 토레오리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을 27-28 1점차로 마치게됩니다.


3쿼터에도 양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스페인이 마크 가솔을 중심으로 골밑을 공략하면 프랑스는 이안 마힌미를 마크 가솔에게 붙여서 공격을 봉쇄했습니다. 나바로와 페르난데즈의 3점슛으로 스페인이 달아나면 프랑스는 야닉 보콜로와 알란 코피의 2:2 플레이로 따라붙었습니다. 그렇게 3쿼터도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스퍼스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인 이안 마힌미는 이날 골밑에서 마크 가솔을 잘 봉쇄하면 대단한 수비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야닉 보콜로는 시야가 많이 좋아지고 이기적인 마인드도 많이 없어졌더군요. 예전에는 머리에 슛만 가득찬 포인트 가드 탈을 쓴 슈팅가드였는데, 이 경기에서는 돌파 후에 킥 아웃 패스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원래 운동능력은 알아주는 선수였으니까요.


4쿼터에도 양팀은 접전을 펼쳤고 승부는 경기 막판에 가서 갈렸습니다. 프랑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니콜라스 바텀이 자유투 2개와 삼점슛 하나를 터뜨리면서 프랑스에 58-53 리드를 안겼습니다. 반면에 스페인은 마크 가솔, 루디 페르난데즈, 펠리페 레이어스가 6개의 자유투 중 5개를 놓치면서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루디 페르난데즈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프랑스로 넘어갔습니다. 페를난데즈의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 공격권까지 얻은 프랑스는 자유투 3개와 젤라발의 득점까지 보태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11점차가 되었습니다.


스페인은 풀코트 프레스와 파울 작전, 그리고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미칠듯한 연속 삼점슛으로 끝까지 역전을 노렸습니다만 프랑스의 신예 앤드류 알비시가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꼬박꼬박 넣어주면서 결국 72-66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프랑스로서는 디팬딩 챔피언을 격파하는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셈이었죠.
 

< 경기에서 명암이 엇갈린 루디 페르난데즈와 미카엘 젤라발>

프랑스에서는 니콜라스 바텀이 고비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면서 14득점으로 활약을 했습니다. 미카엘 젤라발은 벤치에서 출전하여 나바로, 페르난데즈를 봉쇄하는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공격에서는 부지런히 오픈찬스를 찾아다니며 16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신예 앤드류 알비시도 리키 루비오에 대한 수비가 좋았습니다. 이 선수는 코트 압박이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인지라 갑작스러운 스페인의 더블팀이나 풀코트 프레스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이날 활약은 그런 실수를 덮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스페인은 챔피언팀 답지 않게 4쿼터 마무리가 너무 않좋았습니다. 팀의 주포인 루디 페르난데즈와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가 프랑스 수비에 고전한 것도 컸고요. 전체적으로 팀 수비는 괜찮았습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베테랑 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스페인에게는 개막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겠죠. 


이제 어제 있었던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가 떴는지 가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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