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85-76 승리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좋은 수비를 갖춘 양팀은 경기내내 치열한 수비농구를 보여줬고, 마지막에 더 좋은 수비 집중력을 발휘한 보스턴이 결국 승리를 가져갔습니다.시즌 마지막에 히트는 상승세였고, 셀틱스는 하강세라 1차전도 비록 보스턴 홈 경기였지만 히트가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보스턴 셀틱스도 역시 만만치 않군요.
3쿼터 중반에 먼저 치고 나간 팀은 마이애미 히트였습니다. 히트의 에이스 드웨인 웨이드는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보스턴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보스턴은 2선 수비가 계속 무너지면서 좀처럼 웨이드를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히트는 한때 12점차까지 달아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죠.
히트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다시 보스턴 분위기로 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는 보스턴의 토니 앨런이었습니다. 레이 앨런과 교체되어 경기에 투입된 토니 앨런은 끈적한 수비로 드웨인 웨이드를 압박하면서 보스턴 반격의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켄드릭 퍼킨스 대신 "빅 베이비" 글렌 데이비스가 투입되면서 2선 수비도 단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벤치에서 출전한 두 선수가 스파크를 튀겨주자, 보스턴의 에이스 폴 피어스가 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피어스는 3쿼터 막판 9득점을 몰아치면서 어느덧 점수차는 2점차로 줄어있었습니다.
3쿼터에 기세를 탄 보스턴은 4쿼터에도 강력한 수비를 앞세어 히트를 압박했습니다. 마이애미 히트는 에이스 드웨인 웨이드가 토니 앨런의 수비에 잡히면서 좀처럼 다른 돌파구를 찾질 못했습니다. 히트는 4쿼터 시작하고 약 6분간 단 2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줬고, 셀틱스는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혀 결국 10점차 리드를 잡으면서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습니다. 경기 막판에 웨이드가 힘을 냈지만 경기를 뒤집긴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보스턴 셀틱스의 승.
마이애미는 드웨인 웨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가 앞으로 시리즈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웨이드의 부담을 덜어줄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비즐리. 비즐리는 공격 2옵션으로 웨이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만, 오늘 경기에서 비즐리는 볼도 제대로 만져보질 못했습니다. 팀에서는 비즐리를 이용한 공격을 좀 늘려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외 아로요나 저메인 오닐도 분발이 더 필요해보이고요.
보스턴 셀틱스는 오늘 토니 앨런, 글렌 데이비스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이 두 선수는 시리즈 내내 이런 활약을 보여줄 선수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엑스펙터라고 생각하고요. 보스턴 셀틱스는 결국 폴 피어스-레이 앨런-케빈 가넷의 빅 3의 활약해줘야 하는 팀이죠. 하지만 오늘 피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선수의 활약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못했죠. 레이 앨런은 수비에서 웨이드를 막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심각한 부진을 보여줬고요. 케빈 가넷은 경기 막판에 히트의 쿠엔틴 리차드슨에게 팔꿈치를 휘둘러 퇴장을 당했습니다
케빈 가넷의 퇴장은 앞으로 시리즈의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상황은 이랬습니다. 피어스가 약간의 부상으로 사이드 라인에 넘어져있었고, 보스턴 동료들을 주위에 있었죠. 히트의 리차드슨이 피어스의 상태를 보려고 다가가자 가넷이 거칠게 반응을 했고, 트래쉬 토크가 오가는 와중에 양팀 선수들이 뒤엉켰고, 이 와중에 가넷이 팔꿈치를 휘둘러 리차드슨의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가넷은 테크니컬 파울 2를 받아서 퇴장당했고요. 아마도 1경기 혹은 2경기 징계로 결장이 예상됩니다.
가넷이 의도적으로 리차드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필요이상으로 흥분하며 사태를 악화시킨 케빈 가넷의 행동은 부적절했습니다. 케빈 가넷급의 베테랑 선수가 말이죠. 케빈 가넷의 경기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은 유명합니다만 이번에는 잘못된 방향으로 그것이 분출되었네요.
케빈 가넷이 징계로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보스턴과 마이애미 시리즈에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당장 2차전에서 가넷이 빠진다면 히트의 승리 확률이 더 높아지고, 히트가 2차전을 잡아내면서 홈코트 어드벤치를 뺏어온다면 시리즈는 히트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겁니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가넷의 결장을 팀원들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를 만든다면 보스턴이 사기를 올릴 수 있겠죠.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찌 되었던 이 시리즈는 굉장히 치열할 거라는 느낌이 드네요.
다른 플레이오프 시리즈 결과를 좀 보면,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강력한 우승후보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는 시카고 불스를 96-83으로 잡았습니다. 시즌 막판 경기를 빠지면서 휴식을 취했던 르브론 제임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샤킬 오닐이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불스는 데릭 로즈가 맹활약했습니다만,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네요.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와 역사에 남을 대혈전을 펼쳤을 당시에는 데릭 로즈를 지원사격해줄 벤 고든과 존 샐먼스가 있었죠. 하지만 혼자 남은 데릭 로즈가 클리블랜드와의 시리즈를 헤쳐나기가 쉽지 않아보여요.
애틀란타 호크스와 밀워키 벅스의 경기도 호크스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습니다. 벅스의 루키 가드 브랜든 제닝스는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34득점을 올리며 인상적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부족했습니다. 주전 센터 앤드류 보것이 빠진 벅스도 참 험난한 시리즈가 될 것 같아요.
덴버 너겟츠와 유타 재즈는 현재 4쿼인데 치열하게 싸우고 있군요. 현재 10점차로 덴버가 앞서가고 있는데 어떤 팀이 1차전을 승리할지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