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5시쯤이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이었다. NBA 팀들이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후반기 접어들면서 슬슬 각 팀들의 전망이 갈리기 시작하면서, 우승을 노리는 플레이오프 팀들은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리빌딩을 준비하는 팀들은 리빌딩의 초석이 될만한 유망주들 혹은 드래프트 픽을 얻기 위해, 혹은 재정적인 이유로 샐러리를 덜어내기 위해 여러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과연 어떤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되었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1. 댈러스 매버릭스와 워싱턴 위저즈 트레이드
댈러스 매버릭스 - 캐런 버틀러, 브랜든 헤이우드, 드션 스티븐슨
워싱턴 위저즈 - 조쉬 하워드, 드류 구든, 제임스 싱글턴, 퀸틴 로스
- 네임벨류에 비해 신통치 않은 성적을 올리던 워싱턴 위저즈는 길버트 아레나스의 총기 사건을 발단으로 팀을 갈아엎기로 맘을 먹었다. 그 첫 단추가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트레이드. 워싱턴은 댈러스로부터 만기 계약 선수들을 받아와 샐러리 유동성을 높였고, 댈러스 매버릭스는 캐런 버틀러와 브랜든 헤이우드를 영입하면서 팀의 약점을 메웠다. 비록 트레이드 직후 선더에게 패하긴 했지만, 피닉스 선즈를 잡아내면서 슬슬 손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2.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와 LA 클리퍼스 트레이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 마커스 캠비
LA 클리퍼스 - 스티브 블레이크, 트레비스 아웃로, 현금
- 그렉 오든과 조엘 프리즈빌라가 모두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센터포지션에 구멍이 뚫린 포틀랜드는 마커스 캠비를 영입하면서 임시땜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노장 주완 하워드가 센터를 보고 있는 포틀랜드 입장에서는 한시즌 써먹기 좋은 선수 영입. 클리퍼스는 만기 계약 선수들을 받으면서 2010년 FA 시장을 노리는 듯 보인다.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이 그럴 것 같진않은데.아웃로는 혹시 재계약할 수도 있을 듯.
3. 시카고 불스와 밀워키 벅스 트레이드
시카고 불스 - 조 알렉산더, 하킴 워릭
밀워키 벅스 - 존 샐먼스, 2011년 2라운드 픽, 2012년 2라운드 픽,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픽 교환권리(탑 10보호)
- 시카고는 존 샐먼스를 만기계약으로 바꿔오면서 샐러이 유동성을 높였다. 역시 2010년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 알렉산더는 여전히 부상중이지만 하킴 워릭은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밀워키는 맛이 가버린 마이클 레드의 공백을 존 샐먼스로 메우게 되었다. 드래프트 픽들도 굿.
4.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 워싱턴 위저즈, LA 클리퍼스 3각 트레이드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 - 앤트완 재미슨, 세바스찬 텔페어
워싱턴 위저즈 -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 알 쏜튼, Emir Preldzic 드래프트 권리, 클리블랜드 2010년 드래프트 픽
LA 클리퍼스 - 드류 구든
-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트로이 머피 등을 노리던 클리블랜드는 결국 앤트완 재미슨을 선택했다. 내외곽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리바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재미슨의 합류로 르브론 제임스의 NBA 챔피언십 도전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워싱턴 위저즈는 Z맨의 만기계약과 키워볼만한 유망주 알 쏜튼, 드래프트 픽을 받으면서 리빌딩 준비를 확실히 하는 모습. Z맨은 바이아웃 후 클리블랜드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LA 클리퍼스도 쏜튼과 텔페어를 보내면서 셀러리 유동성을 확보했다.
5. 뉴욕 닉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트레이드
뉴욕 닉스 - 브라이언 카디널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 다르코 밀리시치
- 닉스는 셀러리를 약간 줄였고, 미네소타는 NBA에서 마음이 떠난 만년 유망주를 얻었다. 밀리시치는 미네소타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6. 샬럿 밥켓츠와 시카고 불스 트레이드
샬럿 밥켓츠 - 타이러스 토마스
시카고 불스 - 애쉬 로, 플립 머레이, 미래 1라운드 드래프트 픽(보호픽)
- 샬럿은 운동능력 좋은 에너자이저 타이러스 토마스를 영입하면서 제럴드 월러스-보리스 디아우로 이뤄진 포워드 진을 보강했다. 지지부진한 발전세를 보여주는 토마스에게 샬럿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샬럿은 후반기에 토마스의 활약여부에 따라 퀄러파잉 오퍼 사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시카고 불스가 영입한 애쉬 로와 머레이는 모두 만기계약. 핵심은 드래프트 픽이 아닐까? 플립 머레이는 벤치 득점원으로 쓸만하다.
7.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와 밀워키 벅스 트레이드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 조디 믹스, 프란시스코 엘슨
밀워키 벅스 - 로얄 아이비, 프리모즈 브레젝, 드래프트 2라운드 픽
- 이것도 딱히 뭐라 할말이..필라델피아가 2라운드 픽을 주면서 이런 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8. 휴스턴 로켓츠, 세크라멘토 킹스, 뉴욕 닉스 3각 트레이드
휴스턴 로켓츠 - 케빈 마틴, 조던 힐, 자레드 제프리스, 뉴욕 닉스 2012 드래프트 1라운드 픽(탑 5보호픽),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픽 교환 권리(탑 1 보호픽)
뉴욕 닉스 - 트레이시 맥그레디,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새크라멘토 킹스 - 칼 랜드리, 조이 돌시, 래리 휴즈
- 휴스턴 로켓츠는 트레이시 맥그래디의 만기계약으로 제법 괜찮은 장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으로부터 자레드 제프리스의 계약을 떠안는 조건으로 미래의 1라운드 드래프트픽 2개와 키워볼만한 빅맨 유망주 조던 힐을 얻어왔다. 그리고 케빈 마틴은 부상만 아니라면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다음 시즌 복귀할 야오밍과 좋은 콤보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사치세 라인 밑으로 내려간 것도 이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이득. 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칼 랜드리는 아쉽지만, 조던 힐을 키워보길.
뉴욕 닉스는 사활을 걸고 있는 2010년 FA를 위해 목숨걸고 샐러리를 비웠다. 덕분에 자레드 제프리스 셀러리를 털어내고 트레이시 맥그레디의 만기 계약을 얻어왔지만, 너무 많이 털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는 댄토니 입맛에 잘 맞을 포인트 가드. 그리고 티맥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새크라멘토 킹스는 루키 타이릭 에반스를 확실하게 밀어주기로 결정하고 케빈 마틴을 보냈다. 칼 랜드리는 당장 주전 4번으로 출전해도 충분할 것이다. 더블어 만기 계약인 휴즈와 케니 토마스의 셀러리가 빠지는 이번 여름에 FA 시장도 노려볼만하게 되었다. 아..케니 토마스는 바로 웨이브.
9. 뉴욕 닉스와 보스턴 셀틱스 트레이드
보스턴 셀틱스 - 네이트 로빈슨, 마커스 랜드리
뉴욕 닉스 - 에디 하우스, 빌 워커,JR 기든스
- 보스턴 셀틱스는 네이트 로빈슨이 가지고 있는 벤치 득점원으로서 폭발력,NBA 최초의 슬램덩크 3회 챔피언의 하일라이트와 쇼맨십을 얻었다. 마커스 랜드리도 나름 쏠쏠한 루키. 그래도 중요할때 한방씩 해주던 하우스가 그립지 않을까? 뉴욕은 역시나 만기계약선수들만 얻어왔다. 에디 하우스는 피닉스 선즈 시절에 이어 마이크 댄토니 감독과 재회.
10. 멤피스 그리즐리즈와 유타 재즈 트레이드
멤피스 그리즐리즈 - 로니 브루어
유타 재즈 -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픽
- 벤치 보강을 원하던 멤피스가 유타 재즈에서 로니 브루어를 영입했다. 유타는 로니 브루어를 보내면서 사치세를 줄였다.
11. 샬럿 밥켓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트레이드
샬럿 밥켓츠 - 티오 레틀레프
샌안토니오 스퍼스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 보호픽
- 이것도 뭐..딱히...2016년 드래프트 멀기도 하다. 게다가 2라운드, 게다가 보호픽.
12. 새크라멘토 킹스와 워싱턴 위저즈 트레이드
새크라멘토 킹스 - 도미닉 맥과이어
워싱턴 위저즈 - 미래 2라운드 픽, 현금
- 계속되는 워싱턴의 리빌딩을 위한 움직임. 현금과 드래프트 픽. 새크라멘토로 간 도미닉 맥과이어는 뛸 자리나 있을런지.
이상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있었던 각 팀의 움직임을 대략적으로 살펴봤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끝났지만, 각 팀들은 이후에도 바이아웃과 웨이버 공시를 통해서 소소한 전력강화를 노릴 것이다. 트레이드를 마친 팀들이 새로운 선수들을 어떻게 전력으로 녹여내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NBA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