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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스켓 최종 예선전 잡담 첫번째 - 프랑스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9. 8. 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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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농구 국가대항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로바스켓 2009가 9월 7일부터 폴란드에서 개최됩니다. 현재 본선진출팀 16팀중 15팀이 가려졌고, 마지막 한장의 본선참가 티켓을 놓고 6개 나라가 최종 예선을 치루고 있죠. 6팀은 3팀씩 A조와 B조로 나뉘어서 홈&어웨이 방식으로 각각 4경기를 치룬뒤 각 조 1위끼리 겨뤄 유로바스켓 본선 최종 진출팀을 가리게 됩니다.


A조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벨기에, 포르투갈이 포함되어 있고, B조는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A조는 보스니아가 3승 1패로 리그를 마쳤고, 벨기에가 보스니아에게 1패를 안기면서 2승 1패를 기록중이며 포르투갈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반면에 B조는 프랑스가 일찌감치 3승 1패로 조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A조는 치열한 혼전이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심 밖이었고요,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가 모여있는 B조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사실상 B조 1위팀이 마지막 유로바스켓 참가팀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고 말이죠.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듯이 B조는 거의 모든 경기가 아주 박빙의 접전이었습니다. 토랜트에 올라왔던 B조 경기들을 토대로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에 대한 잡담과 각 팀의 주요 선수들 혹은 유망주들에 대해서 짧게나마 포스팅을 해봅니다. 


참고한 경기는 프랑스vs이탈리아(8월5일 이탈리아 홈경기), 핀란드vs프랑스(8월8일 프랑스 홈경기), 핀란드vs이탈리아(8월11일 이탈리아 홈경기), 프랑스vs핀란드(8월17일 핀란드 홈경기) 이렇게 4경기였습니다. 팀당 2~3경기정도 보고 포스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은 수박 겉핥기 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큼큼.



프랑스 대표팀

프랑스의 로스터를 보면 이보다 화려할 수 없습니다. 다수의 NBA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유럽 상위 클래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죠. 아마도 로스터의 네임 벨류로 치면 유럽의 그 어떤 팀에도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프랑스의 성적은 바닥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는 참가하지도 못했고, 유로바스켓 예선에서도 떨어져서 최종예선까지 밀렸죠.

그동안 화려한 로스터를 자랑하는 프랑스가 고전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조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프랑스는 이 선수들을 팀으로 묶어내질 못했죠. 그런데 이번 유로바스켓 최종예선에서 프랑스는 어느정도 팀웍이 갖춰진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아, 핀란드처럼 강팀들과 한조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죠.

니콜라스 바텀이나 앤트완 디옷 같이 비이기적이고 팀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팀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면서 팀의 체질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토니 파커 중심으로 돌아가던 공격에서 탈피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춘 것도 변화된 모습이고요.(파커는 발목부상으로 예선전 두경기에서 거의 뛰질 않았습니다.) 특히 예선전의 최대 고비였던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프랑스가 보여준 패싱 게임이나 2:2를 기반으로 한 팀플레이는 대단히 멋졌습니다. 제대로 조직력만 갖춰진다면 프랑스는 무시무시한 팀이 될 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선수들

프랑스에서 눈에 띈 선수를 꼽자면 단연 니콜라스 바텀 입니다.(3경기 평균 17.3득점 5.7리바운드, 1.3어시스트) 파커가 빠진 프랑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바텀은 그동안 비이기적이고 궃은 일을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오히려 공격에서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꼽힐 정도였는데요. 유로바스켓 최종 예선에서는 기존의 비이기적이고 팀플레이에 충실한 자신의 모습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팀이 필요할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했던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4쿼터와 연장전의 맹활약은 프랑스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프랑스는 4쿼터 막판과 연장에서는 아예 바텀이 탑까지 볼을 운반하고 나머지 4명은 모두 코너로 빠져서 바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바텀과 로니 튜리아프의 2:2가 조합되면서 위력을 더했습니다.

볼을 들었을때 뿐만 아니라 활발한 볼없는 움직임도 보여줬습니다. 빈공간을 잘라들어가는 능력과 타이밍이 정말 좋습니다. 베이스 라인 컷을 통해 받아먹는 앨리웁이 몇 번 나왔는지 모릅니다. 오픈에서 3점슛도 꼬박꼬박 넣어주고, 장점인 수비도 여전했습니다. 바텀은 마르코 벨리넬리, 페트리 코포넨 같은 상대팀 에이스를 전담 수비했습니다. 좋은 사이드 스텝과 긴 팔을 이용한 1:1 수비도 좋았고, 위크 사이드에서 튀어나오는 쉐도우 블로커로서 돌파를 저지하는 장면도 여러번 나왔죠.

NBA에서 한시즌을 보내며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유로바스켓을 경험하면서 니콜라스 바텀은 포텐셜이 제대로 터질 것 같습니다. 브랜든 로이가 괜히 자신의 파트너로 바텀을 찍은 것이 아니네요.. 경험이 조금만 더 쌓이고, 부족한 미들레인지 게임만 더해진다면 브랜든 로이-니콜라스 바텀 콤보는 마이클 조던-스코티 피펜의 뒤를 이을 대단한 스윙맨 콤보가 될 것 같습니다.


<니콜라스 바텀>


룸메이트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던 앤트완 디옷 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4경기 평균 9.5득점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  이 선수 패싱센스와 볼다루는 감각, 판단력이 탁월합니다. 바운드 패스로 정확한 타이밍에 받기 좋게 들어가는 앤트리 패스나 속공시에 제이슨 키드를 떠올리게 하는 아웃렛 패스, 2:2에서 파트너에게 뿌려주는 일명 식도 패스등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바텀과 더블어 이 선수도 볼이 없을때 정말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플로터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고, 비록 세트슛이긴 하지만 3점슛과 안정적인 슛 셀렉션도 갖추고 있습니다. 성공률도 대단히 높고요.프랑스가 팀으로 갖춰지기 시작한 것은 디옷의 게임 리딩도 크게 한몫했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직 어린 선수고 경험이 부족한지라 성인국가대표 레벨에서는 종종 터프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그리고 아쉬운 운동능력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토니 파커는 발목부상으로 제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 원정경기는 결장했고, 핀란드와 홈경기에는 5분 출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프랑스의 승리로 끝난 것은 아이러니죠. 이탈리아와 홈경기에서 23득점 5어시스트로 건재를 과시하긴 했는데 이 경기는 보질 못해서 패스. 다만 제대로 본 핀란드 원정경기에서 파커의 플레이는 최악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국제 대회에서 파커의 돌파 위력은 NBA만 못했습니다. 일단 페인트 존도 NBA보다 작아서 돌파가 용이하지 않고요.(앞으로 바뀐다고하죠) 팀 던컨처럼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도 프랑스 대표팀에는 없습니다. 게다가 파울콜도 관대한 편이죠. 게다가 핀란드전에서 매치를 했던 페트리 코포넨은 장신인데다 수비도 좋아서 좀처럼 파커가 돌파를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핀란드는 파커의 외곽슛은 버리는 수비를 했는데, 파커는 7개의 삼점슛을 모두 실패하면서 핀란드에게 힘을 실어줬죠. 볼을 너무 오래끄는 모습도 보였고요.

핀란드 원정경기는 프랑스가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펼쳐진 경기였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바텀도 안뛰었고, 젊은 선수들이 대거 뛴 경기여서 중요성이 그다지 큰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파커의 활약은 아쉬움을 줬습니다.


스퍼스 팬들 사이에서는 실체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은 이안 마힌미도 핀란드 원정경기에서 뛰었습니다.앞에도 이야기했지만 핀란드 원정은 부담이 없는 경기라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습니다. 마힌미는 12분간 출전하여 12득점 5리바운드로 쏠쏠할 활약을 했습니다. 들은 바대로 운동능력과 기동력이 뛰어났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꾸준히 골밑 플레이를 시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골밑에서 자리싸움을 적극적으로 하고 앤트리 패스를 받아서 밀고 올라가는 저돌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골밑에서 주로 서식하다보니, 보리스 디아우와 하이-로 공격도 나오고,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도 가능했습니다. 픽앤롤에 이어 피벗이후 왼속 훅슛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면 공격능력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아요. 양손 훅슛이 모두 가능했습니다. 요한 페트로가 대표팀에서 탈락했던데, 마힌미는 계속 대표팀에 남아서 유로바스켓까지 참가할 모양입니다.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이밖에 난드 데 콜로는 프랑스 판 화이트 초콜렛이란 이야길 들었었는데, 슛셀렉션만 제이슨 윌리엄스를 닮은 모습입니다. 운동능력이나 개인기는 탁월합니다만, 너무 볼을 오래끌고 슛을 고집하네요. 또다른 프랑스 빅맨 유망주 알리 트래오레도 핀란드 원정에서 1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트레오레는 전체적으로 설익은 티가 팍팍 나는데, 빅맨치곤 볼없는 움직임이나 커팅등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리스 디아우는 살이 정말 많이 쪘네요. 드리블 치는 모습이 마치 앤써니 메이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쓰다보니 프랑스 관련 잡담이 길어졌네요. 그만큼 이번 유로바스켓 최종예선에서 프랑스의 변화가 눈에 띄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선수들도 많았고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이탈리아와 핀란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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