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에 생각없이 TV를 틀었는데 SBS 스포츠에서 삼성 선더스와  SK 나이츠 시범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다. 오호~~이게 웬 떡이냐. 그리고 보니 KBL 개막도 얼마남지 않았구나. 서울에 가까이 사는 관계로 이번 시즌에도 서울팀들 경기를 보러가야할 것인데 마침 시범경기도 딱 그 두팀의 경기네. 3쿼터까지 봤는데  그나마도 중간에 송병구 vs 샤진춘의 WCG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이랑 채널 돌려가면 보느라고 경기내용은 뒤죽박죽. -_-;

이상민의 스타파워인가? 정규시즌 경기도 아니고 시범경기 그것도 평일 경기인데 관중이 제법 차있었다. 서울 삼성의 홈경기는 항상 홈팬보다는 원정팬들이 많은 느낌이었고 응원도 원정팀 응원이 더 빡셌었는데, 이상민의 가세로 한 번에 역전되나보다.

삼성은 서장훈이 이적하고 이상민이 가세하면서 스타일이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전체적으로 경기의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또 주로 외곽슛에 의존했던 이규섭도 포스트업을 비롯한 골밑공략을 자주 선보였다. 올해 삼성의 농구는 지난 시즌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

SK는 첫 경기만 봐서는 올시즌도 영 힘들 것 같다. 허접한 수비는 여전한 것 같고. 오랫만에 방성윤이 뛰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출전하지 않았다. 아직 부상인건가? 그나마 올해 드래프트에서 뽑힌 김태술의 경기하는 모습은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태술은 가끔씩 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았다. 리딩가드가 없어서 고생했던 SK로서는 구멍을 적절하게 메운 것 같다. 여기에 방성윤이 가세하면 더 괜찮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1쿼터에 케텝이 모비스 수비에 버벅대면서 미친듯이 턴오버를 해대더니 결국엔 졌네. 3쿼터였나 4쿼터였나 케텝이 4점차까지 따라붙은 것 보고 쉬하러 화장실 갔다왔는데 순식간에 14점차가 돼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양동근의 크레이지? 우지원의 크레이지? 크리스 윌리엄스의 크레이지? 암튼 화장실 갈때하고 와서 볼때 경기분위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아까비 제일 중요한 장면을 놓쳤으니...


이러나 저러나 울산 모비스 우승 축하. 케텝도 아쉽겠지만 1승 3패로 몰린상황에서 7차전까지 경기를 끌고오면서 참 잘 싸웠다. 오랫만에 7차전까지가는 재미있는 시리즈였다.


올시즌 KBL이나 아마농구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었는데 어째 잘 되었나 모르겠다. 경기장도 3번정도 찾았었고, 중계도 시간나면 챙겨보려고 노력했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경기장도 더 자주 찾고, 응원하는 팀도 하나 정해서 열심히 푸쉬해봐야겠다. 아무래도 서울 SK가 되려나.. 방가 화이팅!!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에는 농구에 무관심인 와이프를 꼬셔서 경기장에 같이 가야지.-_-;;

1,2차전을 모두 4쿼터만 달랑보는 바람에 3차전은 좀 제대로 보려고 했는데 또 7시 시작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중계를 봤는데 3쿼터였다.아..타이밍 참 못잡네. 4차전은 6시부터 보면 되겠지.큼.

1,2차전에서 전반전 잘하다가 3쿼터에 말리면서 역전패한 KTF는 3차전에는 3쿼터에 사활을 걸고 나왔는지 타이트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고, 이 분위기를 4쿼터까지 이어가서 모비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2패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케텝은 오늘 로테이션 수비가 정말 좋았고, 맥기가 다수의 블록슛을 포함하여 골밑을 아주 잘 지켜줬다. 특히 신기성이 우지원과 매치업이 되었을때 더블팀, 핼프 수비라던지, 윌리엄스나 양동근이 돌파를 할때 송영진등의 핼프 수비의 타이밍이 정말 죽여줬다. 케텝이 3쿼터에 앞설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때문이었다고 본다.

전체 경기들을 다 보지 못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는데 내가 본 부분에서는 신기성이 수비에서의 매치업이 좀 애매했다. 시즌막판에 맹장수술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이제 노장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양동근과 수비 매치업에서 많이 힘들어 보였다. 신기성에 비해 스피드는 떨어지지 않고 힘에서 앞서는 양동근은 신기성을 상대로 포스트업에서 재미를 봤다. 조성민을 붙이면 신기성이 우지원과 매치업이 되는데 그러면 우지원이 포스트업으로 재미를 보고. 오늘 핼프수비가 잘 돌았기때문에 비교적 잘 막았는데. 앞으로 경기에서 케텝이 경기를 가져가려면 양동근 수비에 대한 대책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았다. 신기성으로 막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조성민이 비교적 잘해주고는 있지만, 추일승 감독은 황진원이 참 아쉬울 것 같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1,2차전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역시 윌리엄스의 뒷받침이 필요한 것 같다.오늘 3차전에서  윌리엄스가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하면 양동근의 위력도 반감된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이것은 양동근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하는 과제인 것 같기도 하고.

케텝은 신기성은 조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도수와 조성민의 활약이 참 쏠쏠하다. 둘 다 올시즌 끝나고 군대간다니 아쉽네.

우지원의 챔피언전 활약은 완전 우지 밀러다. 특히 코너에서 터지는 3점슛은 던지면 다 들어가는 느낌. 2차전에서 역전 3점슛 넣고 표효하는 모습이 멋졌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여러번 같은 자리에서 중요한 슛을 성공시켜줬다.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위해서 우지원의 슛을 살리는 패턴을 좀 더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시즌내내 7시에 경기를 하다가 6시로 옮긴 것일까? 공중파 중계방송때문인가? 그래도 명색이 KBL 챔피언 전이고. 홈팀이 원정에서 2연패를 하고 돌아와서 반격을 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3차전인데 체육관이 텅텅비어있어서 TV로 보는 내가 다 쪽팔렸다. 물론 부산이 야구의 도시이긴 하지만 오늘 야구도 않하는 날이잖아.

결과적으로 경기시간을 6시로 땡기면서 관중동원에 더욱 실패하는 모습이다. 공중파 중계를 위해서 팬들의 편의를 저버린 것인가? 누구를 위한 농구경기인지.

그리고 하나 더. 오늘 경기가 4쿼터 접전으로 흘러가면서 나도 모르게 시계를 계속 보게 된다. 혹시나 " 연장전에 들어가지 않을까? 연장전 들어가면 방송국에서 또 정규방송관계로 어쩌고 하면서 중계짜를텐데..아 씨바" 하는 걱정을 하면서 말이다.


결국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오늘 부산 KTF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KBL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에서 창원의 파스코가 상대의 거친 파울에 흥분을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렸다.

2차전에서는 부산의 맥기가 심판판정에 항의하면서 심판에게 박규를 날리며 폭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켰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맥기는 결국 징계로 3차전에서 나오지 못했다.

맥기가 나오지 못하는 부산은 3차전에서 파스코에게 계속 파울을 하는 작전으로 나왔다. 외국인 선수가 2명뛰는 1쿼터는 자유투가 약한 파스코에게 파울로 때우고 외국인 선수 1명이 뛰는 2,3쿼터에 승부를 보려는 작전인 것 같았다. 파스코는 계속 파울을 당했고 자유투를 던졌다. 그러다가 장영재의 파울에 분을 참지 못하고 장영재와 최한철 심판까지 밀어제끼는 꼴사운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다.

농구는 선수들이 몸을 부딛쳐야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쉽게 흥분을 할 수 있고, 파스코의 경우 계속되는 파울로 짜증이 쌓였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 아닌가? 어떤 이유에서는 폭력은 안된다.

요즘 농구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이 많은데. KBL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모습이 나오다니. 정말 농구열기가 식는구나. 식어.
- 울산 모비스 vs 대구 오리온스 - 91 대 74 울산 모비스 승(울산 2:0 리드)

김동우의 날이었다. 팀이 위기상황에 처해있을때 연속 3점슛으로 팀을 이끌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이 마치 댈러스 매버릭스의 덕 노비츠키를 연상케했다. 대구는 피트 마이클과 김병철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3쿼터 중반까지 앞서나갔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1승 1패로 가는구나 생각했다. 워낙 대구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때 김동우가 3점슛 3개를 연달아 작렬시키면서 경기는 다시 접전으로 흘렀다. 김동우는 수비에서도 중요한 블록슛을 해냈고, 팁인으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김동우의 연속 3점슛에 대구는 많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진 감독이 작전시간에 상대팀 수비할때 점프를 하지말라고 그렇게 강조했것만 다음 수비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3점슛을 얻어맞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모비스의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보여준 대구의 본해드 플레이는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버저비터에 가깝게 대충 던진 윌리엄스의 슛에 대구는 파울을 했고 3개의 자유투를 거저 줏은 울산은 8점차 리드를 잡고 4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대구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크리스 윌리엄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4쿼터 초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할 시기에 피트 마이클이 심판판정에 항의 하면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추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쿼터 후반에는 경기를 포기한듯 선수들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3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비록 홈이지만 대구가 이기기 쉽지않아 보인다.

특히 대구는 야전사령관 김승현이 부상으로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하니 설상가상.



- 부산 KTF  vs  창원 LG - 94 대 90 부산 KTF 승(부산 2:0 리드)

아마 4쿼터 시작 45초만에 부산의 맥기가 5반칙 퇴장당하고 더해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을때 부산은 이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뭐 공방양민인 내가 봐도 4쿼터에 외국인 선수 1명뛰는 팀이랑 2명뛰는 팀의 승부가 어찌될지는 뻔했으니까. 하지만 창원이 너무 방심했던걸까? 맥기가 빠진 다음 공격에서 부산은 리치를 중심으로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한 반면 창원은 번번히 공격기회를 무산시켰고, 자유투마저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승기를 잡을 수 있을때 잡지 못한 창원은 파스코가 마찬가지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야했다.

똑같이 외국인 선수가 1명이라면 부산이 유리했다. 외국인 선수가 1명뛰는 2,3쿼터 득점에서 부산이 앞섰으며, 한때 16점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3쿼터 마지막에 동점으로 만들어낸 부산의 기세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이날 부산의 리치는 완전 크레이지 모드였다. 특히 파스코가 퇴장당하고 민랜드로 리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차전을 패했던 창원 LG는 초반부터 거친 수비로 2차전에 대한 강한 승리의지를 보여줬다. 임효성과 박지현 박규현이 돌어가면서 신기성을 압박했고 리치에 대한 더블팀 수비와 로테이션이 아주 훌륭했다. 하지만 이런 수비를 후반전에는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또 전반전에 폭죽같이 터졌던 3점슛이 후반에 침묵했던 것도 패인이라면 패인.

신기성은 창원 가드들의 다구리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17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이홍수는 결정적인 삼점슛 2개를 포함하여 1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부산 KTF는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경기시작전 인터뷰에서 추일승 감독이 "3경기로 쇼부보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지금 기세로 보면 정말 3차전에서 끝날 것 같기도 하다.


- 오늘 농구를 보기 위해서 체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SBS 스포츠와 엑스스포츠 모두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었다. 그래도 농구는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기인데. 이런 경기마저 야구에 밀리다니. 다시 한 번 농구인기가 조옷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재방송을 바라고 채널을 돌리는데 앗.KBS 2에서 중계를 해주고 있네. 이야 이게 얼마만의 공중파 중계냐..좋아라 보고 있는데 종료 1분을 남기고 4점차. 영화로 치면 하일라이트 장면에서 "정규방송관계로~~~" 적절하게 끊어주는 센스. ㅆ ㅂ. 에이~~썅.
다행히 서울경기는 표가 있어서 역시 호기랑 같이 경기를 보러갔다. 지난 번 썰렁했던 삼성응원석이 싫어서 오늘은 대구응원석 쪽으로 표를 끊었다. 호기가 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허둥지둥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경기 시작. 그런데 자리가 골대 바로 뒷자리였다. 아..원정팀 응원석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어버버버

골대 바로 뒷자리가 선수들이 가깝게 보이고 슛의 궤적같은 것도 잘 보여서 좋은 점은 있었는데 백보드와 전광판에 가려서(그리고 대구 응원단장이 자꾸 지켜드는 응원찌라시에 가려서) 경기보는데 애로사항이 살짝 있었다.

삼성응원단은 플레이오프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는데 가만 보니까 군바리 아저씨들+삼성계열사에서 나온듯한 넥타이 부대 아저씨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저씨들이 응원을 열심히 해서 이제야 좀 삼성 홈경기다운 분위기가 났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삼성쪽 응원석에 앉는건데..-_-;;

경기는 1차전을 패했던 삼성이 반격에 성공하여 양팀은 1 대 1을 기록했다. 경기 오기전에 기사를 읽어보니 김승현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하더니 결국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삼성의 오예데지랑 충돌했었는데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나보다. 주전 가드가 빠진 대구는 경기내내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 경기에서 김승현의 자리를 비교적 잘 메워줬던 김병철이 이날은 강혁을 비롯한 삼성가드진에 꽁꽁묶여서 별다른 활약을 못보여줬다. 결국 대구는 마이클의 개인공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4쿼터 막판 추격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에서 이날 MVP는 서장훈 선수였다. 1차전에 주태수의 거친 몸싸움에 약간의 위축되었던 서장훈 선수는 이날 주태수를 완전히 안드로메다 관광을 시켜줬다. 주태수를 상대로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퍼는 거의 백발백중이었고, 상대 수비로테이션의 허점으로 생긴 오픈 3점슛도 깔끔하게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3점슛 성공시키고 손가락으로 허공을 빙 돌리는 세레모니는 오~~간지..^^;;

결국 두팀의 대결은 내일 열리는  3차전에서 결판이 나게 되었다. 대구로서는 김승현선수의 출전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살아난 수비를 바탕으로 2차전을 승리한 삼성은 이 기세를 그대로 3차전까지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이날 대구가 패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오프뛰어서 응원한 팀은 모두 졌다. 나름 폭주천사의 저주인가. NBA에서도 내가 찍은 선수들은 모두 일찍 망가지던데. KBL까지 옮겨온 것인지.-_-;; 이걸 역으로 찍어서 스포츠 토토나 한 번 해볼까?
오늘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로 KBL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었다. 첫날 경기는 피트 마이클과 마커스 다우잇,  김병철등이 대구의 승리. 1 차전 승리팀이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95%라고 하는데 일단 대구가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 2차전 삼성의 반격은 과연?

플레이오프 열기를 현장에서 함께하기 위해서 월요일 서울과 대구의 2차전 서울 경기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지금 예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네. 호기가 예매한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예매 가능한 건가? 대구경기는 며칠 전부터 벌써 매진이었다고 하던데. 너무 늦은 것은 아닐지.

지난 번 서울 삼성 대 대구 오리온스 경기에서 한 번 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구 응원단 쪽 좌석으로 고고.



오랫만에 호기랑 농구장을 찾았다. 토오루님처럼 한 시즌에 20경기씩 보러가진 못해도 나도 농구팬인데, 가끔은 오프도 뛰어줘야지. 그리고 운동경기는 현장에서 라이브로 즐기는 것이 제맛이니까.

서울근처에 살기 때문에 삼성 혹은 SK 경기를 보게되는데 오늘은 서울 삼성과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였다. 두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팀인데다가 대구에서는 김승현이 서울에서는 강혁이 부상으로 결장해서 김빠지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나게되는 두팀의 전초전인지라 한편으론 기대도 되었다.

1쿼터는 김병철과 오용준의 3점슛이 호조를 보인 대구의 리드였다. 하지만 2쿼터에 용병선수가 1명이 뛰고 이규섭이 들어오면서 경기는 삼성이 역전. 서장훈-이규섭을 보유한 삼성이 아무래도 2,3쿼터에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갔다. 삼성의 수비도 좋아졌고, 1쿼터 잘들어가던 대구의 외곽슛도 수비에 밀려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결국 전반을 삼성리드.

3쿼터는 다시 대구의 반격이었다. 대구는 3쿼터부터 김병철이 게임을 조율하면서 공격이 안정을 찾았고, 피트 마이클이 살아나면서 3점슛도 다시 가동되었다. 특히 3쿼터 막판에 김병철-정재호-피트 마이클의 3점슛 폭격으로 경기는 역전되었고 점수차도 10점차 이상으로 확 벌어졌다. 3쿼터에 삼성은 지역방어를 썼는데 3점슛을 계속 얻어 맞으면서도 수비를 바꾸지않아 아쉬움을 줬다.

4쿼터는 3쿼터의 연장. 피트 마이클과 김병철의 득점은 계속되었고 삼성은 이렇다할 반격을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경기가 4쿼터에 일방적으로 흘러버려서 간만에 이은호 선수의 경기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단 플레이오프 전초전에서 대구가 기선제압에 성공한 셈이네.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좀 뽑아보면

1. 최근에 슛감이 좋은 정재호는 그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김병철도 마찬가지. 특히 김병철은 후반에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맞아 팀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김병철의 리딩은 김승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2. 주태수. 공격에서는 무한 스크린. 수비에서는 자동문. 2,3쿼터에 출전하여 서장훈과 매치업이 된 주태수는 경기내내 서장훈에게 발리기만 했다. 하지만 3쿼터 후반에 보여준 투지는 높이 살만했다. 4반칙임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서장훈을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모습을 경기내내 유지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3. 이날 서장훈선수 40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4. 서장훈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때 무슨 야유가 그렇게 큰지. 원정팀인 대구 응원단뿐만 아니라 서울 삼성 응원단도 야유를 보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응원(?)소리가 이 야유였을 것이다. 자유투를 성공시키고 백코트하는 서장훈 선수. 참 쓸쓸해보였다. 서장훈 선수 좀 챙깁시다. 조마간 9000득점도 달성할 것 같던데.

5. 솔직히 이게 서울 삼성의 홈경기인지. 대구 오리온스의 홈경기인지 구분이 안갔다. 대구 오리온스의 원정응원단이 경기내내 서울 삼성 응원단을 압도했다. 서울 삼성 응원단장 아저씨의 독려에도 별 호응이 없는 삼성 응원단 안습. 그나마 단체관람 온 군인아저씨들이 군대식 응원을 보여줘서 그나마 밸런스를 맞춰줬다. 그리고 응원상품으로 나오는 피자, 음료수, 빵등등 모두 군인아저씨들이 거의 다 가져갔다. 군바리들에게는 못당한다.

6. 프로게임단 삼성전자 칸 선수들이 단체 관람을 왔었다. 은가이를 비롯해서 저그리, 뱅구, 버벨, T.T 등등. 반대편 스탠드에 있었는데 멀리서나마 은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옆에 있었으면 사인한장 부탁했을텐데. 사인 밑에다가는 "은가이 개지롤로 떨죠" 라고 써주세요. 암튼 은가이를 비롯한 삼성칸 선수들은 농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듯 그냥 있다가 치어리더들의 응원타임이 되면 아주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면서 지켜봤다. 이거 사진으로 찍었으면 나름 소스일텐데. 아깝다. 피자도 한판 얻어먹고.

하프타임에 농구팬들과 삼성전자 칸 선수들이 같이 하는 게임을 했는데. 버벨,뱅구,저그리가 나왔다. 종이상자를 이고 반환점을 도는 게임이었는데 첫번째 주자 버벨이 늦게 들어오고 뱅구가 버벅대는 바람에 칸 선수들은 2등을 했다. 버벨은 왜 이렇게 호빗이지? 뱅구랑 저그리가 너무 커서 그런가. 하프타임 끝나고 버벨,뱅구,저그리가 사인볼을 던져줬는데 2층까지는 날라오지 않아서 안습. 애들이 마우스질만해서 그런가 팔힘이 영 시원치 않았다.

7. 이번에도 사진을 못 찍었다. 사실 사진찍으면서는 경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기도 하고 사진찍는 기술이 이뭐병이기 때문에 퀄리티도 높지 않은 편이데. 오늘 같은 날은 은가이도 찍을겸 찍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부모님께서 여행가시면서 우리집 카메라를 가져가시는 바람에 이날은 아예 사진을 못찍었다. 난 토오루님과는 달리 치어리더를 향해서도 과감히 셔터를 누를수 있는데.

8. 잠실 야구장 앞에 분식집에서 파는 짬뽕 맛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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