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썬더는 홈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를 116-113으로 꺾고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킹스에게는 지난 번 원정경기에서 연장접전끝에 패했던 것을 멋지게 갚아준 셈이다.
하지만 비록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썬더의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반 킹스를 46점으로 묶고 59-46으로 앞설때만해도 썬더의 무난히 경기를 가져가나 싶었다. 한때 19점차까지 앞섰으니 말이다. 하지만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썬더 수비가 무너지면서 다시 경기 흐름을 킹스에게 내줬고 4쿼터 막판에는 경기를 역전당하고 엎치락 뒤치락, 게다가 4쿼터 마지막에는 닉 칼리슨과 제프 그린이 자유투 4개중 달랑 한개만 성공시키는 실책아닌 실책을 범하면서 경기를 조마조마하게 마무리했다. 킹스의 케빈 마틴, 베노 우드리히, 존 샐먼스에게 모두 20+ 실점을 내줬고 킹스의 삼점슛 성공률이 66.7% 였을 정도로 다시 한번 퍼리미터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썬더가 후반 졸전을 펼쳤는 가운데에서도 케빈 듀란트는 홀로 빛났다. 후반전은 새크라멘토 킹스 vs 케빈 듀란트의 양상이었다. 3쿼터 킹스의 추격이 거셌음에도 불구하고 썬더가 그나마 버텨낸 것은 3쿼터 막판 14득점을 몰아친 케빈 듀란트 덕분이었다.
듀란트는 4쿼터 역전을 당하고 경기흐름이 킹스로 넘어가는 찰나에 재역전 3점슛을 터뜨리면서 다시 흐름을 썬더로 돌려놓고 4쿼터 막판에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키는등 썬더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5분간 출전한 케빈 듀란트는 3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30+득점 행진. 듀란트의 2월 평균 득점은 33.5득점. 득점에서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이다.
홈 3연전을 끝낸 썬더는 이제 험난한 2월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다음 경기 레이커스 원정을 시작으로 남은 8경기중 6경기가 원정이고 3번의 원정 백투백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하는 팀들도 레이커스 두번, 포틀랜드, 댈러스, 피닉스, 뉴올리언즈등 5할 승률을 넘기고 있는 팀들로 쉽지 않은 스케쥴이다. 그동안 18경기에서 9승 9패로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던 썬더로서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남은 2월 스케쥴 동안 썬더가 고추가루 부대 역할을 해줄지, 아니면 비싼 수험료만 치루고 돌아올지 지켜볼만 하겠다.
경기 마지막에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왔는데. 116-113으로 킹스가 3점 뒤진 0.3초남은 상황 동점을 노린 킹스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케빈 마틴이 인바운드 패스를 시도했지만 닉 칼리슨의 수비에 막혀서 결국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하지만 킹스는 타임 아웃이 남아있지 않았다. 테크니컬 파울이 지적되었고 썬더에게 자유투와 공격권이 넘어갔다. 사실상 경기는 이걸로 끝. 케빈 마틴이 크리스 웨버 - 조쉬 하워드 - 월리 저비악에 이어 미스터 타임아웃 라인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타임아웃 라인에 모처럼 신입회원 모집 성공.
마지막으로 각종 사이트에 올라온 썬더의 파워 랭킹 모음.
NBA.COM 파워랭킹 24위 (지난주 25위) - 케빈 듀란트는 최근 한달동안 평균 30.3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순위를 꾸준히 상승시키고 있다. 듀란트는 이 기간동안 필드골 성공률 51%, 게임당 9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그리고 이것은 썬더의 선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썬더는 듀란트가 활약한 동안 111.5의 오펜시브 레이팅을 기록하면서 8승 7패를 기록했다.
ESPN 파워랭킹 21위 (지난주 26위) - 2009년 들어서 9승 9패(그중 6패는 4점차 이내의 패배였다.)를 기록중인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아쉬운 면을 살펴보자. 썬더가 이길때마다 로터리에서 블레이크 그리핀을 얻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SI.COM 파워랭킹 23위 (지난주 25위) - 케빈 듀란트는 지난 일요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39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썬더는 최근 8번의 홈경기에서 6승을 거뒀다. 듀란트는 지난 6경기중 5경기에서 30+득점을 기록했으며 필드골 성공률은 48.1% 까지 치솟았다. "언젠가는 듀란트가 득점왕이 될겁니다." - 덴버 감독 조지 칼. 듀란트는 현재 리그 득점 6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