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중이던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홈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102-93 으로 꺾으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요즘 썬더의 홈 경기력과 원정 경기력의 편차가 큰데 확실히 홈에서 경기력은 좋다. 원정에서 5할 이하의 승률팀을 상대하는 것보다 홈에서 5할 승률 이상의 팀을 상대하는 것이 경기력이 더 좋아보일 정도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다보니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더군다나 오클라호마 시티 팬들이 워낙 열성적이니까
경기는 3쿼터까지 썬더의 20점차 리드였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는데, 3쿼터 막판 제프 그린이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골네트를 망가뜨렸다. 네트를 교체하느라 10여분정도 경기 딜레이가 있었는데 딜레이 이후에 썬더 선수들이 몸이 굳었는지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까먹더니 한때 8점차까지 쫓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듀란트가 두번의 공격을 착실하게 성공시키면서 썬더가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포틀랜드도 현재 플레이오프를 다투고 있는 강팀이긴 하지만 팀내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트레비스 아웃로는 중요한 자유투를 실패했고, 제러드 베이리스는 턴오버를 범했다. 물론 후반에 포틀랜드의 런을 이끈 브랜든 로이는 무서웠다.
이 경기는 2007년 드래프트 1번픽과 2번픽 그렉 오든과 케빈 듀란트의 첫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데뷔전부터 슈퍼루키로 각광받았던 선수들. 드래프트 전 누가 1번 픽이냐를 놓고 팬들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었고, NBA 사무국에서는 루키였던 두 선수의 대결을 크리스마스 매치로 선정할 정도로 기대를 보였었다. 물론 오든의 부상으로 그 경기는 앙꼬없는 진빵이 되어버렸지만.
오든의 루키 시즌을 날려버린 무릎 부상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데뷔 1년이 넘어서야 성사되었는데 첫번째 대결은 듀란트의 압승이었다. 듀란트는 팀에게 승리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 기록에서도 43분간 31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0턴오버를 기록하면서 16분간 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턴오버에 그친 오든을 압도했다. 오든은 또 한번 고질적인 파울트러블로 고생했다. 현재 두선수의 위치에서는 듀란트가 많이 앞서고 있지만 오든이 리그에 적응하고 발전을 거듭한다면 좋은 라이벌리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디비전도 같으니 말이다.
듀란트 vs 오든 말고도, 지켜볼만한 대결이 있었는데 러셀 웨스트브룩과 제러드 베이리스의 대결이었다. 베이리스는 드래프트 직전까지만해도 썬더의 4픽으로 예상되었던 선수. 하지만 드래프트 당일 예상을 깨고 웨스트브룩이 4픽을 받았고 베이리스는 밀리고 밀려 11픽에 인디애나에 뽑혀 포틀랜드로 트레이드 되었다.
두 선수의 루키시즌도 희비가 엇갈렸다. 웨스트브룩은 팀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선발 포인트 가드 자리를 꿰차고 12월 서부컨퍼런스 이달의 신인에 뽑히는등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반면 베이리스는 두터운 포틀랜드 선수층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만 데우고 있었다. 하지만 1월들어 출전시간을 얻기시작하더니 2월 두경기에서는 각각 19득점 14득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특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이리스는 26분간 출전하여 자유투 3개로 3득점에 그쳤고, 웨스트브룩은 25분간 무려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다만 웨스트브룩이 팀의 마지막 6점을 책임지면서 포틀랜드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쳤다는데서 웨스트브룩의 판정승정도로 평가해본다.
썬더에서는 이외에도 닉 칼리슨이 21득점 13리바운드, 제프 그린이 20득점 9리바운드, 얼 와슨이 12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엄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중인 칼리슨은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얼 와슨도 간만에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제프 그린은 NBA.COM에서 선정한 Dunk Of The Night 에 뽑힌 멋진 하일라이트 덩크를 보여줬다.
썬더의 다음 상대는 새크라멘토 킹스. 지난번 원정에서 연장접전끝에 패했던 것을 이번에 홈에서 갚아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