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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썬더의 4쿼터 테마는 기름손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8. 12. 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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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클리퍼스와 썬더의 경기

28-16으로 뒤쳐져있던 경기를 따라잡은 것은 2쿼터 수비였다. 얼 와슨-러셀 웨스트브룩-데스먼드 메이슨-닉 칼리슨-크리스 윌콕스로 2쿼터 라인업을 꾸린 썬더. 와슨, 웨스트브룩,메이슨이 하프코트부터 압박을 들어가고 골밑에서는 닉 칼리슨이 부지런히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 클리퍼스의 공격을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클리퍼스의 턴오버시에는 속공. 얼 와슨은 속공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가드고, 크리스 윌콕스, 웨스트브룩, 메이슨은 잘 달리는 선수들이기에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하프코트 상황에서는 골밑공격이 가능한 크리스 윌콕스를 이용한 공격. 덕분에 썬더는 2쿼터를 32-22로 앞서면서 3쿼터까지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

그런데 썬더 선수들은 3쿼터 끝나고 단체로 기름통에다 손을 씻고 왔는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턴오버를 경쟁적으로 저지르기 시작했다. 얼 와슨은 드리블치다가 베론 데이비스에게 스틸 당하고, 3대1 속공상황에서 늦은 판단으로 트레블링, 케빈 듀란트도 탑에서 드리블하다 마디 콜린스에게 스틸당해 원맨속공 허용. 제프 그린은 어이없는 횡패스와 무리한 돌파로 인한 턴오버. 썬더의 이런 턴오버들을 클리퍼스의 베론 데이비스와 에릭 고든, 잭 랜돌프는 고스란히 자기 득점으로 쌓아갔다. 결국 98 - 88 로 패배.

이 경기를 보면서 화가났던 이유는 선수들이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10점차 상황에서 마치 경기끝난 것 마냥 어슬렁 거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 지는 것 가지고 싫은 소리 왠만하면 안한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니까.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리그 최하위팀이 노력마저 하지 않으면 리그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지.이런 모습 보는 것은 이 경기가 마지막이길 바란다.




선수들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케빈 듀란트는 요즘 슛이 물이 올랐다.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캐치 앤 슛을 던지거나 포스트 업을 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가곤 있지만 아직도 수비수를 앞에 두고 던지는 점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꽤나 터프샷처럼 보이는 슛들도 많은데 요즘 경기에서보면 이런 슛들도 거의 다 들어간다. 찾아보니 최근 5경기 필드골 성공률 50.5%. 포스트업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옵션이 더해지면 이거 진짜 괴물 하나 나올 것 같기도 하다.

12월 들어서는 평균 득점(25.3득점)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7.4개), 어시스트(2.4개) 스틸(1.6개) 블록슛(1.5개) 수치들이 모두 시즌 평균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출전시간이 많이 늘어났는데(시즌 평균 37.6분. 12월 평균 40.1분. 최근 5경기 42.4분)  조절이 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텍사스 원정에서 맹활약을 보여줬던 제프 그린은 이날 경기에서는 파울 트러블에 일찌감치 걸려서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덕분에 리듬을 완전히 잃어 버린 것 같았다. 1쿼터까지만 해도 분위기를 이어가나 싶었는데. 2,3쿼터 대부분을 쉬고 4쿼터에 나와서 폭풍 턴오버만 보여줬다. 오픈 찬스에서 던졌다가 모두 실패한 4개의 삼점슛. 아까비. ( 바른손 님께서 제프 그린의 플레이 타입에 관한 좋은 글을 써주셨다. 보러가기 클릭)

러셀 웨스트브룩은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서 여전히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돌파한 이후에 마무리 능력만 좀 끌어올려도 당장 큰 도움이 될텐데. 수비에서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 손이 빨라서 스틸에 아주 능하고. 운동능력을 이용한 공격 리바운드도 솔솔하고. (웨스트브룩은 공격리바운드가 수비리바운드보다 많다)

무주공산인 썬더 골밑이 그나마 버티는 건 닉 칼리슨 때문이다.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선수를 상대로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건 칼리슨 뿐이다. 볼없이 움직이는 듀란트에게 스크린 것어주는 건 칼리슨 뿐이다. 앞선 수비가 뚫렸을때 헬프수비가는 건 칼리슨 뿐이다. 공격리바운드를 경쟁해주는 건 칼리슨 뿐이다. 닉 칼리슨이 키만 조금 더 컸어도 7푸터 프로젝트는 없었을텐데.

데스먼드 메이슨이 최근에 아주 좋다. 벤치에서 출전해서 수비도 열심히하고 루즈볼을 향해서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 커터로 속공 피니셔로서도 여전히 A급이고, 요즘은 심심치않게 두자리수 득점을 찍어준다. 다만 자유투 좀 어떻게 안되나.

크리스 윌콕스는 역시 벤치 에이스가 역할에 맞다.

클리퍼스의 베론 데이비스는 잘하긴 하는데 뭐랄까 팀의 레벨을 올리는 타입의 가드는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팀이 구성되었을때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아이버슨 같은 타입. 그런 느낌이다.

O.J 메이요를 보면서 슛 참 멋지게 잘던진다고 생각했는데 클리퍼스의 에릭 고든도 슈팅이 끝내준다. 슛거리도 충분하고 폼도 깔끔하다. 배짱도 좋은 것 같고. 자신의 작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플로터나, 러너, 핑거롤 같은 옵션도 갖추고 있다. 슈팅에서 애를 먹고 있는 웨스트브룩을 생각하니 조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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