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가기에 앞서. 소닉스 경기 소식. 오늘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뉴올리언즈 호네츠를 94-74로 꺾었다. 주전 가드 레이 앨런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2연승이다. 물론 호네츠는 주전 스몰 포워드 페자 스토야코비치, 주전 파워포워드 데이빗 웨스트, 키 식스맨 바비 잭슨이 빠졌으니, 못이기는 것이 이상하지. 비록 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팀들이었지만 두경기 연속 두자리 실점 30% 필드골로 틀어 막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 하나. 그동안 부진했던 데미언 윌킨스와 얼 와슨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와슨과 윌킨스는 오늘 시즌 하이 득점을 찍어줬다. 더블어 젤라발도 멋진 풋백 덩크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레이 앨런 없이 치뤄야하는 7경기. 일단 1승.
MBC-ESPN에서 오늘 중계해준 경기는 워싱턴 위저즈와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경기였다. 두 팀의 분위기는 완전히 반대. 원정에서 힘을 못쓰던 워싱턴은 지난 닉스 원정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분위기가 뜨고 있는 중. 반면 초반 3연승으로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했던 필라델피아는 최근 5연패 중이었다. 거기다가 설상가상 팀의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앨런 아이버슨이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경기에 나오지 않으면서 팀 분위기는 막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중이었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그렇고 워싱턴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지만 식서스는 1,2쿼터 크리스 웨버를 중심으로한 공격과 카일 코버의 외곽슛을 바탕으로 한때 20점차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3쿼터부터 살아난 워싱턴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서 결국엔 무릎을 꿇고 말았다.
흔히들 약팀이 4쿼터에서 자주 패하는 이유중에 하나. 상대팀의 감독이하 코칭 스텝들은 3쿼터, 혹은 2쿼터까지 상대팀의 특징을 분석하고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4쿼터에 이를 바탕으로 승부수를 걸어온다. 강팀과 약팀을 구분짓는 차이점 중에 하나는 이런 승부수를 날릴 수 있느냐?, 상대방의 이런 승부수를 어떻게 받아치느냐의 차이라고 본다. 이날 아이버슨 중심의 식서스를 예상했던 위저즈는 웨버중심의 공격에 당황했지만 후반전에 이에 훌륭하게 적응하고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식서스는 후반에 워싱턴의 이런 반격에 전혀 대응을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승부를 확실하게 가른 것은 에이스의 활약이었다. 3쿼터 워싱턴이 추격해올 때, 상대팀의 흐름을 끊어줄 수 있는 득점. 역전당한 4쿼터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줄 수있는 득점. 식서스의 에이스 아이버슨이 해줘야하는 역할들이었다. 하지만 해답은 없었고, 웨버는 그 답이 되지 못했다. 반면 워싱턴의 길버트 아레나스는 1,2쿼터 연속된 버저비터 3점슛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갔고, 워싱턴이 역전을 할때, 점수차이를 벌려나갈때 결정적인 활약을 한 방씩 해주면서 에이스의 역활을 확실히 해줬다. 위기 상황에서 기꺼이 볼을 받고 처리해줄 수 있는 에이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앨런 아이버슨은 어떻게 될까? 아이버슨이 있는 팀은 전략적인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아이버슨은 분명 대단한 선수지만, 그가 존재함으로 인해 팀은 아이버슨에게 맞춰져야하고 시즌 중에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만한 팀이 과연 있을까 의문이다. 오프시즌에 루머가 돌았던 보스턴, 트레이드 시장의 큰 손 댈러스 등의 이름이 거론 되고 있지만 쉽진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일어난다면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되겠지.
전에 기사를 보니 한 팀에서 드래프트되어 8시즌 이상을 뛴 선수는 현재 리그에 단 6명뿐이라고 한다.(코비처럼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 된 선수들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그 팀에 뽑인 선수들) 시애틀의 라샤드 루이스, 보스턴의 폴 피어스, 미네소타의 케빈 가넷,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 골든 스테이트의 아도날 포일, 그리고 필라델피아의 앨런 아이버슨.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이 또 하나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웬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P.S 워싱턴 바뀐 유니폼. 이상하다. 황금색..-_-;;
P.S 2 채이스 버딩거의 경기를 보려고 애리조나 경기 다운 받아놨는데 시간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