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닉스vs호크스의 경기를 문자중계로 보고 있자니 자주 눈에 띄는 것이 호크스의 조 존슨이었다. 애틀란타로 자리를 옮겨간지 두 시즌째. 이제 확실한 애틀란타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조 존슨이 2001년 드래프트 되었을때(이때 보스턴은 1라운드 픽 3개가 있었는데 조 존슨, 키드릭 브라운, 조셉 포르테를 뽑았었다. 그리곤 두고두고 욕먹고 있고..) 앤트완 워커와 폴 피어스를 백업해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제 "다이나믹 듀오"가 아니라 "빅 3" 다 라는 오바섞인 평가도 있었고. 그러다가 피닉스로 트레이드. 그리고 카페에서 가장 많이 욕을 먹는 선수가 되었다.
당시 피닉스에는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앤퍼니 하더웨이가 있었다. 그런 페니를 밀어내러는 조짐을 보이는 조 존슨은 팬들에겐 공공의 적이었다.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가차없이 비난이 쏟아졌다. 삽질이라도 하는 날이면 카페에서 "좇 존슨이네" 하면서 미친듯이 까였던 기억이 난다. 인터뷰를 통해서 존슨도 페니의 존재가 자신의 플레이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대략 내용이 "벤치에 페니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조금만 잘못해도 바로 벤치로 보내졌다. 실수를 하지말아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이랬던 것 같았다.
하지만 페니가 떠나고 내쉬가 영입되면서 존슨의 재능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정확한 외곽슛과 제한적이나마 1번까지 커버할 수 있는 리딩과 패싱, 코트 비전을 갖춘 존슨은 피닉스 선즈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데큰 역할을 했다. 비록 눈부상으로 인해 스퍼스와의 시리즈에서는 많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리고 그 시즌 후 피닉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약체 애틀란타 호크스로 팀을 옮겼다."피닉스에 있으면 강팀 소속으로 승리하는 경기를 할 수 있지만,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올스타로 선발될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 그 이유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호크스에서 두시즌을 거쳐 존슨의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비록 팀은 계속해서 지고 있지만 존슨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28.3득점(필드골 성공률 50%, 삼점슛 성공률 40%) 5.3리바운드 4.1어시스트 1.2스틸. 이런 성적이라면 올시즌 올스타로 뽑히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호크스와 재계약시에 들었던 오버페이라는 평가도 이제는 쑥 들어간 모습이고.
호크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과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조 존슨을 비롯하여 조쉬 하워드, 조쉬 칠드리스, 자자 파출리아, 마빈 윌리엄스, 셀던 윌리엄스등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지켜볼 가치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 만큼 리더인 조 존슨의 리더십의 팀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안정된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통해서 한 단계 발전을 이뤄낸 존슨은 이제 리더십을 통해서 팀에게 승리를 안겨줘야하는 과제를 풀어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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