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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서 농덕후에게도 간만의 오프시즌이다.(하지만 SBS 스포츠체널에서 WNBA를 중계해준다고 하네.) 앞으로 시즌이 시작될 11월까지는 그동안 하드에 쌓아놓은 농구경기들이나 챙겨보면서 보내야할 것 같다. 컴퓨터 하드도 미리미리 비워놔야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지.


처음으로 꺼내든 경기는 03~04시즌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의 경기. 딱히 시애틀 경기를 고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어째 손이 그리로 갔다.


이 당시 두 팀의 상황을 좀 보면,

시애틀은 팀의 심장이었던 게리 페이튼을 트레이드 하고 레이 앨런-라샤드 루이스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상황이었다. 로스터에는 안토니오 대니얼스, 브랜트 베리,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등 외곽슈터들이 많았던 반면에 쓸만한 빅맨이 없었으며, 지금은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루크 리드나워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닉 콜리슨은 양쪽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이었고.

포틀랜드는 99~00시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에게 패한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겪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02~03 플레이오프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던 잭 랜돌프가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시즌이기도 했고. 나머지 일들은 예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경기는 2쿼터 중반부터 시작되었는데, 경기는 3쿼터까지 포틀랜드의 20점차 리드였다. 포틀랜드는 압도적인 골밑 물량으로 시애틀 골밑을 초토화시켰는데, 이때까지만해도 골밑 본능이 살아숨쉬던 자크 랜돌프를 필두로, 데일 데이비스, 라쉬드 월러스 심지어 루벤 페터슨까지 시애틀 골밑을 손쉽게 공략했고, 외곽에서는 웨슬리 퍼슨과 데이먼 스타더마이어가 좋은 슛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에 시애틀 골밑 수비는 안습. 라샤드 루이스와 라드마노비치가 기본적으로 골밑수비가 되는 선수들이 아니다보니 속절없이 털렸다.

하지만 4쿼터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시애틀에서 제롬 제임스(지금 뉴욕에서 먹튀 생활을 하고 있는)가 골밑에서 몸싸움을 잘 해주고, 더블팀 수비가 잘 돌아가면서 포틀랜드의 공격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비를 바탕으로 시애틀의 주특기인 삼점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박빙으로 흘렀다.

시애틀의 공격을 이끈 것은 레이 앨런이었는데 3쿼터까지 잠잠했던 레이는 4쿼터에 직접 볼운반을 하며 시애틀 공격을 이끌었다. 마치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파이널에서 처럼 말이다. 웨슬리 퍼슨이 붙으면 포스트업으로, 힘이 좋은 루벤 페터슨이 붙으면 돌파로 포틀랜드 수비를 깨나가기 시작했고, 여기에 라드마노비치, 브랜트 베리의 3점슛이 터져줬다. 결국 종료 직전 레이 앨런의 삼점슛으로 시애틀이 2점차 리드를 잡았다. 비록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의 버저비터로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지만 연장전에서 레이 앨런은 결정적인 3점슛을 비롯하여 7득점을 몰아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2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레이 앨런의 소름돋는 클러치 능력과 폭발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관심갔던 선수들 몇명 언급해보면.

라샤드 루이스는 중요한 4쿼터 그리고 연장전에서 도대체 뭘 했는지. 괜히 새가슴이 아니다. 새가슴 못고치면 동부에서도 올스타 뽑히긴 힘들다.

제롬 제임스. "인생은 한방" 이라는 교훈을 남긴 NBA 대표 먹튀. 하지만 제롬 제임스,  몸빵 좋고 스크린도 잘 서주며, 픽앤롤 플레이도 곧잘 한다. 뉴욕에서도 부상으로 내내 쉬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자신이 할 줄 아는 것만 해줬어도 이정도 먹튀는 안됐을것인데..뭐 부상이나 몸관리 잘못한 것도 자기 잘못이긴하지.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레이커스 팬들이 요즘은 라대만이라고 부르는데, 삼점슛 폭발력 하나 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다. 이날도 소닉스가 4쿼터에 쫓아갈때 라드맨의 3연속 불꽃 삼점 크리가 큰 힘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라대만 모드가 너무 드문드문 나온다는 것이 문제.

전형적인 유럽형 빅맨으로 3,4번 트위너, 벤치 득점원 역할이 딱인데 소닉스 시절에는 주전시켜달라고 땡깡부리다 팀 분위기 망치고. 클리퍼스로 트레이드. 받아온 것이 FA 모드 크리스 윌콕스였지. 야오밍을 상대로 30-20을 찍으면서 이주의 선수에 선정되는등 FA 빨 제대로 받았었는데..지금은 퇴출명단에 올라있다. 큼. 라드맨과 윌콕스 때문에 닉 콜리슨이 아직도 자리 못잡고 빌빌대는 거보면 울화통이 터지지.

포틀랜드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자크 랜돌프. 지금이야 먹튀 다되었지만 이때만해도 바로 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를 리버스 스윕 직전까지 몰고간 장본이었었다. 왼손잡이에 골밑에서 비벼줄줄 알고, 탁월한 공,수리바운드 옵션으로 미들 점퍼까지 갖춘, 포틀랜드의 미래라고까지 불렸었는데. 포틀랜드는 랜돌프의 성장을 믿고 라쉬드 월러스를 내보냈지만..결국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라쉬드 월러스.

이래서 농구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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