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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 22년만에 NBA 정상등극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8. 6. 1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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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가 LA 레이커스를 꺾고 22년만에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셀틱스는 6차전에서 레이커스를 131-92로 대파하고 시리즈 4승째를 따내면서 86년 우승이후 22년만에 프랜차이즈 역사상 17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폴 피어스, 레이 앨런, 케빈 가넷은 그토록 염원하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고 시리즈 동안 21.8득점  4.5리바운드 6.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셀틱스를 이끈 폴 피어스는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매경기 불꽃튀는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이끌어낸 셀틱스와 레이커스였지만 6차전은 의외로 쉽게 승부가 났다. 2쿼터부터 셀틱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제임스 포지와 에디 하우스의 3점슛으로 물꼬를 튼 셀틱스의 공격도 1쿼터 레이 앨런이 눈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불을 뿜었다.

케빈 가넷은 26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오랫만에 외계인 모드를 보여줬고, 눈부상으로 전반을 거의 못뛰었던 레이 앨런은 삼점슛 9개중 7개를 성공시키면서 26득점을 기록했다. 폴 피어스는 필드골 성공률이 좋지 않았지만 어시스트를 10개 기록하면서 경기를 조율했다. 론도 역시 21득점 8어시스트에 자신의 주특기인 스틸을 6개나 기록하면서 레이커스를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이밖에 포지, 하우스, 브라운, 포우 등등 셀틱스는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들마다 제 몫을 해줬다.

반면 공.수에서 셀틱스의 기세에 눌린 레이커스는 이렇다할 반격의 계기도 마련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줘야했다. MVP 코비는 제임스 포지를 중심으로 한 셀틱스 수비에 철저하게 막혔고, 에이스가 틀어막힌 레이커스는 특유의 패싱게임이 살아나지 못하고 단조로운 단발성 공격에만 의존했다. 그러면서 쿼터가 계속될수록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리바운드 48-29(공격리바운드 14-2), 어시스트 33-16, 스틸 18-4, 턴오버 7-19라는 수치가 이야기해주듯이 6차전은 레이커스에 악몽 그 자체였다.


처음 보스턴 빅 3의 결성에 설레이긴 했었지만 이들이 "과연 우승을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힘들것이다"라는 대답을 했었다. 케빈 가넷, 레이 앨런, 폴 피어스가 대단한 선수들이긴 하지만 팀으로서의 보스턴은 그리 강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조된 셀틱스가 과연 조직력을 갖출 수 있을까? 30대에 접어든 빅 3의 체력은? 론도와 퍼킨스가 지키는 포인트 가드와 센터 포지션의 구멍은? 가넷과 앨런을 영입하느라 얇아진 벤치는 어떻게 구성할지? 닥 리버스가 과연 빅 3를 제대로 활용할 능력은 있는지? 서부의 강팀들을 상대로 과연? 등등. 결국 보스턴이 팀으로 뭉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이었다.

하지만 셀틱스는 시즌을 거치면서 저런 의구심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나갔다. 가넷,앨런, 피어스는 역할 분담을 통해서 자신의 롤을 확실히 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고, 가넷을 중심으로 하는 타이트한 수비조직력을 아주 짧은 시간안에 만들어냈다. 구멍일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론도와 퍼킨스. 여전히 좁은 시야와 발전하지 않는 점퍼로 애를 먹고 있지만 론도는 빠른 발과 돌파력, 압박수비 능력과 수비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고, 퍼킨스는 허슬과 수비, 리바운드등 팀의 궃은 일을 맡아하며 케빈 가넷의 짐을 덜어주었다.

제임스 포지와 에디 하우스라는 괜찮은 벤치멤버들을 저렴한 가격에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시즌 중반에는 샘 카셀, P.J 브라운 까지 영입하면서 벤치의 깊이를 더했다. 더블어 리온 포우, 글랜 데이비스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벤치의 깊이를 더하는데 한몫했다. 닥 리버스 감독은 파이널에서 명장 필 잭슨을 맞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오히려 압도하는 지도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단순히 빅 3 선수빨로 동부를 재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 모든 일들이 아주 단시간에 이뤄졌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올스타 선수들이 뭉친 예는 몇 번이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녹아들어가 우승까지 차지한 예가 몇 번이나 있었던가? 케빈 가넷의 눈물이, 폴 피어스의 외침이, 레이 앨런의 웃음이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마도 셀틱스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승에 도전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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