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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시즌 토론토 vs 휴스턴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8. 9.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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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를 직전의 95~96시즌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NBA를 접하기 시작한 00~01시즌 사이는 개인적으로 농구 공백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전성기를 보냈던 선수들의 활약상도 보지 못했고(대표적인 선수로는 그랜트 힐이 있다.), 이 시기의 강팀들의 경기들도 보질 못했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예전 경기들도 심심치 않게 구해서 볼 수 있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95~96시즌부터 00~01 시즌 경기들은 왠만하면 구해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번에 본 경기는 99~00 시즌 토론토 랩터스와 휴스턴 로켓츠의 2000년 3월 19일 경기다. (박스 스코어)


경기를 통해서 본 이 당시 토론토 랩터스는 참 매력적인 팀이었다. 빈스 카터 - 트레이시 맥그레디 라는 젊고 재능있는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덕 크리스티, 찰스 오클리, 안토니오 데이비스, 케빈 윌리스, 델 커리, 먹시 보그스 등 노련하고 능력있는 베테랑 롤플레이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발전가능성이 있는 팀이었다.

반면 휴스턴 로켓츠는 올라주원 시대를 서서히 마감하고(찾아보니 이 시즌에 찰스 바클리도 은퇴를 선언했다) 리빌딩을 돌입하고 있는 상태였다. 팀의 중심은 하킴 올라주원에서 스티브 프랜시스와 커티노 모블리, 샌던 윌리엄스등 빠르고 젊은 스윙맨들에게로 넘어가 있었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떠오르는 신흥강호와 저물어가는 전통강호의 대결 같은 느낌을 줬다.



빈스 카터와 트레이시 맥그레디 콤보는 참 매력적이었다. 지금이야 맥그레디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득점원이지만 이 경기에서 카터-맥그레디는 조던-피펜을 연상시켰다. 카터는 전형적인 득점원 맥그레디는 다재다능함이 눈에 띄었다.

카터는 돌파와 점퍼, 페이스 업과 포스트 업의 적절한 조화와 엄청난 운동능력의 덩크슛을 갖춘 득점원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고비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성공시켜주면서 37득점을 기록했다. 98-98 동점인 상황에서 샌던 앤더슨을 돌파해서 멋진 투핸드 덩크로 결승 득점을 성공시킨 것도 역시 빈스 카터였다. 이 장면은 보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 ㅎㅎ 지금은 점프 슈터 비스무리하게 변해버린 카터였지만 이 경기에서 카터는 NBA의 미래로 불리기 충분해 보였다.

맥그레디는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 리바운드등 궃은 일도 도맡아 하는 팀의 살림꾼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16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7블록슛을 기록하면서 다방면에서 팀의 승리에 공헌을 했다. 경기중에 해설들도 FA가 되는 맥그래디가 과연 팀에 남을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맥그레디는 이 시즌을 끝으로 올랜도로 팀을 옮겼다. 스포츠에 만약이란 없지만 카터-맥그레디 꾸준히 같은 팀에서 활약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만큼 둘의 조합은 멋졌다. 물론 그랬다면 득점왕 티맥은 없었겠지만.

찰스 오클리-케빈 윌리스-안토니오 데이비스로 이뤄진 토론토 골밑은 정말 터프했다. 올라주원-케니 토마스-켈빈 케이토로 이뤄진 휴스턴 골밑을 초토화를 시켰다. 두 노장 오클리와 윌리스는 골밑에서의 터프니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고, 비록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되는 안토니오 데이비스는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그 짧은 출전시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라주원의 노쇠화로 휴스턴 골밑은 그야말로 안습이었다.



휴스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샌던 앤더슨으로 실질적으로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25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보여줬다. 사실 샌던 앤더슨은 뉴욕 닉스에서 먹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저 그런 선수로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발견이다. (지금 찾아보니 00~99시즌이 샌던 앤더슨의 커리어 시즌이었네.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먹튀의 길로 들어선건가?)

12득점 3리바운드의 하킴 올라주원. 하지만 4쿼터 중요한 순간에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 포스팅을 빌어 하킴 올라줘원의 명예의 전당 입성 축하합니다.^^ )

젊고 날씬한 스티브 프랜시스의 모습을 보니 지금 프랜시스 모습과 겹쳐지면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저렇게 활기 넘치고 재능있는 선수가 어쩌다 그리 망가졌을꼬..다음 시즌에 예전 기량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에휴..


마지막으로 이날 경기는 리그에서 한 덩크 한다는 카터-맥그래디-프랜시스가 모두 출전해서 멋진 덩크들을 보여줬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터는 결승골을 덩크로 성공시켰고, 맥그래디는 올라주원을 앞에 세워놓고 인유어 페이스를 작렬시켰고, 프랜시는 속공 상황에서 멋진 앨리웁 덩크를 보여줬다. 비록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역대 최강 덩커들의 멋진 덩크들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짱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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