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또 농구 한 경기 시청.
01~02 시즌 뉴욕 닉스와 밀워키 벅스의 경기.(
박스 스코어 )
01~02시즌 각 팀의 상황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더듬어 보면.
닉스는 99~98시즌 파이널에 진출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고, 이 당시에는 막장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라트렐 스프리웰과 앨런 휴스턴의 트윈테러의 활약. 이 전시즌 글렌 라이스를 영입하면서 트리플 테러를 구성했지만 글렌 라이스의 부진으로 불발로 그쳤던 바 있었다.
벅스는 글렌 로빈슨, 레이 앨런, 샘 카셀의 빅 3의 활약을 바탕으로 00~01시즌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해 필라델피아에게 4승 3패로 패했었다. 이 시리즈는 양팀의 주포인 앨런 아이버슨과 레이 앨런의 이름을 따서 앨런 대 앨런의 대결로 기억되고 있다. 아쉽게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벅스는 포워드 앤써니 메이슨을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01~02시즌 5할 승률에 턱걸이 하면서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고, 이 다음 시즌 글렌 로빈슨은 애틀란타로, 레이 앨런은 시애틀로 떠나면서 빅 3도 해체되면서 밀워키도 암흑기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 경기는 2차연장, 129-127 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닉스의 트윈 테러와 벅스의 빅 3가 정면으로 맞붙은 화력전이었다. 샘 카셀, 레이 앨런, 글렌 로빈슨의 빅 3는 81득점 합작했고(카셀 20득점, 레이 앨런 23득점, 글렌 로빈슨 38득점) 라트렐 스프리웰과 앨런 휴스턴의 트윈 테러는 82득점을 합작하는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보여줬다.(스프리웰 48득점. 휴스턴 34득점)
경기에서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았는데,
먼저 최고의 3점슈터들의 대결.
앨런 휴스턴과 레이 앨런. 최근에도 복귀설이 돌고 잇는 앨런 휴스턴은 이 경기에서 뛰어난 볼 없는 움직임과 정확한 삼점슛으로 닉스의 초반 득점을 이끌었다.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고 올라가서 깔끔한 슛폼으로 성공시키는 점프슛은 교과서에 실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졌다.
레이 앨런은 슛감이 좋지 않았는데, 해설을 들어보니 몇 경기에서 계속 부진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4쿼터 벅스가 10여점차로 뒤쳐져 있을때 결정적인 삼점슛을 터뜨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4쿼터 종료 직전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동점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특유의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다. 마커스 캠비를 비하인드 백 드리블로 제친 뒤 오프 밸런스 상황이었는데도 멋지게 성공시키는 모습이었다.
샘 카셀과 마크 잭슨의 대결.
포스트 업에 일가견이 있는 포인트 가드들의 대결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작은 선수들이 번갈아 가면서 포스트업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모습이 참 이색적이었다. 마크 잭슨은 15어시스트, 샘 카셀은 1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특히 마크 잭슨은 2차 연장에서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고 했다.
라트렐 스프리웰과 글렌 로빈슨의 에이스 대결. 스프리웰은 특유의 무한 정력 플레이를 보여줬다. 무려 54분을 출전하여 48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와 두 번의 연장전에서 삼점슛 9개를 성공시키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글렌 로빈슨은 부상에서 복귀한 경기였다. 그래서 벤치에서 출전했는데 3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정말 부상인지 의심케했다. 글렌 로빈슨의 깔끔한 미들 레인지 점퍼 참 오랫만에 봤다. 언젠가부터 글렌 로빈슨의 인상은 스퍼스에 말년을 보내던 모습만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빅 독 형님의 전성기는 저거였다.
그외에 눈에 띄는 선수는 앤써니 메이슨. 앤써니 메이슨의 첫인상은 정말 둔해보인다. 키도 땅딸막 한 선수가 상체가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어서 그래 보이는데, 막상 경기에서 보면 정반대로 아주 섬세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유연한 볼핸들링과 드리블링, 발군의 패싱 센스, 덩크슛 보다는 레이업을 선호하는 안정적인 모습. 거기에 왼손잡이.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 포워드 앤써니 메이슨의 경기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앤써니 메이슨의 자유투 자세. 참 특이한 자유투 폼 가진 선수들 많은데 메이슨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마치 척 헤이즈 처럼 볼을 일단 던질듯 하다가 잠시 멈추고, 앞으로 넘어지듯이 자유투를 던졌는데 성공률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벅스의 벤치 멤버였던 마이클 레드와 팀 토마스. 아..토마스는 글렌 로빈슨의 부상때문에 선발로 출전했다. 마이클 레드는 1차연장 종료 직전에 경기를 2차연장으로 끌고가는 동점 3점슛을 비롯하여 13득점을 기록하면서 벤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은 밀워키 벅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팀 토마스는 지금은 성장하지 못하고 실패한 유망주의 대명사 비스무리하게 몰락해버렸지만 이때만 해도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다. 팀 토마스의 성장을 믿고 벅스가 글렌 로빈슨을 애틀란타로 보내버렸을 정도니까. 하지만 현실은..
마지막으로 이 경기 대용량 메일로 올려놓으려고 했는데 몇 번을 시도해도 계속 에러가 발생한다. 그래서 결국 포기 -_-;; 역시 컴맹의 비애. 쓰~~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