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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한국 vs 벨로루시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8. 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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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여행 갔다왔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살짝 고생했지만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구요. 어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벨로루시와 경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SBS에서 중계를 해줘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에서 이겼다면 여행갔다온 피곤함을 참으며 응원한 보람이 더 컸을텐데 아쉽네요.




브라질 전의 승리와 러시아전에서의 선전으로 8강 진출에 대한 장미빛 꿈에 젖어있을때, 흑엽님께서 대표팀의 체력문제를 언급하시면서 벨로루시와 라트비아 경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셨더랬습니다. 그리고 어제 벨로루시 경기에서 분명히 체력 문제가 우리나라의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이 나타났죠.


현재 올림픽은 이틀에 한 경기씩 치루고 있습니다. 상당히 강행군 스케쥴이죠. 거기에 우리나라는 풀 코트 프레스를 비롯하여 체력소모가 많은 수비전술들을 바탕으로 경기들을 치루고 있습니다. 또 주전 의존도가 매우 심한 편이죠. 로스터에 있는 12명 중 하은주는 부상으로 아웃이구요. 진미정, 김영옥, 이종애등은 출전시간이 많지 않죠. 박정은도 노쇄화가 두드러져 보이구요. 변연하는 현재 평균 33.3분 출전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농구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평균 출전시간을 기록중입니다.

어제 벨로루시 경기에서도 이미선, 정선민 변연하가 30분 이상을 출전했구요, 박정은, 김계령이 28분을 뛰었습니다. 여기에 최윤아, 김정은이 더해져서 사실상 7인 로테이션이었죠.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섞은 우리나라의 수비는 벨로루시를 충분히 괴롭혀 줬습니다.하지만 공격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이어나갔죠. 벨로루시도 러시아와 적극적인 스위치 맨투맨으로 우리 공격을 봉쇄했는데요. 신장이 좋고 운동능력도 좋은 벨로루시를 상대로 좀처럼 미스매치가 나질 않았습니다. 좀 더 다양한 움직임과 패싱으로 공간을 만들어야했지만 그러기엔 우리나라 선수들 발이 너무 무거워보였구요. 그래서 수비수를 앞에 놓고 던진 터프샷도 많았죠. 또 몇 번의 오픈 찬사를 무산시킨 것 또한 슛리듬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급격한 체력저하에 따른 정확성의 문제로 보였습니다.
 


여행가 있는 동안 펼쳐진 호주전을 보진 못했습니다만, 경기관람평들을 보니 호주전에서도 주전들을 풀로 돌린 모양이더군요. 물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하겠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예선라운드만 치루는 것이 목표가 아니잖아요. 8강진출 혹은 4강진출, 메달권 진입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면 좀 더 거시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유연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30점차 가까이 패한 호주전의 운영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1승 3패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A조 4위를 기록중입니다. 마지막 라트비아 경기만 이겨준다면 8강 진출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체력문제를 드러낸 우리 대표팀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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