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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브라질 꺾고 첫승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8. 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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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농구팀이 연장접전끝에 브라질을 꺾고 올림픽 조별예선 첫 승을 거뒀습니다. 일단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만세~~~!!!"색시와 미술관 가기로한 약속까지 깨고 중계 지켜보면서 응원한 보람이 있군요. 움하하하하하~~.




승리의 분수령. 4쿼터 3분 그리고 연장전

종료 3분정도를 남겨놓고 브라질의 3점슛이 성공됐을때, 정말 똥줄 탔습니다. 50-43까지 뒤져있다가 50-49까지 따라간 상황에서 터진 이 삼점슛은 추격에 찬물을 끼얹기 충분해 보였거든요. 브라질의 연속 득점으로 55-49까지 벌이진 상황. 물론 시간은 충분해보였습니다만 흐름이 브라질 쪽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한국은 이후 3분간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단 1점도 실점하지 않고 브라질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앞선에서 이미선-최윤아가 브라질 가드진을 압박했고 이어지는 한국의 지역방어를 브라질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이런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팀 턴오버를 유발하고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최윤아와 김계령이 중요한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동점으로 끌고 갔죠. 그리고 마지막 수비에서는 수비수 진미정까지 투입하면서 브라질을 압박. 결국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연장전에서도 브라질은 한국의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4쿼터까지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변연하가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 7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세계 랭킹 4위 브라질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변연하의 연장전 3점슛이 터지는 순간에 가서야 똥코 힘이 확 풀리더군요. ^^


만족할 만한 수비, 아쉬운 공격

정덕화 감독은 수비로 승부를 본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했습니다. 그리고 정덕화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브라질전에서 잘 보여줬습니다. 타이트하고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는 맨투맨 수비와 조직적인 지역수비,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와 하프코트 트랩을 다양하게 섞어가면서 브라질을 압박했습니다. 수비로테이션도 원할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고 위크사이드의 헬프 수비도 괜찮았습니다. 팀내 주축선수가 빠져 어수선한 분위기의 브라질은 이런 한국의 수비에 녹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최윤아-이미선-김정은이 보여준 1선 압박에 볼핸들링 불안해 보였던 브라질 가드들이 질질싸는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최윤아의 압박수비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한국 수비에 말려서 이날 브라질은 턴오버를 29개나 저질렀는데요. 덕분에 리바운드에서 53-31로 뒤진 것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인사이드에서 상대 빅맨을 좀 더 터프하게 수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김계령 같은 경우 산토스나 단타스가 너무 쉽게 볼을 잡도록 내버려두어 쉽게 실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차라리 신정자처럼 파울이 좀 나오더라도 강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귀찮게하고 최대한 볼을 어렵게 잡게 만드는 모습이 더 바람직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박스 아웃. 브라질 선수들이 키가 크고 탄력이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 인사이더들의 박스아웃이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비 리바운드에만 좀 더 철저하게 잡아줬어도 경기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요. 하은주 선수가 있었더라면 큰 힘이 되었겠지만 부상으로 못뛸 것 같으니.

수비가 좋았던 반면에 공격은 아쉬움을 많이줬습니다. 사실 불안정한 브라질을 상대로 이 정도 수비에 공격이 조금만 받쳐줬으면 연장전까지 안갔을 겁니다. 오픈 찬스를 놓친다거나 이지 레이업을 놓치는 모습은 첫 경기고, 적응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슈터를 살릴 수 있는 전술이 딱히 나오질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강점이 3점슛이라면 당연히 이를 살리는 전술이 있어야죠.  3쿼터였더가 2쿼터였던가 마지막에 공격찬스에서도 변연하를 살리는 작전을 썼었지만 작전이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죠.

인사이드를 공략해줄 선수가 없는 것도 문제로 보였습니다. 유일하게 포스트업을 하는 선수는 정선민 뿐이었구요. 김계령은 여전히 미들슛만 고집하고, 신정자는 공격옵션이 딱히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공격에서는 정선민, 변연하의 1 대 1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의 백도어 컷과 돌파가 더 돋보이기도 했구요.

남자 대표팀도 수비는 좋고, 공격은 아쉬웠는데 여자 대표팀도 같은 상황이네요.


대한민국의 영건들 -  최윤아. 김정은

어제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들이었습니다. 연장전에서 변연하가 7득점을 몰아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것은 팀의 막내 최윤아와 김정은이었죠.

최윤아는 이제 확실한 국가대표 1번으로 전주원의 뒤를 이을 것 같습니다.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압박은 끝내줬습니다. 긴팔과 빠른 발, 강한 어깨(?)로 대표되는 파워를 바탕으로 브라질 선수들을 질질싸게 만드는 수비력은 경이로웠구요. 좋은 위치선정과 센스, 근성으로 리바운드에도 적극참여하는 모습이었죠. 이날 정선민에 이어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공격에서는 한국선수들 움직임이 활발하진 못했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볼운반과 볼 배급에서도 많은 발전을 보인 모습이었습니다. 브라질의 기습적인 트랩 수비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죠. 드리블 돌파에 이은 풀업점퍼도 옵션으로 장착한 모습이었구요. 무엇보다도 박빙의 순간에 침착하게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모습. 어린 선수가 배짱 한 번 두둑했습니다.

19득점(필드골 5/8, 자유투 8/8)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턴오버. 이날 경기의 MVP입니다.

김정은은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슬래셔였고 커터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장신인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주늑들지 않고 과감한 돌파를 보여줬구요. 여러번의 백도어 컷을 성공시키면서 단조로운 한국팀 공격에 다양성을 제공했습니다. 김정은도 최윤아와 같이 침착함이 돋보였는데요. 돌파나 컷을 통해 골밑에 들어가서도 페이크로 수비 선수 날리고 침착하게 득점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비에서도 김정은이 이렇게 수비가 좋았나 싶을 정도로 브라질 선수들을 잘 따라다니고 압박해주더군요.

어디에서나 영건들의 활약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게 우리나라라면 더더욱 그렇구요.



올림픽 8강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

일단 8강행을 향한 첫 발은 잘 떼었습니다. 기세도 탔고 자신감도 생겼을 겁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대회내내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다음 상대가 강팀인 러시아와 호주라는 스케쥴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기세를 탔을때 벨로루시와 라트비아를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마지막으로 어제 있었던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FIBA 홈페이지 경기 리캡 해석 올려봅니다. 리켑이 좀 짧다 싶어서 좀 아쉽긴 하군요. ^^;


KOR/BRA – Koreans force overtime and beat Brazil

BEIJING ( Olympics ) - 올림픽 첫날 열린 B조 경기에서 브라질은 4쿼터를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한국은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68-62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변연하와 최윤아는 각각 19득점씩을 기록했고 브라질의 켈리 산토는 12득점을 기록했다. 또 브라질은 2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수비였습니다. 우리 팀은 마지막 쿼터와 연장전에서 존 디펜스를 아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아주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팀은 승리했습니다." - 대한민국 감독 정덕화.

경기 종료 3분 29초를 남긴 상황에서 칼라의 3점슛으로 브라질은 55-49의 리드를 잡으면서 승리를 굳히는듯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으며 한국은 이후 3분동안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반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한국의 최윤아가 두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55-55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한 골이었다.

클라우디아가 돌파를 한후 오른쪽 베이스 라인에 있는 미카엘라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나 미카엘라의 마지막 점프슛은 림을 맞고 튕겨 나왔으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햇다.

변연하는 한국이 연장에서 올린 13점중 7득점을 몰아넣으면서 브라질을 KO시켰다.

브라질 감독 바술은 패배의 이유를 간단하게 집어냈다.

"우리는 4쿼터 마지막 2분동안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너무 지키는 농구를 했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더 썼죠. 우리는 밸런스를 맞춰야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수비를 잘해내지도 못했죠."

브라질은 리바운드에서 53-31로 앞섰지만 경기를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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