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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신세계 쿨캣 vs 금호생명 레드 윙스

농구 이야기/WKBL

by 폭주천사 2008. 2. 1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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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를 노리는 금호생명 레드 윙스와 4위를 노리는 신세계 쿨캣의 경기. 3위 금호생명은 바로 전 경기에서 2위 삼성생명을 잡으면서 내심 2위를 노리고 있고, 5위 신세계는 4위 우리은행, 6위 국민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위해서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빡빡한 스케줄의 금호생명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임한 신세계, 거기에 금호생명은 신정자가 오전에 복통으로 병원신세를 지는등 컨디션도 않좋아서 전체적으로 신세계에게 많이 기우는 경기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이었고, 신세계가 59-57로 승리를 거뒀다.


금호생명 레드윙스 - 지역방어 앞에만 서면 왜 이리 작아지는가?

이날 금호생명의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은 마지막 수비와 공격에서 조은주의 아쉬운 턴오버였다. 하지만 이날 패배를 모두 조은주 한사람에게 돌리기에는 금호생명의 고질적인 약점이 너무 잘 드러난 경기였다.

금호생명의 강점은 골밑이다. 리바운드 1위 신정자, 198cm의 신장에 웨이트도 갖췄으며 정확한 미들슛이 가능한 강지숙, 3번 포지션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장에 우위에 있고 힘과 파이팅이 넘치며 근성좋은 정미란은 모두 더블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선발 2번으로 출전하는 조은주도 신장이 좋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상대팀 2번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자주 시도하여 재미를 보고있다. 이정도 골밑이면 하은주-정선민-강영숙이 버티는 신한은행 골밑과도 견줄만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골밑의 우위를 잘 살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사이드에서 자리 잡은 선수에게 안정적으로 앤트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고, 킥아웃된 볼을 처리하는 패싱게임도 부족하다. 그리고 패싱게임을 통해서 만들어진 오픈찬스를 살려줄 안정적이고 꾸준한 3점슛터도 없다. 이런 약점은 2쿼터, 3쿼터에 상대팀의 지역방어를 만나면 문제가 더 커진다.

오늘 경기에서도 1쿼터 15-7로 앞섰던 금호생명은 2쿼터에 신세계가 지역방어와 적극적인 더블팀 수비를 들고나오자 꼬이기 시작했다. 금호생명은 인사이드 공략을 주옵션으로 들고 나왔는데 앤트리 패스가 적절하게 들어가질 못하니 전체적으로 공격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에 쫓겨 킥아웃된 패스를 외곽에서 처리해주지 못했고, 외곽에서 계속 처리를 해주질 못하니 인사이드에서 더블팀을 상대로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먹혔던 공격은 이날 슛감이 좋았던 강지숙이 더블팀을 피해 턴어라운드 슛을 성공시키는 것 뿐이었다.

3쿼터에 다시 금호생명이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교체되어 들어온 이언주가 속공상황에서 신세계가 수비를 갖추기전에 기습적인 3점슛과 패스게임을 통해 만들어낸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였다.이 장면은 패싱게임과 3점슛, 지역방에에 대한 대처가 된다면 금호생명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금호생명은 어차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으니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팀의 취약점을 보충하는데 더 투자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2위 싸움도 좋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챔피언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기간동안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힘써야할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볼때 포인트 가드 이경은의 발전이나, 최근 살아나고 있는 이언주, 조은주의 외곽슛은 금호생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미도 얼른 슛감을 다시 찾아야할 것이고.


신세계 쿨캣 - 4위 싸움은 이제 시작.

이날 신세계의 지역방어와 적극적인 더블팀 수비와 더블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은 박세미와 배혜윤의 지원사격이었다.

신세계의 경기를 보면 김정은만 보인다. 그만큼 공격에서 김정은이 해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팀도 김정은만 잡으려고 나오는데 그 견제를 뚫고 득점을 올려주는 것을 보면 어린 선수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금호생명도 수비가 좋은 조은주를 김정은에게 붙이고 신정자가 핼프를 했는데 조은주는 힘에서 신정자는 스피드에서 밀리는 수비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힘도 좋고 스피드도 좋고..완전 르브론 제임스네.) 하지만 김정은에게 몰리는 수비를 분산시키고 김정은의 공격에서의 부담을 덜어줄 제 2옵션이 항상 아쉬운 신세계였는데 이날은 박세미와 배혜윤이 그 역할을 잘 해줬다.

이날 경기에 핫플레이어로 선정된 박세미는 금호생명이 다시 달아나던 3쿼터에만 삼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치면서 신세계의 추격을 이끌었다.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도 신세계에게 리드를 안기는 3점슛과 결승점이 된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는등 중요한 고비때마다 3점슛으로 팀을 살려냈다.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는 반박자 빠른 3점슛과 득점에 성공한 후에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7분간 출전해서 18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기록.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한 배혜윤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적극적이었다. 슛을 던지는데에도 주저함 없이 자신감이 넘쳤고. 4쿼터에 신세계가 처음으로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성공시켰으며 고비때마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스틸에 성공하면서 신세계의 흐름을 이어줬다. 특히 4쿼터 막판 주전센터 양지희가 파울 아웃되었을때는 강지숙에 대한 수비도 도맡는등 팀의 궂은 일을 열심히 해줬다. 8득점 7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

박세미와 배혜윤이 오늘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신세계도 공격옵션의 다양화를 통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신세계는 오늘 승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오늘 경기 승리로 신세계는 9승 20패를 기록하면서 우리은행과 나란히 공동 4위에 랭크 되었다. 8승 21패를 기록하고 있는 국민은행과의 승차는 겨우 1게임차. WKBL의 4위싸움은 아직도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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