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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공격 농구를 보여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구 이야기/WKBL

by 폭주천사 2008. 1. 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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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기. 최종 스코어 94-82 가 말해주듯이 이날 두팀은 화끈한 공격농구를 보여줬다.
WKBL 이번 시즌 최다 득점 경기. 특히 4쿼터 마지막에 가비지 타임만 아니었다면 신한은행은 100점도 넘길 수 있었다. 그동안 WKBL 득점 많이 안나온다고 불만들이 좀 있었는데 오늘 소원풀었다.

1쿼터부터 양팀은 접전이었다.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 강한 수비로 신한은행의 실책을 유발하여 여러번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국민은행의 센터 정선화는 신한은행의 센터 강영숙을 상대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올리면서 국민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정선화는 1쿼터에만 10득점. 이연화의 3점슛 두방은 뽀너스.

신한은행은 초반 국민은행의 페이스의 말렸지만 득점 1위 정선민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금새 흐름을 가져왔다. 정선민은 1쿼터 11득점을 기록하면서 이날 맹활약을 예고했다. 1쿼터는 27-22 신한은행 리드.

2쿼터에는 신한은행에서 하은주를 출전시켰다. 이날 경기가 지난 ABC 대회이후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하은주의 복귀경기였던 셈. 2쿼터 10분을 소화한 하은주는 6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큰 신장을 이용한 리바운드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골밑에서의 수비 존재감 역시 대단했다. 특히 상대센터진 머리위로 걷어가는 리바운드는 뭐..답이 없죠.

하지만 아직 완전한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았는데. 아직 인사이드에서 자리 잡는데 어려움을 보여줬고(이건 국민 은행 김수연과 정선화가 몸싸움을 잘해줬기 때문이기도 했다.) 밖으로 밀려나와 볼을 잡았을때 보여줬던 중거리 슛의 감도 아직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틈을 깨고 하은주에게 엔트리 패스 넣어주는 정선민과 전주원은 정말 본좌. 수비에서도 높이를 이용한 블록슛 위협은 꽤 좋았는데 사이드 스텝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것 같다. 이를 이용하여 국민은행의 정선화와 김수연이 밖에서 볼을 잡고 미들 슛 혹은 돌파를 이용해서 하은주를 공략했는데 이것이 제법 잘 먹혔다. 그래도 부상에서 복귀하고 첫경기였음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주고 싶다.




2쿼터도 접전이었다. 국민은행은 김영옥의 활약이 빛났다. 김영옥은 최근 부상을 부진한 김지윤의 몫까지 해내는 모습이었데 자신의 득점도 하면서 돌파후 킥 아웃으로 오픈된 동료들도 살려주는 모습이었다. 1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선화는 매치업 상대가 강영옥에서 정선민으로 바뀌자 전혀 힘을 못썼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정선민이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이날 온파이어모드였던 정선화를 철저하게 봉쇄했고 공격에서는 전주원과의 2대2를 통해 멋진 콤보를 보여줬고 포스트에서 1대1에서도 국민은행 센터들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김영옥의 활약으로 한때 역전까지 했지만 정선민의 활약으로 전반전 41-40 신한 리드.

3쿼터에도 양팀은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국민은행 센터들 정선화와 김수연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흐름이 다시 신한은행으로 넘어왔다. 하은주와 정선민을 막다보니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인데 이것이 승부와 직접 연결이 되었다. 4파울의 정선화 대신 들어온 곽주영은 투입되자 마자 턴오버를 저질렀고 노련한 신한은행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윤아가 3점슛, 전주원의 속공 정선민의 득점이 계속 이어지면서 신한은행이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의 흐름에 말렸는지 성급한 공격과 실책으로 쉽게 공격권을 내주면서 주저앉았다.

4쿼터에 강아정의 3점슛을 시작으로 국민은행이 추격을 시작하며 한때 6점차까지 따라갔지만 신한은행에서는 고비때마다 정선민이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국민은행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결국 94-82로 신한은행 승.

신한은행의 정선민은 35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본좌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정선민이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하은주가 본격적으로 적응을 마치면 신한은행은 진짜 상대가 없을 것 같다. 국민은행은 김영옥이 24득점. 정선화가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파울트러블과 잦은 턴오버로 경기를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특히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무릎과 발목이 안좋은 주전 가드 김지윤의 공백이 너무 아쉬웠다. 이로서 신한은행은 5연승으로 1위자리를 굳게 지켰고 3연패에 빠진 국민은행은 4위자리가 위태위태해졌다.

내일은 WKBL 올스타전이 있다고하는데 직접 가지는 못하고 또 인터넷 중계로 고고 해야겠네.


인터넷 중계하니까 생각나는 경기 외적인 이야기 하나.

오늘 인터넷 중계로 경기를 봤는데 유영주 해설위원 정말 재미있다. 완전히 생,날방송이네. 거침없는 입담이 정말 듣기 좋았다.

기억나는 것 몇 가지.

국민은행 선수가 드리블 돌파를 당하자. "아니 무슨 고속도로도 아니고 저렇게 뚫리면 안되죠."
아나운서가 오늘 머리 예쁘다고 칭찬하자. "미나리 미용실 원장님이 협찬해주셨다고..감사.."
강아정이 4쿼터에 3점슛을 성공시키자."아..국민은행 3점슛으로 쇼부 보기에는...(잠시 침묵) 승부보기에는.."ㅋㅋ

유영주 해설위원 해설 들으려면 이제 WKBL은 인터넷 중계로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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