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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2라운드 시작 - 우리은행 vs 국민은행

농구 이야기/WKBL

by 폭주천사 2007. 11. 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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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한새와 국민은행 세이버스의 2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홍현희, 김계령의 더블 포스트가 위력적인 팀. 그리고 국민은행은 김지윤과 김영옥의 빠른 가드진이 위력적인 팀이다. 따라서 양팀의 경기는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로 볼 수 있었는데 이날은 스피드가 높이를 제압했다.

초반 경기를 리드한 것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철저하게 골밑을 공략했는데 홍현희(23점 8리바운드)와 김계령(22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1쿼터 우리은행의 20득점 중 각각 10득점씩 합작하면서 높이의 우위를 잘 살렸다. 반면 초반에 끌려갔던 국민은행은 김영옥과 김지윤이 게임을 조율하고, 센터 정선화가 우리은행의 더블 포스트에 맞서면서 경기를 따라잡았고 결국 경기는 4쿼터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다.

WKBL은 2,3쿼터에 지역방어가 허용되는데 그동안 다른 팀들은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의 지역방어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지역방어는 국민은행의 좋은 가드들의 패싱과 외곽슛에 의해 쉽게 무너졌고, 국민은행의 지역방어는 우리은행의 더블포스트에게 공격리바운드를 쉽게 허용하고 세컨득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지역방어에 대한 공략법도 양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듯 했다.

우리은행은 더블 포스트를 살리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포인트 가드의 부재가 아쉬웠다. 1쿼터 더블 포스트가 위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인사이드로 볼 투입이 원할하게 되지 않아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경험부족도 여러번 들어났는데 3쿼터에 국민은행이 맨투맨 수비. 자유투 이후 갑작스런 올코트 프레스, 다시 존 디팬스로 이어지는 수비의 변화를 줬는데 우리은행 가드들은 이런 수비변화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턴오버만 남발하고 말았다.




이런 가드진의 부진은 승부처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4쿼터 막판 국민은행의 김수연이 퇴장당하고 우리은행은 높이에서 다시 우위에 서고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경기를 역전 흐름을 가져왔는데, 가드진의 연속적인 턴오버로 흐름을 다시 국민은행에게 넘겨주는 모습이었다.

우리은행의 슈터 김은혜도 아쉬움을 줬는데 장신에 뛰어난 3점슛을 지녔지만 다양한 공격옵션을 개발해야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홍현희 김계령이 밖으로 빼주는 3점슛만 받아먹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까워보인다. 스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더 기른다면 더 위력적인 선수가 될 것이고 더블포스트의 위력과도 시너지 효과를 볼 것 같다. 하지만 오늘 4쿼터에 김영옥의 3점슛을 맞받아서 3점슛으로 갚아주는 모습은 자신감 넘치고 배짱있는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다.

반면 김지윤(19점 7어시스트)과 김영옥(23득점 4어시스트)이 이끄는 국민은행 가드진은 노련함으로 불리했던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전에는 김영옥이 외곽슛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후반전에는 김지윤은 돌파를 통해서 우리은행에게 파울트러블을 안겼으며 접전의 순간에서 득점이 필요할때 멋진 풀업점퍼로 득점을 성공시켜줬다. 특히 김수연(10점 9리바운드)이 5반칙 퇴장당하고 우리은행의 상승세였을때 김지윤은 속공으로 그 흐름을 끊었고 김영옥은 정선화와 2:2 픽앤롤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우리은행이 막판에 턴오버를 남발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국민은행의 장선화(18점 12리바운드) 는 김계령과 홍현희의 더블포스트를 완벽하게 수비해내진 못했지만 공격에서 가드진과 2:2 플레이를 영리하게 해내는 모습이었고 4쿼터에 중요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한 몫을 해냈다.

올시즌 WKBL 경기는 유난히 4쿼터 마지막까지 접전인 경기가 많았는데 2라운드 첫 경기도 이렇게 접전인 경기가 나왔다.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게임이 있어서 WKBL을 보는 재미도 더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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