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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신한은행 vs 삼성생명 - 변연하 코트를 지배하다.

농구 이야기/WKBL

by 폭주천사 2007. 11. 1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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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SBS 스포츠가 연달아서 농구중계를 해줘서 하루종일 티비 앞에 붙어있었다.

아침먹고 9시 30분부터 보스턴 셀틱스 vs 뉴져지 네츠 경기 관람. 경기 끝나고 점심 먹고. 주중에 밀린 집안 일하고나서 3시부터 KBL 서울 SK vs 부산 KTF 관람. 이 경기 종료 후 바로 5시부터 WKBL 신한은행 vs 삼성생명 경기까지. 농구팬에게 있어 SBS 스포츠는 정말 완소 채널이 아닐 수 없다.

어제 농구 폐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 토요일부터 마나님께서 미드 히어로즈에 빠지셔서 폐인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요일 내내 한사람은 모니터 앞에 한사람은 티비앞에 앉아있다가 밥먹을때만 만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3경기 모두 재미있는 경기였지만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WKBL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였다. 1라운드 전승을 하던 신한은행과 신한은행을 잡으면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는 삼성생명의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경기는 단 한 명. 바로 변연하의 활약으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1쿼터를 앞서나갔던 것은 신한은행이었다. 선수진의 활약을 앞세운 신한은행은 1쿼터를 23-14 로 앞서나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지역방어가 허용되는 2,3쿼터에는 양팀이 모두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삼성생명은 선수시절 명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정덕화 감독의 영향인지 지역수비가 정말 강력했다. 신한은행은 전주원과 최윤아를 투입하고도 2,3쿼터에 삼성생명의 강력한 지역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42-38로 신한은행이 앞선채 시작한 4쿼터도 양상은 비슷했다. 양팀은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고, 신한은행은 근소하게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변연하 타임이 시작되었다.

변연하는 백도어 컷으로 후반들어 삼성생명의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에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삼성생명의 리드를 확고히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비에서 스틸에 이은 속공 그리고 파울까지 얻어냈다. 비록 보너스 원샷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다시 이어지는 수비에서 스틸을 성공하면서 막판 신한은행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변연하는 이날 경기에서 2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했고,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치면서 이날 득점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던 박정은의 몫까지 훌륭하게 커버해냈다. 해설위원들이 경기도중에 변연하를 보기 위해서 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관계자가 삼성생명 경기를 관전했다고 하던데, 만약 오늘 경기를 봤으면 바로 계약하자고 덤볐을지도 모르겠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치면서 2라운드를 기분좋게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전승을 이어오던 신한은행은 그 기세가 한풀꺾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전력은 여전히 강하다. 따라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양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고 WKBL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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