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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연패. 4쿼터 고비를 넘지 못하고.

농구 이야기/KBL

by 폭주천사 2007. 11. 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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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T&G와 홈경기 2쿼터 10여점차까지 뒤쳐졌던 경기를 4쿼터에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막판 마무리에 턴오버가 계속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쿼터 삐끄덕 거렸던 양팀은 2쿼터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안양 KT&G는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리드를 잡았다. 벤치에서 투입된 김일두가 허슬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높였고, 은희석, 양희종이 돌아가면서 SK의 주포 방성윤을 잘 틀어막았다. SK는 전 경기였던 LG전에서처럼 무리한 1 대 1공격을 고집하면서 터프샷을 남발했고 이는 안양의 손쉬운 속공으로 이어졌다. 양희종은 방성윤에 대한 수비뿐만 아니라 3점슛도 두방이나 터뜨려주면서 팀이 앞서가는데 기여를 했고, 주희정은 빠른 발로 김태술을 괴롭히면서 팀을 이끌었다. 황진원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3쿼터는 SK의 반격타임이었고 그 중심에는 방성윤이 있었다. 전반전과 달리 방성윤은 은희석과 양희종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이용했고, 사이즈에서 힘에서 모두 방성윤에게 밀리는 은희석과 양희종은 좀처럼 방성윤을 막지 못했다. 방성윤의 포스트업은 득점 아니면 파울이었고 더블팀이 들어오면 외곽에 문경은이나 게리슨에게 킥아웃 패스도 잘 해줬다.

4쿼터에서도 방성윤의 포스트업은 계속 먹혔고 은희석은 파울 아웃 당했다. 이후 안양은 양희종대신 이현호에게 방성윤 수비를 맡겼는데 의외로 이 매치업이 효과를 봤다. 이현호는 방성윤의 포스트업에도 밀리지 않았고, 주 옵션을 봉쇄당한 SK는 이후 득점하는데 꽤나 고전했다. 공격에서는 양희종이 문경은을 포스트업으로 공략했고, 주희정의 패스에 이은 이현호, 챈들러의 3점슛으로 접전이던 경기에서 4점차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SK 공격이 승부를 갈랐는데, 이 공격에서 이현호가 방성윤의 돌파를 잘 막아내고, 주희정이 볼을 스틸하면서 결국 승리는 안양 KT&G가 가져갔다.

오늘 안양 KT&G의 수훈 선수로 이현호를 꼽고 싶다. 2쿼중반에 노경석과 충돌로 이마가 찢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허슬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특히 4쿼터 막판 방성윤을 봉쇄하는 수비는 이날 안양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SK에서 인상적인 선수는 전희철이다. 지난 시즌 우지원이 팀의 궃은 일을 도맡아하면서 팀의 살림꾼으로 거듭난 것처럼 전희철도 변했다. 리바운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진정한 베테랑으로 거듭난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 올시즌에 다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우승반지를 한 번 더 끼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SK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막판 4쿼터 집중력 부족으로 시즌 첫 연패를 당하게 되었다. 다음 상대는 이상민 가세이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 삼성인데. 설마 3연패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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