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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개막 - 대구 오리온스 vs 울산 모비스

농구 이야기/KBL

by 폭주천사 2007. 10. 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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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의 KBL 시즌 개막전 경기가 있었다. 4쿼터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면서 양팀이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기를 펼쳤다.



양동근과 김동우의 군입대, 용병들의 교체등으로 인해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는 올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1쿼터를 28 대 15로 뒤질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은 맞아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3쿼터와 4쿼터에 모비스는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3쿼터 반격의 중심에는 김효범과 함지훈이 있었다. 김효범은 3점슛 2방과 좋은 돌파력으로 후반에는 18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팀 최다 20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유재학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더니 괜한 립서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모비스에 공격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루키 함지훈. 시범경기에서도 펄펄날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루키답지 않은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1쿼터에 이동준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 방향전환에 이은 피벗으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낼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쫄지않고 자신감있게 1대1을 해서 성공시키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경기중에 여러번 나온 피벗, 스탭도 좋았고 마지막에 마무리하는 능력도 아주 깔끔했다. 3쿼터에는 원맨 속공으로 버저비터 레이업을 성공시키기도 했고, 4쿼터에는 팀에 역전을 안기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왜 이런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10번까지 떨어졌을까? 역시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NBA의 폴 피어스처럼 앞에 팀들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울산은 양동근의 공백을 김학섭과 하상윤으로 대신했는데, 김학섭은 1쿼터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하상윤이 후반전에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면서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하상윤이 오늘처럼만 해주면 김학섭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울산의 국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반면에 외국인 선수들은 좀 안습이었다. 특히 키나 영의 오늘 원맨 속공 실패는..-_-;; 한창 모비스가 기세가 올라가던 상황이었고 영이 그 속공을 멋지게 덩크로 연결시켰으면 모비스가 확 치고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설프게 레이업도 아니고 덩크도 아닌 슛을 어리버리하다가 찬스를 놓치고 오리온스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수비농구의 대명사 이충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팀의 컬러는 크게 변하지 않은 듯 보였다. 김승현-김병철 두명의 가드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오랫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은 리온 트리밍햄은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김승현은 완전히 물이 오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도 척척 들어맞았고. 첫 경기부터 12득점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 김병철은 몸이 아주 가벼워보였다. 34살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몸놀림이었다. 자신의 득점도 득점이었지만 빅맨들과의 2 대 2 플레이도 아주 능숙하게 해냈다.

기대를 모았던 이동준은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오늘 함지훈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거기에 눌린감도 있지만, 아직은 더 다듬어야할 것 같다. 3번으로 갈지 4번으로 갈지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 오늘 외국인 선수-주태수-이동준의 라인업이 꽤 오래 가동되었는데 이동준을 3번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선수들끼리 공간이 너무 겹쳐서 빡빡해보인다. 주태수는 지난 시즌보다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모습이다.허슬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마무리하는 능력은 좀 더 키워야겠다.



경기는 4쿼터 중반까지 팽팽했었는데 승부를 가른 것은 에이스의 부재였고 본다. 대구 오리온스는 트리밍햄이나 브래넌에게 볼을 투입하면서 파생되는 확실한 공격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울산 모비스는 그런 옵션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 이런 상황을 해결해주던 양동근이나, 크리스 윌리엄스, 크리스 버지스등의 공백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4쿼터였다. 이런 역할을 해줘야할 외국인 선수 둘은 어리버리하고. 울산이 에이스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



KBL이 개막했고, 조금 있으면 NBA도 개막한다. 다음 주면 유로리그도 개막하고. 바야흐로 농구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농구 경기장 좀 자주 찾아가야지. 그나저나 언젠가부터 나에게 농구가 하는 스포츠에서 보는 스포츠로 바뀌었다. 운동 좀 해야지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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