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3연승을 달리던 대구 오리온스는 주전 포인트 가드 김승현의 부상으로 최근 5연패에 빠졌었다. 그랬던 대구 오리온스가 오늘 서울 삼성을 만나서 4쿼터 막판가지 가는 접전끝에 91-85로 승리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1쿼터 리드를 먼저 잡은 쪽은 서울 삼성이었다. 삼성은 취약한 오리온스의 가드진을 공략하기 위해 이상민-이원수 투가드를 투입했는데 초반에는 이것이 잘 먹혔다. 볼도 잘돌았고 이규섭과 레더에게 찬스도 많이 났다. 하지만 2쿼터부터 오리온스는 수비가 살아나고 정재호와 김병철의 가드진이 서울 삼성에 맞불을 놓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박빙으로 흘렀다.
전통적으로 빠른 농구를 추구해온 대구 오리온스와 이상민 영입이후 높이의 농구에서 달리는 농구로 스타일을 바꾼 서울 삼성은 속공을 주고 받으면서 경기를 빠르게 가져갔고,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대구 오리온스가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대구 오리온스의 승리의 원동력은 정재호와 김병철의 가드진의 활약이었다. 특히 김승현 대신에 포인트 가드로 나선 정재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정재호는 비록 김승현만큼의 뛰어난 리딩은 아니었지만, 정확한 외곽슛과 수비, 허슬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또 오늘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컷인 하는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을 비롯하여 괜찮은 코트비전을 보여주면서 포인트 가드 역할에도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정재호의 부족한 리딩은 베테랑 김병철이 메웠다. 또 김병철은 서울 삼성이 파울 작전을 쓴 4쿼터 마지막에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오리온스의 두 명의 가드와 더블어 이동준의 활약도 빛났다. 1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한 이동준은 스탯상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의 허슬 플레이를 보여줬다. 1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넣었던 이규섭을 2쿼터부터 잘 수비했다. 좋은 운동능력과 높이가 있는 이동준을 상대로 이규섭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속공상황에서 열심히 달려줬고 블록슛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리고 4쿼터 마지막에 보여준 호쾌한 덩크슛. 승부의 흐름을 대구 오리온스 쪽으로 가져오는데 충분한 멋진 투핸드 덩크슛이었다. 아직은 좋은 모습보다는 어설픈 모습이 많고, 그로 인해 팬들에게 질타도 많이 받고 있는 이동준이지만 계속해서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봐야겠다.
서울 삼성은 오늘 패배로 2연패다. 그리고 다음 상대는 마찬가지로 2연패 중인 서울 SK. 서울 연고지 팀끼리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 서울 SK 대 서울 삼성의 경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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