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잤다가 어설프게 깨버렸다. 혼자 새벽에 할 일도 없고, 하드에 있는 농구 동영상들이나 뽀개야지.
95~96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최근까지 경기를 뛰다가 은퇴한 선수들의 팔팔했던 현역시절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워리어스에는 RUN-TMC중에 T와 C인 팀 하더웨이와 크리스 멀린이 뛰고 있다. 빡빡머리의 라트렐 스프리웰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이외의 유니폼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BJ 암스트롱도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95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화려하게 데뷔를 한 솜털 보송보송한 루키 조 스미스는 보너스. 11년 커리어동안 9번이나 팀을 옮긴 대표적인 저니맨 크리스 개틀링의 모습도 오랫만이다.
LA 레이커스에서는 수비 못하는 반쪽짜리 공격수의 대명사 세드릭 세발로스가 팀의 에이스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금은 은퇴한 블레이드 디바치와 엘든 켐벨의 모습. 2년차 에디 존스(역시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다.), 왕눈이 개구리 닉 반 엑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경기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이 경기가 매직 존슨의 컴백 경기라는 것이다. 에이즈로 인해 은퇴를 했던 매직 존슨이 선수로 컴백을 한 경기가 바로 이 경기 되겠다. 1쿼터 중반 벤치멤버로 출전한 매직은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보답을 한다. 레이커스의 속공을 지휘하는 모습, 포스트 업 상황에서 컷인하는 동료들에게 열어주는 패스 혹은 훅슛으로 득점을 올리는 모습등 팬들이 보고싶어했던 모습을 매직은 유감없이 보여준다. 복귀전 기록 19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매직 존슨의 복귀전은 우리나라 스포츠뉴스에서도 해외스포츠란을 통해서 소개가 되었는데 그때 방송에서 잠깐 소개되었던 부분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에서 그 장면을 보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