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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언 감독님. 저 다시 유럽으로 갈랍니더.~~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7. 9. 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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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시즌에 재즈에 합류한 키를렌코는  데뷔 초반부터 다재다능한 모습과 놀라운 블록슛을 비롯한 뛰어난 수비능력으로 NBA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스탁턴-말론 시대를 이어 유타 재즈를 이끌어나갈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다.

03~04시즌 유타 재즈를 20년가까이 대표해왔던 스탁턴 - 말론 콤보가 해체되고 키를렌코는 재즈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된다. 그리고 3년차에 불과했던 키를렌코는 16.5득점 8.1리바운드 3.1어시스트 1.9스틸 2.8 블록슛이라는 환상적인 스탯을 찍어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냈으며 올스타에 뽑혔고 NBA 수비팀에도 선정되었다. 스탁턴-말론 콤보의 해체이후 막장으로 고고씽~ 이 예상되었던 유타는 키를렌코의 활약에 힘입어 42-40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비록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벽에 막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03~04시즌 동부에서는 마이애미 히트가 42승 40패로 플레이오프 4번 시드를 받았다.) 유타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확인이나 한 듯이 재즈는 키를렌코에게 6년 86밀의 거액의 계약을 안겨주었다.

거액의 장기계약이후 헝그리 정신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재수가 없어서인지 이때부터 키를렌코의 종합병원 신세가 시작된다. 데뷔이후 꾸준히 80경기이상(03~04시즌은 78경기) 출전해주던 키를렌코는 오른쪽 무릎, 오른쪽 발목, 왼쪽 손목을 차례로 부상당하면서 41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그 이듬해인 05~06시즌에도 오른쪽 발목 부상과 등부상으로 13경기에 결장, 06~07시즌에도 12경기 결장등 꾸준함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키를렌코가 부상에서 허덕이는 동안 유타 재즈는 데론 윌리엄스-카롤로스 부저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게되고 키를렌코의 자리는 점점 작아지게된다. 수비에서의 위력이나 다재다능함은 여전했지만 윌리엄스 - 부저 중심의 유타에서 키를렌코의 역할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급기야 06~07 플레오프 중에 자신의 역할에 불만을 떠뜨리며 인터뷰중 울음을 떠뜨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유로바스켓이 끝난 시점에서 결국 키를렌코는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남은 계약은 파기해도 좋다.",  "유럽에서 뛰겠다" 등등의 발언으로 보건데 키를렌코의 트레이드 요구는 단순히 출전시간을 늘려달라는 수준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타와 키를렌코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이며 트레이드는 불가피해보인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건데 키를렌코의 트레이드가 수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키를렌코의 남은 계약이 만만치가 않다. 4년간 63밀의 계약을 떠안을만한 팀이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뉴욕정도 밖에는. 또 지난 아이버슨 트레이드와 마찬가지로 키를렌코의 서투른 언론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많이 하락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키를렌코는 유로 바스켓 2007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조국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줬으며 MVP를 수상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인터뷰등에서 트레이드를 언급하며, 유럽에서 뛰겠다는둥 하면서 재즈와의 관계가 막장까지 갔음을 리그 전체에 널리 알려버렸다. 이러면 똥줄이 타는 것은 결국 유타 재즈일 수 밖에 없고 키를렌코를 보내면서 최대한의 반대급부를 얻기를 원하는 재즈로서는 입맛에 맞는 딜을 구하기가 힘들질 수 밖에 없다.  협상에 있어서 한수 접고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재즈로서는 골머리 좀 썩게 생겼다.

물론 위와 같은 고민은 유타 재즈의 프론트가 해야하는 것이고 나같은 제 3자들이야 심심했던 오프시즌에 새로운 떡밥이 던져진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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