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플레이오프는 우승은 비록 LA 레이커스가 했지만 앨런 아이버슨을 위한 플레이오프였다. 동부 세미파이널 토론토전에서 빈스카터와 50득점 쇼다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레이 앨런과 맞붙었던 앨런 vs 앨런. 그리고 아직까지 아이버슨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파이널 1차전까지.
하드에 있는 농동 치우기의 일환으로 어제 본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2001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도 비록 팀은 패했지만 앨런 아이버슨의 놀라움을 접할 수 있는 경기였다. 더블어 밀워키 벅스의 빅 3에 대한 아쉬움도.
벅스는 3쿼터 막판까지 30점차로 앞서나갔고 그 원동력은 레이 앨런이었다. 이날 레이는 41득점 9개의 삼점슛을 작렬시켰고(그것도 에릭 스노우, 주메인 존스, 라자 벨의 수비를 뚫고 말이다.) 수비에서는 3쿼터까지 앨런 아이버슨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흔히들 레이 앨런의 약점중에 하나가 수비로 꼽히는데 그 당시의 레이 앨런의 수비는 여느 팀의 에이스 스토퍼 못지 않았다.(지금이야 나이도 있고 발목수술도 했으니 그런 수비를 기대할 순 없지만)
당시 밀워키는 레이 앨런-글랜 로빈슨-샘 카셀 빅 3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그들을 받쳐주는 훌륭한 롤플레이들도 많았다. 어빈 존슨-스캇 윌리엄스, 제이슨 카피 같은 빅맨들은 터프하고 끈질긴 수비수들이었고, 가드진에는 노련하고 역시 수비가 좋은 린제이 헌터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의 대명사격이 되어버린 팀 토마스가 그 당시에는 좋은 벤치 득점원으로 밀워키의 내외곽을 책임지고 있었다.
빅 3를 중심으로 좋은 롤플레이어들이 결합한 밀워키는 강팀이었고 필라델피아 대신 파이널에 올라갔어도 레이커스를 상대로 훌륭한 파이널을 치뤘을 것 같다. 특히 2000~01 시즌에 밀워키는 당시 서부의 4대천왕이라고 할 수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 세크라멘토 킹스, LA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7승 1패(댈러스에게만 1패)라는 놀라운 상대전적을 자랑하기도 했었고. 앨런으로서는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3쿼터까지가 레이 앨런의 쇼타임이었다면 4쿼터는 앨런 아이버슨의 쇼타임이었다. 4쿼터에 무려 26점을 쏟아부으면서 30점 가까운 점수차를 순식간에 10여 점차까지 줄여버렸다. 빠른 스피드를 통한 돌파와 놀라운 집중력으로 3점 플레이, 4점플레이를 무수하게 만들어내면서 필라델피아의 반격을 이끌었다. 물론 4쿼터 막판 레이 앨런, 글렌 로빈슨, 팀 토마스의 3점슛으로 인해 역전까지는 이뤄내지 못해지만 그의 별명이 왜 "The Answer" 인지를 보여주는 4쿼터였다.
두 명의 앨런은 이제 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명성에 비해 아직까지 챔피언 반지가 없는 두 선수. 과연 보스턴과 덴버가 파이널에 만나 두 선수가 다시 득점 쇼다운을 벌이는 장면. 볼 수 있을까?
2001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 박스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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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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