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NBA 스타들이 이름값을 한 첫날이었다. 덕 노비츠키가 35득점을 쏟아부으면서 독일에게 첫 승을 안겼고, 안드레이 키를렌코가 24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블락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친 러시아도 최근 상승세에 있던 세르비아에게 일격을 가했다. 토니 파커가 이끈 프랑스도 폴란드를 상대로 첫승을 신고했다. 파우 가솔이 맹활약한 스페인도 역시 무난하게 1승. 이밖에 디펜딩 챔프 그리스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스 스코어와 리캡에 근거한 썰을 좀 풀어보면.
A조
러시아 73 vs 세르비아 65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고 극악의 슈팅난조에 시달렸다. 2점슛 32%, 3점슛 33.3% 자유투 58.1%. 13개의 슛중 달랑 2개만 성공시킨 다르코 밀리시치는 세르비아가 얼마나 슈팅난조에 시달렸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표본. 전반내내 러시아에 끌려갔던 세르비아는 후반 한때 밀로스 테오도시치의 활약으로 역전을 하기도 했으나 위기때마다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안드레이 키를렌코의 활약에 결국 패배를 당했다. 안드레이 키를렌코는 24득점 12리바운 3어시스트 1스틸 3블락에 파울을 7개나 얻어내면서 맹활약을 펼쳤고 위기때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팀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그리스 76 vs 이스라엘 66
이스라엘이 강력한 도전을 했지만 디팬딩 챔프를 넘을 수는 없었다. 이스라엘은 요탐 헬퍼린의 활약(20득점 6어시스트)으로 전반을 동점으로 마쳤지만 후반에 봇물터지듯이 터진 그리스의 3점포에 결국엔 무너졌다. 그리스는 46-46 동점인 상황에서 디아멘티디스의 3점슛을 시작으로 6개의 3점슛중 5개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후 역전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파파로카스는 벤치에서 나왔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여전히 미스테리. NBA에서 뛰기 싫다면서 그리스도 돌아간 스페노울리스는 19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요탐 헬퍼린은 소닉스 2라운드 픽인데 이거 첫날 대박쳤네. 그렇지 않아도 포인트 가드 부족한 소닉스. 당장 스카우터 파견하자.
B조
라트비아 85 vs 크로아티아 77
약체로 평가받았던 라트비아가 전통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잡았다. 리캡에도 업셋이란 단어를 쓴 것을 보면 분명 예상 밖의 일인 것이 분명하다. 라트비아가 크로아티아를 잡은 원동력은 3점슛. 18개의 삼점슛중 11개를 성공시키면서 2점슛 성공률보다 훨씬 높은 61.1의 삼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비는 뭐한거냐. 라트비아의 주장 아이가스 비톨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줬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의 안드리스 비에드린스가 14득점 7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그런데 이놈 자유투는 여전하네. 4/9.
스페인 82 vs 포르투갈 56
50년만에 처음 유로바스켓 본선에 올라온 포르투갈에게 월드챔피언십에 빛나는 스페인은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스페인은 주전가드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가 발 부상으로 조별 예선 3경기 불참함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에게 82-56으로 대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에서 두자리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두팀의 실력차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가솔 형제가 골밑에서 30득점 11리바운드를 합작했고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호세 가르바호사가 11분간 코트를 뛰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토론토 프론트진 애타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C조
독일 83 vs 체코 78
지난대회 준우승팀 독일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체코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독일은 누가 노비츠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인가가 문제였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미타트 데미럴과 아메몰라 오쿨라자가 각각 18득점 13득점으로 그 역할을 해줬다. 노비츠키는 전반 체코의 박스 앤 원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에만 21득점을 몰아치면서 35득점 11리바운드 1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체코는 지리 웰치(22득점)를 중심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뒷심부족으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터키 69 vs 리투아니아 86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 부활인가? 큰 기대를 받고 NBA에 입성했지만 적응에 실패하고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해버린 야시. 하지만 유로바스켓 첫 경기에서 그는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18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팀내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최다 어시시트. 야시의 활약과 더블어 시스카우스카스(10득점) 리나스 클라이자(12득점) 데리어스 송가일라(12득점)등이 고루 활약한 리투아니아는 까다로운 상대 터키를 상대로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야프토카스도 19분 출전에 8점 7리바운드 기록. 간만에 터키 대표팀에 합류한 메멧 오커와 히도 터클루는 각각 11득점 10리바운드 1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터키의 유망주 듀오 액욜과 일아소바는 뭐 한게 없네.
D조
프랑스 74 vs 폴란드 66
지독한 슈팅난조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폴란드를 상대로 첫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2점슛 성공률 41%, 자유투 64%를 기록하는등 슛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폴란드의 실책에 힘입어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폴란드는 61-55까지 추격한 상태에서 점수차를 더 줄일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제한 시간을 넘기면서 턴오버를 범했고 프랑스는 다음 공격에서 로니 튜리아프가 슛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토니 파커는 16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2점슛 8개중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삼점슛은 3/8) 지난 유로바스켓 2005때 파커는 조별 예선에서 극악의 컨디션으로 막판 선발에서도 제외되었었는데, 이번에도 그꼴 나는 건 아니겠지. 역시 결혼의 영향인가.
이탈리아 68 vs 슬로베니아 69
저번 포스트에서 기껏 바르냐니-벨리넬리 칭찬해놨더니 첫 경기에선 삽펐네. 팀도 지고. 종료직전에 터진 Jaka Lakovic 의 3점슛으로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의 바르냐니는 4점(2/8), 벨리넬리는 7점(2점슛 2/4, 삼점숫 0/3, 자유투 3/3)을 기록하면서 나를 머쓱하게 만드는구나. -_-;; 다음 경기는 잘 하겠지.
8경기 썰을 풀려니까 힘드네. 내일부터는 경기관련 포스팅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경기도 안 본 상황에서 썰풀기도 힘들고. 이제 슬슬 토랜트에 경기가 올라올때가 되었는데 소식이 없네. 지난 유로바스켓 2005때는 미디어 존에서 경기 하일라이트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었는데 그것도 감감 무소식이고.
유로바스켓 2007 자세한 박스스코어나 리캡을 보시려면 홈페이지 클릭하세요.
http://www.eurobasket2007.org/en/defaul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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