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우도의 독립서점 밤수지맨드라미
우도를 검색하다, 독립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점 이름은 밤수지맨드라미. 우도에 서점이 있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여기는 꼭 가봐야지. 컨디션이 안좋은 현서는 숙소에 남겨놓고 관광객들이 빠져나갈 시간인 4시 반쯤 길을 나섰다. 우도 순환관광버스는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운행시간이 맞질 않았다. 전기 자전거를 대여하려고해도 시간이 빠듯했고. 뚜벅이 여행이 이건 좀 불편하네. 결국 전기 자전거를 다음날 아침까지 대여하는 것으로 딜을 하고 서점으로 출발.
전날에도 느낀 건데,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우도가 참 좋다. 우도에서 숙박을하는 첫번째 장점.
전기 자전거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 편했다. 한번 패달을 구르면 탄력받고 부웅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느낌. 기어변속을 통해서 오르막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었다. 색시랑 둘이서 여유롭게 해안도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고 해안가 풍경도 구경을 했다. 아들이 어느정도 크니까 혼자 놔둬도 걱정없이 색시랑 둘이 이렇게 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서점 밤수지맨드라미는 넓지는 않았지만 아담하고 따뜻하게 꾸며져 있었다.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이런 공간이 우도에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한편으로 즐거웠다. 우도를 다시 와야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8. 여행의 마지막
우도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제주로 넘어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카페 더 라이트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뚜벅이 여행이라 버스 시간까지 뒹굴뒹굴. 성산일출봉이 가까이 보이는 뷰가 멋지다.
이번 여행이 정말 좋았던 것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는 점이다. 여행기간 내내 맑았고,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활동하기 좋았다. 그리고 우도를 떠나려고 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타이밍이 예술이다.
아쉬웠던 점은 현서가 컨디션이 않좋아서 여행기간의 많은 시간을 숙소에서 보냈다는 것. 음...현서는 숙소에서 영상보면서 오히려 좋았을지도? 아무튼 그랬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 우도에 갔다온 것이 마치 꿈을 꿨던 것 같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눈앞에 선하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내일 출근이라니.
그래도 일상에서 짜증나고 힘들 때 우도의 추억을 떠올리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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